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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1 민트맛식혜
작성
17.04.22 12:24
조회
555

안녕하세요! 글 쓰기 시작한지 딱 일주일된 초보 작가 인사드립니다!

많이 모자란 글이지만 읽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부탁 드려요 ^_^


http://novel.munpia.com/84530


처음 마셔본 술 한잔의 달콤함.
이성을 잃고 친구의 입술을 마셔버린 각성의 날 이후, 나는 괴물이 되었다.


사람들의 입술을 포식하며 살아가는 괴물들.
그리고, 그 포식자에 맞서 싸우는 먹이들의 연합 ‘아르메시아’.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친구를 되돌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잖아?

평범한 대학생이고 싶었던 괴물의 슬픈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한 잔, 두 잔.

석 잔, 넉 잔.

몇 잔을 마신 걸까. 

몸이 조금 이상하다. 

"조절 해가면서 마셔. 너희 둘. 술 처음이라면서."

승아 선배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네 선배. 헤헤. 저는 술이 잘 받는 체질인 거 같아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헤헤."

분명 바로 옆에서 웃고 있는 윤이의 웃음소리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 술 취하면 원래 이런 건가? 

코끝을 어지럽게 맴돌던 몽롱한 잔향이 느닷없이 눈앞을 한가득 침식 해왔다. 
누군가 뚜껑을 열어서 진흙이라도 던져 넣은 듯 답답한 공기가 머리를 짓누른다.
농담으로도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건. 

뭐야 이거.

눈앞에 모래알을 가득 뿌려 놓은 것처럼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초점을 잃어가는 눈빛을 다잡으며 고개를 돌리다 승아 선배의 얼굴에 못이 박혔다.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선배의 뺨 밑으로 촉촉이 젖은 붉은 입술이 보인다.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선배의 입술에서 알 수 없는 빛이 나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아니, 착각이 아니다. 
결코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 빛을 취해야만 지금 이 개 같은 상황을 벗어 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바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바람의 존재를 알기에. 
바람을 볼 수 있다.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눈을 감아도 무섭지 않다. 
아무리 새파랗게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올지라도. 

"감기 라고..?"

승아 선배가 의뭉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타고 내 귀에 들어온 것은 영문 모를 시린 오한, 그리고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사시나무.

그게 어떤 나무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본적도 없지. 
하지만 그 나무가 보이지 않는 칼날 같은 바람에 맞서 어떻게 떨고 있었을지.. 

나는 지금 알 수 있다.

바르르르-

"야!? 괜찮아--?"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려온다. 
아까처럼 내 의지로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느껴지니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삼키고 싶다. 

뜯어 먹고 싶다. 

저기 당황한 얼굴로 흐트러져 어쩔 줄 몰라 하고있는 내 소꿉친구의 입술을 취하고 싶다.
바닥에 떨어트린 콜라병에서 터져 나오듯 폭발적으로 이성을 침식하는 이 영문 모를 욕망이 너무 무서운데, 그런데, 기쁘다. 

더 이상 내가 취해서 그런 것 이라는 어설픈 의심은 들지 않는다.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

붉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꾸물꾸물 감긴 눈 사이로 기분 나쁘게 뜨끈한 무언가가 스며온다. 
아, 꿈은 개뿔. 

인생은 실전이다. 
제 좋을 대로 세이브 로드 같은 게 가능할 리가 없지.

어딘가가 많이 아프다. 

고통의 크기로 보아 절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듯하다. 
어디가 아픈 것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이렇게 아픈데.. 우습게도 내 의식은 입술을 뒤덮고 있는 부드럽고 따뜻한 무언가에 온통 쏠려있다. 아니, 감각이 쏠려 있는 거겠지.
 
 "후웁 후- 후웁 후-"

불어오는 입김에 비릿하게 적셔오는 윤이의 입술이 타는 듯 뜨겁게 느껴진다. 

"흐-퍼 읍- 후읍"

오븐에 눌어붙은 초콜릿에 혀를 데인 듯. 
아프고도, 달다.

화끈한 무언가가 늘어진 전신을 가득 채워가는 느낌. 
미소가... 떠오른다.

"후웁 후- 후웁"


아, 좋다.
 

"흐-파 읍... 웁... 채..운아? 채운아! 정신이 들어?"


안 돼. 떼지 마.


"스, 승아 선배! 채운이가 정신... 우, 웁..! 우웁"


풀잎에 매달려있는 이슬처럼, 윤이의 입술은..... 아찔하다. 
그 입술. 내가 마신다.

아무에게도 못 줘.

"웁..! 우, 웁!" 




기분이.. 너무, 좋아..!


ㅡ 각성 - 마시고, 입술에 취한다 中 ㅡ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재해 보겠습니다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CS지니
    작성일
    17.04.24 09:19
    No. 1

    별명없는뎅 작가님 < 사람은 죽어서 입술을 남긴다 > 작품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연담지기
    작성일
    17.04.24 09:30
    No. 2

    안녕하세요. 연담지기입니다.
    홍보글 사이에 있던 게시글이 이동 조치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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