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레이지 입니다.
아... 인터뷰만 하니까 너무 허전한...
전에는 막 캡쳐도 하고,
엑셀도 만지고,
순위 나누고 뭐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인터뷰, 편집, 복붙...
편하군요!?
오늘은 ‘3툴과 5툴 사이’의 작가님이신 미에크 님을 모시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기작가시네요!
데스: 안녕하세요!
미에: 네. 안녕하세요.
데스: 하루 연재량이 엄청나신데, 시간 모자르지 않도록 바로 시작하죠.
데스: 우선 기본 질문입니다만...
미에: 네.
데스: 미에크가 뭔가요?
미에: 처음 닉네임을 지을 때 뭐로 지을까 하다가... 중학교 때 배운 울림소리 있잖아요? 마약나라 해서 ㅁㄴㅇㄹ,,,
데스: 네? 마약나라?
미에: 울림소리라고 발음할 때 아름다운 소리...... 국어 시간에 배웠던...
데스: 어... 뭐지... 전혀 기억이...
미에: 이걸 이용해서 지어야지, 해서 조합한 다음에 울림소리가 발음이 아름답다고 하니까 뒤에는 좀 강한 걸 붙여야지, 해서 ㅋ 들어간 크를 붙인 겁니다. 쉽게 말해... 아무 뜻도 없죠.
데스: 아...
미에: 원래는 뒤에다가 울림소리를 붙여서 비에르라고 지었었는데, 하필이면 얼마 있다가 BL이라는 장르가 나오는 바람에... 핳핳!
데스: 아... 그러네요. 좀 거시기한 필명이 될 뻔했군요..
미에: 계속 쓸까, 하다가 괜히 오해받을까봐 바꿨습니다. ㅋㅋ
데스: ㅋㅋㅋㅋㅋ
데스: 그럼 작품으로 넘어가서. 제가 야구를 잘 몰라서 그런데 3툴과 5툴 사이라는 게 대체 뭔가요?
미에: 야구에서 타자를 평가할 때 크게 다섯 가지 부분을 봅니다. 정확성, 파워, 수비, 주루 플레이, 어깨 에서 다섯 가지인데 이게 5툴이고요.
데스: 아하
미에: 그 중에 몇 개가 정상급이냐에 따라 몇 툴 플레이어라고 부르죠. 5개 전부 정상급인 선수가 5툴 플레이어고,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데스: 그럼 5툴이면 전부 뛰어난 선수라는 건가요?
미에: 넵.
데스: 아하!
미에: 사실, 전부 정상급인 5툴 플레이어보다는 정확성이나 파워 하나가 압도적인 선수가 더 가치는 높지만요. 역시 타자는 공격이라 정확성, 파워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제 글의 주인공은 정확성과 파워가 미달이고 나머지 세 개가 최고 수준인 선수입니다.
데스: 그럼 3툴과 5툴 사이의 선수 이야기... 뭐 그런 건가요? 육성? 성장?
미에: 넵. 가장 중요한 두 개가 없어서 고생하던 선수가 두 개를 갖춰나가는 이야기죠. 그리고 성공하는...
데스: 그렇군요.
데스: 저는 스포츠 만화는 몇 번 봤는데... 소설은 본 적이 없네요. 스포츠 장르를 쓰고 계시니 혹시 스포츠 소설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에: 음... 어쨌든 이것도 장르소설인 이상 대리만족을 빼놓을 수가 없죠. 그리고 한국 선수가 해외에서 맹활약하면 난리가 나잖아요?
데스: 그렇죠
미에: 그런데 그런 선수가 많지 않으니 소설 속에서라도 그런 선수의 활약을 보고 응원하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속 주인공에 나를 감정이입할 수도 있고, 그런 선수를 지켜보는 팬으로 감정이입할 수도 있죠.
데스: 아... 뭔지 알겠습니다. 김연아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가 올림픽 같은데서 맹활약 하면 기분 좋아지는 뭐 그런 거군요.
미에: 그렇죠. 저도 처음 스포츠 소설을 쓸 때 이런 선수가 보고 싶은데 없으니 내가 만들어보자, 해서 쓰기 시작한 거거든요.
데스: 아, 재밌을 거 같네요.
미에: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선수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나 팬, 두 가지 입장에서 글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스: 그렇다면 장르의 특성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야구 소설을 쓰시는데 야구를 전혀 모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미에: 사실, 대리만족 성향이 강한 소설들은 야구를 전혀 몰라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축구도 그렇고요.
데스: 음... 알겠습니다. 언제 한 번 도전해봐야겠네요.
