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Grey 님의 열세번째 제자
장르문학 사이트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EarlGrey님의 작품
<열세번째 제자>는 문학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고전 무협스타일의 소설이다.
참 요즘에 보기 드물다.
장르문학은 그 특성으로 인해 작품성보다는 재미위주로 치우치기 쉽다.
영화에도 킬링타임용 영화가 있듯이...
문학에도 킬링타임용 소설이 있고 대부분 장르문학이다.
그래서 독자들의 요구사항이 민감하게 반영되고
소재 및 스타일에 대한 출판사의 요구에 따라 비슷한 류의 작품이
대량으로 쏟아진다.
요즘은 무협소설에서 무는 있지만 협은 없다고들 한다.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주인공이 사악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다.
이런 스타일이 요즘 추세여서 그런지...
출판사에서 이런 류만 선호하고 찍어낸다.
고전무협처럼 협객이 권선징악하는 건 식상한지...
거의 볼 수 없다.
출판사에서 흥행이 안된다고 책을 찍지 않는다고 작가들이 말한다.
그래서 고전무협의 향기가 나는 작품은
연재만 하다가 중단되고, 출판은 언제될지 알 수가 없다.
고전무협스타일의 작가들은 좌절하고 더 이상 그런 작품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접고...
요즘 추세에 맞는 소재를 잡아서 쓴다고 한다고 한다.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작품들도
대부분 요즘 추세에 맞는 글들이 대세다.
그런 와중에 연쌍비님의 <대협심>은 고전무협의 향수에 젖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출간은 안되고 연재는 중단되었다.
나는 무척 아쉬워하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을 찾으려고 애를 썼고 그 작품이 바로 EarlGrey님의 <열세번째 제자>인 것이다.
이 작품은 글의 구성이 탄탄하고 등장인물의 개성이 살아있다.
개인의 욕망으로 인해 파멸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 인해
역동적이며 생동감이 뛰어나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인해 문학성도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다.
비록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과 성장배경으로 인해 협의지심은 아직 찾아볼 수 없지만...
한줄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마음에 진하게 와닿는 작품이어서 킬링타임용 작품처럼 쉽게 속독으로 지나가며 읽을 수 없게 한다.
정말 이런 작품은 장르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도 살아남아야 하고 작가와 작품 모두 인정을 받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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