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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8.01.12 20:17
조회
519

만해 한용운 선생은 詩 ‘임의 침묵’에서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음’으로써 이별에서 비롯하는 슬픔을 극복합니다. 지난 시간 거침없는 음악의 선율로 가슴 한가득 뿌듯한 충만감을 안겨 준 김백호님의 소설 ‘인페르노’의 문피아 연재 종료를 맞이하는 저의 감회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의 헤어짐이 안겨주는 아쉬움을, 음악이 끝나지 않는 한 계속될 이야기에 대한 확신과, 조만간 책으로 만나보게 될 남은 이야기들에 대한 기다림으로 견디어 보렵니다.

Zombie의 선율과 함께 차갑게 눈뜨는 봄을 맞이했습니다.

생동하는 봄의 향기는 10대의 영혼과도 같았습니다(Smell like teen's Spirit).

그것을 Bohemian Rhapsody의 인생드라마와 함께 흘려보냈습니다.

Rising Force의 비상하는 힘은 그 자체로 약동하는 여름이었습니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이 생기를 빨아들이는 사악한 검은 구멍―Black Hole Sun―처럼 느껴지던 적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Don't Speak과 함께 여름을 떠나보낼 때 가슴 한구석에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Stairway to Heaven―을 오르듯, 가을의 시작은 조심스러웠습니다.

도시에 사는 나무들은 자연을 잊었는지 기계의 목소리로 조락凋落의 계절을 울었습니다만(The Crying machine),

11월의 빗소리―November Rain―에 차갑게 잦아들고 말았습니다. 첫눈 오던 밤까지 오디오에서는 늦가을의 빗소리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부질없이 맞이하는 한 해의 마지막 시기에는 거짓된 위안―Painkiller―이라도 필요한 모양입니다.

Highway Star의 폭주하는 기타에 몸을 맡기고 2008년을 향해 달렸습니다.

인페르노와 함께 했던 해(年)는, 나날이 멋진 콘서트였습니다.

그 콘서트의 한 자리를 선사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책으로, 그리고 다음 번 소설로 다시 찾아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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