미에: 그런데 제가 쓰는 글들은 개인적으로 기반지식이 좀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데스: 이런 ㅋㅋ
미에: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 중 하나인데 저부터가 좀 하드한 스포츠 빠돌이라서 좀 깊게 들어가는 면이 있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쉽게 써야지, 하는데도 어느 순간 보면 깊게 들어가 있네요...ㅎㅎ
데스: 아... 깊게... 어렵겠네요 ㅎㅎ
미에: 그래서 가끔 쪽지나 댓글로 야구, 축구를 몰랐는데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라거나...
데스: 아, 그런 거 받으면 기분 좋을 거 같아요.
미에: 이 글을 보고 주인공이 활약하는 팀을 응원하게 되었다, 라는 글을 받게 되면 그게 정말 기쁩니다.
데스: 그렇군요 ㅋㅋ
미에크: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팀인데도 팀의 상황과 특징을 보고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팀으로 보내게 되면 정이 붙어요.ㅋㅋ
데스: 분량순으로 16위를 기록하고 계시네요.
미에: 굇수분들이 많으시군요. 흐흐...
데스: 하루에 거의 1.1만자 연재를 하고 계시는 건데... 사실 1위인 3.3만하고 몇백 자 밖에 차이 안 나거든요 ㅋㅋ 어떻게 해야 이런 분량을 하루에 뽑을 수 있나요?
미에: 엉덩이로 씁니다.
데스: 아... 그런 방법이...
미에: 제가 아직 대학생 신분인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전에 꼭 한 번 이 일이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2년 째 휴학중이고, 매일 집 안에 틀어박혀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데스: 오오... 가능하면 전업까지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미에: 2014년 10월부터 벌써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48권 정도를 써냈네요. 징그럽...
데스: ㄷㄷ
미에: 전업은 선택지 중 하나로 두고 있기는 한데, 일단은 투잡이 목표입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네요. 핫핫!
데스: 와.. 그런데 직장 생활과 집필을 겸하면 상당히 힘들 거 같은데요. 글 쓸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미에: 솔직히 27개월 동안 48권을 쓰면... 힘듭니다... 만약 제가 투잡으로 살게 되면 2-3개월 정도 분량을 모은 다음에 연재를 시작할 것 같아요. 아마 지금처럼 1일 2연재도 힘들겠죠. 한 50편 정도 모은 다음에 연재를 시작해서 완결 때까지 천천히 가는 거죠. 그렇게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데스: 와... 전 하루 한 편도 벅차서 상상이 잘 안 됩니다 ㅋㅋ
미에: 흐흐... 스포츠 소설은 세계관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집필 속도가 꽤 빠른 편이에요. 분량 박치기가 가능한 것도 그런 이유 덕분이고요.
데스: 음... 그렇군요.
미에: 복학하기 전에 최대한 저를 갈아넣어서 연금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저작권은 좋은 것이니까요.
데스: ㅋㅋㅋ
데스: 그럼 슬슬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미에: 넵
데스: 벌써 20분이 지났네요;
미에: 제가 말이 너무 많았나요? ㅋㅋ
데스: 아뇨 ㅋㅋㅋ 시간이 너무 잘 간다는 말이었습니다 ㅋㅋ
미에: 아하. 다행입니다.
데스: 만약에 소설을 안 쓰셨다면 지금 뭘 하고 계실까요?
미에: 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겠죠. 제 천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데스: 그것도 어려운 길이군요...
미에: 원래 중학교 3학년 때 무협 소설을 하나 썼었고, 출판 제의도 받았었는데...
데스: 우어..
미에: 당시 대여점 시장이 망해가는 중이어서 돈이 안 됐어요. 어머니가 무서워서 생각도 못했었고... 그런데 군대 제대하니까 갑자기 유료 연재 시장이 꽤 커졌더라고요.
데스: 유료 시장은 갑자기 커졌으니까요 ㅋㅋ.
미에: 그래서 복학할 때까지 용돈벌이 겸 재미로 다시 시작해서 J사 정액제 과금 소설을 시작했죠. 그게 갑자기 뻥 터져서 휴학을 질렀고... 지금이 됐네요.
데스: 공무원도 다양한데 어떤 공무원이 천직인 거죠?
미에: 그냥 공무원이 천직이라고 생각했어요. 남이 시키는 일을 잘하거든요. 헿.
데스: 아, 따로 뭐 지망하던 분야 같은 것은 없고요?
미에: 일 많이 하는 거 싫어하고, 돈에 큰 욕심 없고, 빨리 퇴근해서 소소하게 사는 게 꿈이고... 남이 시키는 일 잘하고, 시키지도 않은 일은 안 하고.
데스: ㅋㅋㅋㅋ
미에: 전공이 산림쪽이라서 산림 공무원을 생각했죠.
데스: 산림 공무원이라...
미에: 산림 분야가 말이 산림이지, 생태계 대부분을 커버해서 은근히 일할 곳은 많은 편입니다. 월급이 짜고 일이 많아서 그렇지...
