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추삼이!
내 자네를 그리는 것은 단순히 같은 삼류라는 동지의식 때문만은 아닐세.
불현듯 다가가 뒤통수 한 대 시원하게 갈겨주면 지X발광하는 자네의 모습이 보고 싶고
적당히 띄워주면 우쭐하며 술 한 잔 선뜻 건네주는 그 모습이 그립기 때문일세.
내 소설로나마 숱한 인물들을 만나 보았지만
자네에게 이리 정을 주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유령처럼 고무림을 조용히 출입하며 글꼬리에 흔적조차 인색하게 남기던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도 처음있는 일이네..
자네의 불규칙한 등장에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이나 이번만큼은 참기 힘들구만.
벌써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다가오는데 자네는 어찌 소식조차 없는가?
자네도 참으로 무심한 사람일세..
조연에게도 출연 기회를 줘야 된다고,
몇 회 후에 다시 보자고 웃으면서 돌아서던 그 때!!
나는 진정 몰랐네. 그 몇 회의 기간이 몇 달인줄은 정말 몰랐네.
알았다면 돌로 된 진법이 나를 막는다 하여도
자네의 두 다리를 부둥켜 안고 절대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네.
추삼이....... 보고 싶구려..
목을 소리나게 꺽어주는 그대의 삐딱한 자태가....
그립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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