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집이 있는 작가란 어떤 작가 일까요?
보통 해놓은 걸 다시 한다라는 말은 당사자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뭐, 글이나 그림이나 뭐든 말이죠.
그런데 그걸 몇 번인지도 모르게 반복하는 작가가 하나 있습니다.
어쩌면 머리가 나쁜 걸지도 모릅니다.
또한 반대로 생각해보면 머리가 좋은 걸 수도 있구요.
작년 11월 이던가? 아무튼 한 작품을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메맨토 스타일의 무협, '초현'이라는 작품말이죠.
그 당시 그 글을 읽으면서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 대로 작가주의를 고집하기에 일단 추천글을 올렸었습니다.
분량도 상당히 됐었는데, 이 작가님은 그 동안 그걸 다시 갈아
엎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죠.
사실 말이 쉽지, 자신이 쓴 글을 갈아 엎는 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입니다.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죠.
궁극적으로는 같은 소재일게 뻔한데도 말이죠.
하지만, 그동안 초현의 작가님은 완전히 탈바꿈한 전개 방식을
보이시는 군요.
제목은 같은데, 분위기는 영 딴판인 작품을 말입니다.
단지 같은 건 기억,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초현이라는 주인공이라는 소재만 제외하고는 주인공의 분위기, 성격, 주변 인물 모두 다른 무언가를 끄집어 낸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일단 이런 끈질긴 작가의 집념에 박수를 보냅니다.
게다가 이전 보다 나아진 필체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지 않는 편안함도 전해주더군요.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면에서 다소 시간을 요한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서두에 말씀드린 바로 작가의 집념때문입니다.
그 점은 스스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그럼, 풍객님의 '초현' 한 번 들러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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