데스: 월급이 짜...
미에: 핳핳핳
데스: 그렇군여 ㅋㅋ
미에: 국내에서 자연 관련 분야가 다 그렇죠, 뭐.
데스: 아무래도 그렇죠? ㅋㅋ
미에: 수입만 따지면 작가 쪽이 훨씬 짭짤한데... 쩝. 인생은 안전이니까요.
데스: 직업에 귀천 따지는 나라라서 그런듯 합니다.
미에: 그리고 사람을 좀 보고 싶네요 ㅜㅜ 투잡하고 싶은 건 사람들이랑 부대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이유라서...
데스: 아... 그러네요. 집에 항상 계실테니...
미에: 넵. 사람들이랑 좀 부대끼면서 살고 싶어요.
데스: 그러고보니 지난 신화대전에도 연참 완주 하시고...
미에: 돈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헤
데스: 정말 꾸준히 쓰고 계시네요. 카페 같은데는 안 가세요? 거기서 글 쓰시는 분들도 많던데
미에: 성실함이 제 유일한 무기죠. 27개월 동안 휴재한 적은 일주일도 안 될 겁니다. 문피아로 들어온 이후부터는 하루나 이틀 있을까요? 카페는 잘 안 가고, 가끔 집에서 정 안 써진다 싶으면 노트, 손목 받침대, USB 챙겨서 PC방에 갑니다. 그런데 그냥 보통은 집에서 써요.
데스: 와... PC방이라니...
미에: 노트북도 없고......
데스: 전 거기서는 도저히...
미에: PC방이 은근히 잘 써지더라고요.
데스: 욕이 막 난무하고...
미에: 흐흐...
데스: 그런데서 어케 씁니까... ㅎㄷㄷ
미에: 그래도 스팀 게임 말고는 하질 않으니까 PC방에서 할 게 없어요. 음악 틀어놓고 헤드셋 쓴 다음에 그냥 글만 쓰는 거죠.
데스: 아... 마지막 질문이라고 해놓고 질문이 계속 나오는데...
미에: 집이라면 침대에 눕기도 하고 할 텐데, PC방에 가면 그냥 계속 쓰는 거예요. 작년 구정 앞두고는 비축분이 좀 많이 필요해서 PC방 가서 하루에 네 편씩 쓰고 그랬네요. 정말 기계처럼.
데스: 스팀 겜은 주로 어떤 걸? 제가 겜덕이다보니 이런게 궁금하네요 ㅋㅋ
미에: 스팀 게임은 일단 FM!! FM을 정말 많이 하죠. FM 시리즈들 플레이타임 합쳐보면 500시간은 될 거예요.
데스: 엥? 별로 안 하시네
미에: NBA 2K, WWE 2K 시리즈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액션 게임도 많이 해요. 툼 레이더나 파 크라이 같은 것들.
데스: 툼 레이더...는
미에: 폴 아웃도 좋아하고
데스: ㅎ ㅏ... 라오툼에서 완전 실망해서
미에: 그런데 제가 깊게 빠졌다가 순식간에 질리는 스타일이라. 헿! 전 라오툼은 안 했어요. 리부트만...
데스: 네, 안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미에: 라오툼은 라라가 옷을 너무 두껍게 입었더라고요. 방어력 낮아지게...
데스: 게다가 못생겨짐. 흥!
미에: 성우도 바뀌어서 모델링도... 리부터 라라는 진짜 예뻤는데 말이죠.
데스: 그러게요...
미에: 어디서 아주머니가...
데스: 아... 안타깝... 그걸 골드로 샀는데...
미에: 하여튼 깊게 빠졌다가 순식간에 질리는 스타일이라 보통 중간 정도까지 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편입니다.
데스: 하...
미에: ㅋㅋ...
데스: 네, 알겠습니다. 이거 계속 얘기하면 끝이 없을 거 같으니...
미에: 우와... 36분...
데스: 여기서 끝내도록 하죠 ㅎㅎ
데스: 고생하셨습니다.
미에: 넵. 수고하셨습니다. 소재가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데스: 소재요?
미에: 인터뷰 소재요.ㅎ
데스: ㅋㅋㅋ
미에: 꺼리, 라고도 하죠.ㅋㅋ 그럼 이번 연참대전도 잘 부탁드립니다!
데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추첨이 아닌 그냥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청하실 분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적어서 알려주세요.
04:00 ~ 14:00 사이, 그리고 17:00 ~ 19:00 사이에는 인터뷰가 불가능합니다.
연참대전에서 탈락하시면 인터뷰 자격도 박탈됩니다.
신청은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현재 1월 8일까지 일정이 잡혀있고요.
나머지는 비어있으니 부담없이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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