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눈이요. 깊고 슬퍼요. 얼굴은 웃어도 눈은 울어요. 왜 그런눈을 하고 있지요?
젊은 사람의 눈이 그래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열정과 야망으로 불타올라야 하
는것 아닌가요? 왜 백년묵은 도사 할아버지와, 어미잃은 사슴의 눈을 동시에 하
고있는 거지요?"
"근데 그눈, 왜 안 변했어요? 나언니를 보면 남자들 눈은 다 변하던데.....
우리 오빠도 변했어요. 안변해서 안심하긴 했는데, 왜 그렇죠? 나언니 정말 예
쁘잖아요? 왜 나언니가 아니라 지금 나를 보고 우리 오빠처럼 눈동자가 흔들리
나요? 처음에는 소를 기막히게 잘 부는 청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왜 그
런 눈을 해가지고 생각나게 만들지요?"
-당소저는 꿈이 무엇이오?-
"세상의 아픈 사람들을 다 고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우리엄마처럼 현모양처. 둘
다 되기 힘들다 그러든데 어쨌든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꿈이 뭐냐고 했었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지? 어떤 삶을 살아보고
싶으냐고 그랬지? 나 이제 꿈을 꿔보고 싶다. 그녀를 향한,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말 못하겠지만, 어쨌든 사라지지 않는 꿈을 꿔보고 싶어.-
남자의 외모나, 지위나 능력, 배경따위가 아닌,
남자의 두 눈을 통해 그 깊은곳을 훔쳐보며
호감을 갖는 여자.
꿈이라면, 어머니 같은 현모양처가 되는것과,
세상에 모든 병자들을 고치는 것이 꿈인 여자.
하지만 둘중에 어느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여자.
당우리.
동생의 추천으로 임준욱님의 [괴선]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것만 같은 이틀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련하게 재미있을수도 있구나..
이렇게 아련하게 신날수도 있구나..
이렇게 아련하게 슬플수도, 이렇게 아련하게 가슴이 울려질수도..
한마디로 정말 황홀했습니다.
책속에 담긴 해박한 지식에도 감탄을 느꼈습니다.
수전에서 배와 배의 전투장면들은, 마치 한편의 스펙타클한 영화를
보는듯 했고,
무협의 근간이 되는, '기운' 이나 선도에 대해서도 아주 정확히 알고
계심에 거듭 감탄을 느꼈습니다.
물런 무협식으로 풀어진 것임을 감안해서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정말로 당우리 같은 여자가 제 이상형입니다 하하하
귀여워서 정신을 못차릴 만큼 말이죠..^^
지금까지 읽은 무협소설들중에,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제는 임준욱님의 [괴선]이다.. 이렇게 말하게 될것 같습니다.
마냥 신남이 아닌, 마냥 재미있음이 아닌, 마냥 슬픔이 아닌,
아련하게 신나고, 아련하게 재미있고, 아련하게 슬픈..
그런 마음을 고무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어보고 싶어, 이렇게
추천해 봅니다.^^
향기 가득한 무협소설 괴선 파이팅.^^
최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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