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지인 추천 전문이 되어가는 무장입니다.
날씨가 엄청나게 추워졌습니다. 이럴 땐 좋은 글 한 편 땃땃한 방에서 읽는 맛이 일품이지요. 커피라도 한 잔 함께이면 금상첨화라고 할까요?
소갯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소개해 드릴 천산칠금생의 우상윤 작가와 저는 친분이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최근 몇 개월은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
제가 아는 우상윤 작가는 우직합니다.
그나마 좋은 표현이라 그렇지 막 표현한다면 미련할 정도로 자기 고집이 강해 보였습니다.
그의 전작인 신천옹을 봐도 그렇습니다.
문피아 내에서 실시간 무협이라 일컬어지는 동방존자님의 이소파한과 견주어 절대로 빠르지 않은 소설을 쓴 것도 그렇거니와 그 양을 봐도 알 수 있는 일이고, 아이들이 커가는 이야기가 마치 실제 시간과 같을 정도로 천천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우상윤 작가가 새로 천산칠금생을 들고 나타났을 때 사실 기대가 컸습니다.
그 엄청난 분량을 쓴 신천옹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글을 썼을 때는 무언가 ‘찡’한 느낌이 있었을 것이고, 그 느낌이 안에서 터져 나와야 가능한 일이라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고집스러운 사람이 연재를 중단하고 새 글을?
예. 그랬더군요. 달려갔습니다. 읽었구요.
추수님이 독자감상란에 고작 세 편 만에 추천 글을 단 것을 보고 달려갔으니 아싸! 소리가 저절로 났었습니다.
결과는 실망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를 한자어가 가득하더군요. 물론 한자 세대이니 아는 것들도 있었는데 오히려 제게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었습니다.
여기까지면 추천이 아니라 비추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글의 묘미는 반전에 있지 않겠습니까?
어젯밤.
슬쩍 생각나서 다시 갔다가 결국 제대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거슬리던 한자어가 싹 감칠맛 나는 우리 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끈적거리는 글맛에 푹 빠져서는 커피 한잔과 담배 반 갑을 그만큼의 시간과 함께 고스란히 받치고 말았지요.
솔직히 댓글 하나 달지 못했습니다.
놀랐거든요.
시작은 천산의 비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영광이란 주인공의 처절한 삶에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이 카메라는 잠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천산이란 척박한 땅에 보인 이들을 하나씩 훑으며 우영광이 어떻게 고수가 되어가는지?
그의 삶은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는지?
그리고 그 복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맛만 보여주는 것이 깊숙한 곳을 민망할 정도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콱 궁금해지더군요.
복수의 대상이 단순히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적인지, 아니면 세상인지?
조횟수도 나쁘지 않고 댓글도 슬슬 달리고.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낯설지 않음은 왜인지.
분량도 제법 되어서 쭉 읽어나가는 맛이 각별합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천산칠금생은 묵직한, 그리고 제대로 된 무협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참으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이 될 것이고, 커다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 될 것이라 감히 추천해 드립니다.
추운 날씨. 한 번쯤 천산의 추위를 연상하시면서 즐기시기에 더없이 좋은 글일 것입니다.
http://blog.munpia.com/dyingman/novel/1088/page/1/neSrl/12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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