얼마 전까지 보던 글에서 주인공이 화딱지 나는 발언과 행동을 하더군요.
참고로 그 주인공은 그 전까지 정의를 표방하는 주인공이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난 정의롭다! 라고 생각하거나 하진 않았던 평범한 주인공이었지만 점점 선으로 기울고 있던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범죄를 하나 저지릅니다.
꽤 예전 아마 2~4년은 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전혀 정의롭지도 착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조금 불쌍한 과거를 지녔을 뿐이었지요.
이 주인공은 불법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나쁜 행동들도 그냥 막 했고요.
하지만, 주변 등장인물 중 ‘주인공은 불쌍하다’라고 말하는 캐릭터는 있어도 ‘그래도 저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는 캐릭터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연히 이해해야하는 거 아닌가?’ 라고만 말했지요.
두 글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면 독자의 반응입니다.
“뭐 저런 주인공이 다 있어?”, “주인공이 저래도 되는 건가요?” VS “ 니들이 뭘 알아!”,
“아 주인공이 좀 그럴 수도 있죠!”
이런 댓글이 상당했습니다. 좀 심한 경우는,
“저게 어때서 잘못된 행동이죠? 당연한 행동이구만”,
“맞아, 맞아! 당연히 저러지!”
이런 식으로 주인공의 악행을 정당화하기까지 하더군요. 작가는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고요. (주인공이 했던 행위는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았었고, 법률적으로도 옳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소설’이라는 이유로 전부 정당화 하더군요.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성인소설이란 게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가치관이 정립되는 시기에 저런 주인공들이 ‘선’으로 등장하는 글을 읽거나 한다는 건 매우 위험하지 않을까요?
요즘 그런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작가가 직접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글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말은 ‘내 주인공은 착하다’인데 사실 글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은 ‘현실적인 주인공’을 넘어서 ‘자기가 법인 주인공’이 됩니다.
이런 현상은 아무래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단적인 예로 휘긴경은 월야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을 선으로 묘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글들은 제가 보는 글마다 월야시리즈의 주인공 같은 애를 데려다가 ‘얘 착해요!’라고 포장하고 독자들은 그 포장을 뜯고나서도 ‘와, 착하네요.’라고 말합니다.
한담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규정에 어긋나지도 않고 한담이라 생각해서 한담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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