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고성>
그 옛날, 우리는 공룡과 함께 놀았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등에서 미끄럼을 타고
트리케라톱스와 술래잡기를 하고
그들의 발자국 안에서 놀다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을 향해 알을 깨었을 때
나는, 우리는 낯선 이방인 속
그들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 속 보호로 공룡들은 행복한지
일렁이는 사람의 물결 속 우리는 옳은지
그때의 추억을 서로는 기억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그때의 추억들은
지금쯤 어디서 화석으로 남았는지 ─ 그것 또한 알 길이 없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이
내 몸을 스치운다.
나와, 우리와, 그들의 흔적을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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