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전기는 이런 점들이 좋다!
하나, 일단 맛깔스러운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순간 ‘오~!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구나’라는 감탄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둘, 술술 읽어지는 문체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물 흐르듯이 막힘없이 인물의 감정이나 전투의 묘사가 선명하게 눈에 떠오릅니다.
셋, 세피아의 색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어디에도 그런 색감에 대한 표현은 없지만 조용한 가운데 눈을 지그시 감고 창 너머 풍경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넷, 아스라이 느껴지는 배경을 뒤로 두고
선명하게 움직이는 인물들이 뿜어내는 여러 색깔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나는 이런 인물이 좋더라!’
전 곽찬 노사가 좋습니다. 가끔은 능글맞게 행동하지만 후배들을 따듯하게 이끌어주는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배 풍모가 느껴지는 그런 인물들이 좋더군요. 헌데 곽찬 노사는 어째서 동안인지. 타도 동안!
물론 주인공으로 낙점된 인물들은 따로 있고 아직 그 색깔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도 있습니다만, 많은 여운을 남기고 무대 뒤로 퇴장한 인물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지요.
다섯, 글이 산으로 갈 일은 없다.
전체적인 판은 물론이요 세세한 상황설정까지 준비해 놓고 쓰신다고 합니다. 즉, 준비된 무대에서 명배우들이 감독의 신호를 기다리는 그런 상태로 보입니다.
여섯, 강호 초출이십니다.
절단 신공을 아직 대성하지 못하셔서 쓰시는 만큼 ‘아낌없이’ 올린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야기가 완성되어 있어서인지 각화 별로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즐겁습니다.
일곱, 작가님이 무아지경에 도달하셨습니다.
10월31일에 연재를 시작했고 평균 ‘일만 자’를 상회하며, 총 35화를 연재 중이십니다. 연참대전에 참여 중이지만 그마저 잊으셨는지, 연참대전 휴식 일에도 독자를 즐겁게 해주셨죠.
여덟, 그렇지 않은 무협소설이 어디 있겠느냐 하시겠지만.
무극전기에는 인간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랑이라는 인물의 삼대 이야기에서 느껴지더군요. 영파와 아랑 부자가 남기는 여운을 감당할 인물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기대됩니다. 무극전기를 추천하신 다른 분들은 ‘최고의 장점’으로 꼽으셨는데 제가 이쪽으로는 둔감한 관계로 더 이상 뭐라고 딱 꼬집어 표현할 수 없어 아쉽군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첫 화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화선지에 먹물이 스미듯, 글 속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무극전기로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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