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토(中土)의 검(劍)은 투박하나 견고하다. 왜(倭)의 검은 예리(銳利)하고 신속(迅速)하다. 반면에 해동(海東)의 검은 어떠한가?
본디 해동의 자랑은 검이 아니라 궁(弓)이다. 그들은 300보 앞에서 활을 쏘아 일곱 겹으로 된 투구를 꿰뚫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다.
반면에 해동의 검은 신통한 것이 없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해동에 귀신을 부리는 칼이 있다는 것이다.
호랑이 해(年) 호랑이 달(月) 호랑이 날(日) 호랑이 시(時)에 만들어진 그 검을 네 번의 호랑이가 겹치는 검, 사인검(四寅劍), 혹은 사인참마검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인검은 귀신을 복종시키는 강력한 주술(呪術)이 깃든 검이라는 것이다. 사인검에 희생된 육체가 없는 귀신의 영(靈)은 그 흔적이 사라지고 곧 소멸되지만, 희생된 사람의 사체에선 호랑이에게 물린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다.
해동의 무인들은 그 흔적을 가리켜 호흔(痕迹)이라 하고, 그 죽음을 가리켜 호환(虎患)이라고 한다.
간혹 신분을 감춘 고수가 중원에 나타나 강호를 휩쓰는 경우가 있다.
약 20여년전에도 수많은 중원의 무인들이 호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종종 그들에게 당한 내외의 고수들의 사체에 뚜렷한 호환의 흔적을 해동인의 소행으로 의심은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하게 규명된 바는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떤 목적으로 해동의 검객들이 중원에 출도하였는지 의도를 심층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으리라.
- 포송령 요재지이 中 무술에 능한 중원의 강호인이 호환(虎患)을 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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