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씨익 웃어보았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내가 지을 수 있는 웃음이겠지. 하지만 나의 결정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 나는 나의 의지로 이러한 운명을 선택했고, 내가 선택한 운명을 그곳으로 던지며 나아가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녀’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알아선 안 되는 일들과 몰랐으면 좋았을 일들을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잊지 못하는 내 기억력과 나조차 버겁게 만드는 나의 상념들이다.
나는 애써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얼굴에 어둠을 불러내어 지워냈다. 검게 물들어버린 나의 검, 루나 니그룸(Luna nigrum)처럼.
“자, 그럼 이제 끝을 보자.”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살아온 길지 않은 생을 마무리 지을 시간.
* * *
자유연재(판타지) : 가을의 시대(The age of fall)
2007년 10월 15일 오후 2시 47분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출사표를 포함해 세번째이자 마지막 홍보가 될 예정입니다.
제 입으로 홍보를 하는 것 보다는 독자분들께서 제 작품을
알아주시고 봐 주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위의 글에서는 '나'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 3인칭 소설입니다.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면서
월향화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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