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 그 이유인 즉, 제가 삼국지의 광팬인지라.
삼국지는 지금까지 모르긴 해도 대충 서른 번(?) 정도는 읽었다는 느낌입니다. 착각
인가? 뭐 아무튼 그 정도로 많이 읽었죠.
제가 이번에 탐사한 드라시안 님의 작품도 그 기본적인 모티브는 삼국지에서 따온
듯 합니다. 물론 아직 내용 전개가 더 진행되어봐야 알겠습니다만, 그래서 개인적으
로 더욱 관심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묘사입니다. 제가 볼 때, 대화와 묘사, 요약적 진
술과 설명이 적절하게 잘 배합된 듯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장르 문학의 추세로 볼
때는 서술형에 속한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저 역시 서술형을 좋아합니다. 허나 요
즘은 스피디하고,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위해 되도록 대화를 많이 넣고, 설명을 최소
화하며, 서술을 필요할 때만 넣고, 묘사도 많이 줄이려고 하고 있답니다.
뭐, 아무튼, 요컨대, 드라시안 님의 작품은 상황묘사, 심리묘사, 외양묘사, 배경묘사
가 모두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행동묘사, 즉, 전투묘사가 아주 탁월합니다. 반면 조
금 장황한 느낌도 듭니다. 본래 묘사는 양날의 칼이라, 그 자체가 스토리를 돋보이
게 하면서도 스토리를 죽이기도 하지요.
순문학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상업성을 보다 중시하는 장르문학인 이상, 다
이어트를 조금 해줄 필요성이 느껴지네요.^^
(저 역시 묘사를 무척 좋아하다 보니, 그것 때문에 흡입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문제
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ㅠ.ㅠ)
그리고 가끔 한 문단이 꽤나 긴 듯 한데, 문단 나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줄 필요
성이 약간씩 눈에 들어옵니다. 드라시안 님의 문체도 만연체인 듯 합니다. 저도 만연
체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요즘은 간결체로 바꾸려고 노력중입니다. 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간결체가 스토리를 살리는데는 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거든요. 물론 개
인적인 소견일 뿐이라.^^ 그 이외에 가끔씩 오타가 눈에 좀 들어오고, 간간히 무협
과는 이질적인 용어가 보입니다만... 그다지 큰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아직 스토리 전개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겠지만, 상당히 기
대되는 작품입니다. 정규연재란에 있는 드라시안 님의 청홍창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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