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흘러가는 수묵화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가늘고 굵은 선의 흐름, 그 흐름으로 이어지는 수묵의 뻗음에는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의 미학이 있습니다.
촌부님의 화공도담은 바로 그 수묵화입니다. 영겁의 시간 속에 흐르는 고고한 인간사. 그 가운데 한 화공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순수하고, 때론 나약하게 보이기도 하는 둔재 자명.
그는 화공들이 머무는 채화당에서 꿈을 키워갑니다. 운필법 하나 제대로 못하는 둔재로 평가받고, 아이들의 괴롭힘도 받지만. 존경받는 오채문 화백은 그를 높이 평가하지요.
자명. 그에게는 보는 눈. 보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움을 담는 마음. 술(術)이 아닌 도(道)로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입니다. 그는 힘을 담아 세상을 봅니다. 무공을 배운다는 세간의 무사들. 그를 찾아온다던, 죽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는 집중을 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그 그림 가운데 순수한 아름다움이 꽃핍니다. 아름다운 글. 화공도담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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