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되고 나이가 어느정도 먹었다고 느꼈을때.
바로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눈물을 흘리기 힘들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때가.
아주 작은 감동이나 슬픔에도 눈물을 흘리던 때를 그리워하게
될때 문득 내가 마지막으로 눈물 흘렸던 때가 언제인지를 생각하
게 됩니다.
장르문학을 처음접한것이 고2때이니 이미 10년을 훌쩍 넘겼군요.
그동안 읽었던 글들이 수도없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것보다 더 많은 글들을 계속 읽게 될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도 장르문학도 배울것은 있지만 그곳에 감동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간 저는 글을읽다가 두번 눈물 흘렸습니다.
바보같다 느끼면서도 두번이나 울었습니다.
그것도 장르문학을 읽으면서 말입니다.
그 첫번째는 지난 토요일에 읽었던 강철의 열제에서 을지부루장군의 죽음에서 였습니다.
간만의 연휴라 오랫만에 책방에가서 문피아에서 예전에 연재되었던 강철의 열제를 빌렸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도 정말 재밌더군요.
하지만 그것이 15권에 가서는 감동으로 변할줄은 전혀 몰랐지요.
죽여도 죽을것 같지 않았던 부루장군의 장엄한산화란 무엇이라 표현할수 없었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런글을 쓰신 가우리님에게 경외감까지 일더군요.
하지만 겨우 삼일만에 또다시 그런기분을 들게 하는분의 글을 또 보게 되었습니다.
문피아에 글을 연재중이신 나태한 악마님의 "얼음나무숲".
과연 이것이 장르문학인가 할정도로 깔끔한 글과 그속에 스며든 이야기들. 그리고 주인공과 천재마에스트로와의 미묘한 감정이입은 말로는 어찌하지 못할 감탄을 자아내게합니다.
과감한 액션도, 피비린내 나는 혈로도 없지만 글안에 스며들어 있는 잔잔한 이야기와 갈수록 알수없는 사건들의 연속속에서 판타지적세계관을 빼면 과연 이글이 장르문학이라고 할수 있는가 라는 생각조차 들게 합니다.
장르문학을 그저 그런 킬링타임을위한, 또는 그저 재미를 위해서만 읽고 계신다면 그런 생각들을 일거에 날려버릴 나태한 악마님의 얼음나무숲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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