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시작한지 이틀.
어떤 분들께선 벌써 수천의 조회수와 수백의 선작을 찍으셨고, 꽤 많은 분들이 순조로이 순항중이시네요.
역시 작가에겐 필력도 필력이지만, 이름값이 절대적인 듯합니다. 이 수많은 작품 속에서 그저 한 편의 이름없는 글에 불과한 것을 찾아보시는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조회수 하나, 선작 하나, 추천 하나에 목 매달아야 하는 게 싫어집니다.
부럽네요. 제 글이 저 분들만큼 재밌다면, 그래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쌓아뒀더라면 애초에 독자의 긍정적/부정적 반응이 아닌 유입 자체에 대한 고민 따윈 안 해도 될 텐데.
항상 글은 마음을 비우고 쓰자고,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쓰고 싶은 글을 쓰자고 하는데도 이리 공모전 같은 것만 시작되면 괜시리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빈부격차? 그게 정말 심하게 느껴지니까요. 이건 꽤 공포스럽기까지 하네요. 하루 두 편, 열심히 글을 올려도 과연 무언가 되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니 사람이 비관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작가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그저 제 자신이 좀 자조스럽고 한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왜 글을 써갖고, 이 수많은 쟁쟁한 분들이 넘쳐나는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한 건지......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도 채 하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이놈의 공모전, 아예 참여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이 이틀만에 드네요. 수많은 학 속에 한 마리의 닭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건가 봅니다. 역시 저는 경쟁과는 뭔가 안 맞나봐요. 어휴.......
써놓은 분량이 있으니 당연히 완주는 해야겠지만서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너는 글에 재능이 없다’, 라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아요. 나름 살아온 인생에 비해 꽤 책을 많이 읽고, 소설을 오래 그리고 많이 썼다고 자부했는데...... 갑자기 힘들어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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