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라 봅니다.
유료화가 들어오고 나서 더 심해졌죠. 예전에도 출판 때문에 이런저런 상업적 고려를 한 작가들이 있긴 했지만 이제는 덧글에 휘둘리는 작가들이 훨씬 많아지고, 덧글 수준이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되면서 작품의 질도 같이 떨어졌고요.
댓글의 하향평준화에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에게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이런 것 보기 싫다, 전개가 느리다, 책이 아니니까 고쳐써라... 아예 그냥 대리로 글 쓰는 사람을 구하는 식의 댓글들이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아니 자기 취향대로 쓰라고 한 다음에 돌아서서는 글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불평하는 꼴이라니...
그리고 그렇게 취향대로 맞춘 글이 유료화되면 따라가니까 직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 작가들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쓰게 되는 것이고요. 어차피 다 독자 취향과 수준에 맞춰 글이 나오는 것이고, 말로는 천편일률적이다 양판이다 어쩌다 하면서 자신의 수준이 높다고 어필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쓴 글은 머리아프고 귀찮으니까 안 읽고,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 쉽게 쉽게 읽히는 글을 읽으면서 말이죠.
아 그리고 “재미가 중요하지 맞춤법이 중요하냐” 이랬던 사람들도 많았죠? 간단히 검사기만 돌려도 되는 것도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배운 작가들이 자기 설정은 다 기억하고, 개연성 있게 글을 끌고 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총기사건 이후 오바마가 그랬죠. 단순히 기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현판 레이드물 범람하는 것이 보기 싫으면 선작하지 마세요.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말고, ‘내 수준에 맞지 않는 글’이 있으면 선삭하고 “수준에 맞는 글”을 찾아서 선작하고, 추천하세요. 미국이 규제되지 않는 총기로 앓고 있다면 문피아는 규제되지 않는 ‘수준미달’의 글로 앓고 있고, 현실을 바꾸려면 행동으로 옮겨야지 한담에서는 불평하고, 실제로는 선작후 연독하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 좋은 글을 쓰던 사람들이 다 은퇴한 것이 아니라면 변했다는 소리고, 변했다면 독자 때문에 변했다고 보는게 제일 타당한 결론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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