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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
07.09.30 01:11
조회
740

글쓰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 너무나도 간단하면서도 좋은 방법 하나가 바로 상상력이 아닐까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니까요.

네,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신이 쓰고 있는 글속으로 들어가 보는 겁니다. 예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EX ) 그는 그녀에게 분노를 품었다. 그 분노를 증명하듯 그의 눈빛은 점점 더 잔인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위의 간단한 문장은 3인칭 작가시점에서 적은 퇴고가 되지 않은 초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평범한 글이죠. 그럼 여기서 이 두 남녀가 서있는 장소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상상을 해봅시다.

밤일 겁니다.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노려보고 있군요. 바람은 가만히 그들을 쓸고 가고 있습니다. 네, 이것으로 됐습니다. 마치 그곳에 자신이 있다는 느낌으로 이제 글을 적어봅시다.

EX ) 숨소리가 들려온다. 남자의 거친 숨결 속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흐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그 잔인한 마음처럼 악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한 번의 퇴고만으로 어디까지나 초안보단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상상력의 힘이죠. 그럼 여기에 살짝 배경을 추가하는 겁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밤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EX ) 칠흑에 녹아든 격렬한 숨소리, 그 숨소리가 짙은 바람이 되어 불어오고 있었다. 남자의 거친 숨결은 분노라는 감정에 지배되어 여자를 찢어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그 숨결을 따라 그의 눈빛도, 마음도 잔혹한 악마의 심포니를 흘리고 있나니.

두 번의 퇴고가 끝났습니다. 이것으로 한 장면만으로 꽤나 많은 정보를 함축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두 번 퇴고를 하고 연재를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저도 이쯤에서 연재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상상력을 더 발휘할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자면 글 속에 등장하는 남자가 되어 글을 쓸 수도 있고, 반대로 여자가 되어서 글을 쓸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럼 여자가 되었다고 가정을 하고 예제를 들어보겠습니다.

EX )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불어온 바람에 그의 숨결이 전해져온다. 거친 숨결과 회색으로 빛나는 소름끼치는 눈빛, 그것은 악마가 빚은 심포니처럼 자신의 전신을 찢어놓고 있었다. 아, 가슴이 찢어진다. 심장이 뜯겨나간다. 영혼이 아스러진다. 제길! 도망갈 길은 어디에도 없는 건가?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군요. 제가 필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간단하게밖에 표현을 못하였군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훨씬 더 멋진 글을 적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쨌든 글쓰기는 상상력이 꽤나 많은 도움을 줍니다.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보다 좋은 글은 없겠지만, 살인하는 글을 쓰고자 사람을 실제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그럴 땐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에 기대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서 연재한담에 필력얘기가 올라오기에 글 하나를 남깁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밤 되길 바랍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25 영워럼
    작성일
    07.09.30 01:23
    No. 1

    김백호님이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하지은
    작성일
    07.09.30 01:26
    No. 2

    와, 역시 김백호님 ㅠ_ㅠ 멋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쑤밍이
    작성일
    07.09.30 01:27
    No. 3

    덜덜...
    뭔가 밥아저씨 삘이나는..

    자.. 이제 상상을 해볼까요? 와~ 상상한번만으로 이렇게 글이 바뀌었어요~ 이제 두번해볼까요? 훨씬 좋아졌지요? 자! 상상을 하는것만으로 이 글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참 쉽죠?

    - 김백호님은 무섭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A.테스
    작성일
    07.09.30 01:33
    No. 4

    인페르노는 책으로 언제쯤 나올까요~
    신과 서연(?)(헉 그새 까먹었나..)이 만나는 장면에서 끊기니
    궁금해서 환장하네요 ㅎㅎ
    나오자마자 지를까 완결까지 대여하다 지를까 고민중입니다..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관습법
    작성일
    07.09.30 01:33
    No. 5

    "참 쉽죠?"

    덜썩... 김백호님 대단하십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9.30 01:42
    No. 6

    저 역시 제자로..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死門
    작성일
    07.09.30 01:47
    No. 7

    ㄷㄷㄷㄷㄷㄷ......
    김백호님은 밥 아저씨였다!?!?!?
    그러면 저를 제자로!<-넌 작가도 아니잖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뱀[巳]
    작성일
    07.09.30 03:31
    No. 8

    습작을 하다가 묘사가 잘 안되서 고민중에 로그인 해 봤는데 이런글이 올라왔네요^^
    김백호님... 제 한계를 더욱 명확히 해 주시는군요.ㅠㅠ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원오[源悟]
    작성일
    07.09.30 03:48
    No. 9

    멋진 글이군요. ...과연. 상상력이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한수백
    작성일
    07.09.30 06:41
    No. 10

    멋진 말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글보단 두번째 문장이 가장 좋군요.
    뭐랄까.. 세번째 문장 부터는 김백호님만의 색이 있는 문장이라고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lunar
    작성일
    07.09.30 09:03
    No. 11

    윗분들 말씀대로...밥 아저씨가 연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평(衍平)
    작성일
    07.09.30 11:15
    No. 12

    본인은 묘사가 많이 들어간 것보다 깔끔한 문장을 좋아해서 1번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하루살이
    작성일
    07.09.30 11:54
    No. 13

    --;

    참쉽죠의 압박..

    아.. 난 불가능 한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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