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이 몰려왔다.
단순한 해일이 아니다. 하늘에 닿을 높이까지 솟은 해일의 크기는 상상을 불허한다. 세상을 뒤덮는 다고해도 믿을 수 있는 크기다.
정체불명의 해일은 세계를 뒤엎었다.
모든 게 잠겼다. 거대한 크기의 대륙마저 물속으로 사라졌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란 너무도 작은 존재였다.
천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멸망했을 거라 여긴 인류는 살아남았다.
비록 대륙이라는 터전은 물에 잠겨 잃었지만, 곳곳에 남겨진 섬에 다시금 뿌리를 내렸다. 그렇게 인류는 잃어버린 각 섬에 맞는 고유의 문명과 문화로 발전했다.
다시금 긴 시간이 흘렀다.
인류는 더 이상 과거의 대륙에 얽매이지 않았다.
이제는 나갈 때다. 저 바다로.
바다야 말로 미래다.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인류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희망을 안고 배를 출항시켰다.
바야흐로…, 세계는 대항해시대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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