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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9 창공수호자
작성
09.07.30 19:36
조회
1,238

이 소설은 19세기 초, 자유와 혁명의 깃발이 휘몰아치는 유럽 대륙을 토대로 전 세계를 누비는 영국 해군 사관 호레이쇼 혼블로워를 주인공으로 하는 해양소설입니다. 요즘 연재되는 소설들 중 비슷한 작품을 굳이 고르라면 졸리로저와 비슷하겠군요. 또는 아시는 분은 아실 명작 '테메레르'와 시대 설정이 동일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하다는 거지, 이 소설은 너무나 현실과 동일해서 한 번 전투가 일어나면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급 사관들이 떼거지로 쓰러져나가고 주인공은 매번 배에 오르기 전에 자신의 청빈함(?) 때문에 두통에 시달립니다. 참으로 현실적이지요.;;

주인공은 별볼일 없는 영국 해군의 최말단 사관후보생으로부터 군생활을 시작하여 슬루프함 함장, 프리깃함 함장, 전열함 함장을 거쳐 마침내 제독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만큼 시간 설정이 광범위하며, 여타 양판소나 판타지 소설처럼 영생을 누리거나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건강무쌍한 몸을 가지지 못하고, 주인공은 하루 하루 늘어가는 뱃살과 뒤로 밀려나가는 앞머리의 압박에 허우적대고 맙니다. 뱃살이 늘어나는 것때문에 배 안의 몇 십미터도 안되는 공간을 몇 번 걷는 것을 '산책'이라고 표현하는 함장의 모습에 몇 번이고 실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리고 몇 개월동안 바다에 있느라 부식이 다 떨어져서 선원수가 300명에 달하는 프리깃의 함장임에도 딱딱한 비스킷에 썩어가는 버터를 발라먹고 커피 비스므리하게 흉내를 낸 차를 마시며 한숨 짓는 모습이란......ㄱ-;

이런 모습도 있는 반면에, 마누라와 자식을 얻어 한 가정을 꾸리는 현실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다만 히로인은 아니에요. 히로인이라고 불러줄 매우 중요한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어 책 속에서조차 '현.시.창'이라는 절대언어를 떠올리게 해줍니다. 하지만 뱃살이 나오고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37살 아저씨인 주제에 27살짜리 귀족부인과 남미 바다에서의 로맨스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주지요. 이걸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 뻔했다는......

책방에서 구할 생각은 왠만하면 안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절대로 없을 테니까요. 다만 군대에 계시거나 군대에 가실 분들은 군 진중문고에 혼블로워 1권 해군 사관후보생이 포함되어 있으니 한 번 맛을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사서 볼 수 밖에 다른 선택권이 없으니 1~2권씩 꾸준히 사들이는 식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PS. 물론 이 소설을 보는 것은 해양소설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 한 합니다. 슬루프가 뭐고, 프리깃이 뭐고, 전열함이 뭔지, 케이프 혼이 뭔지, 칼로네이드가 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설명이 매우 충실하게 되어 있다고 해도, 좀 가혹한 일이 될테니까요.

PS2. 아차차 까먹을뻔했습니다. 이 소설은 총 10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56 제법넓은강
    작성일
    09.07.30 19:49
    No. 1

    좋은 글 추천 감사합니다.
    다만 연재한담은 문피아에서 연재되거나 연재되었던 작품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돌비
    작성일
    09.07.30 19:51
    No. 2

    이름은 많이 들어본 책입니다만 번역본이 어떤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jjukjang
    작성일
    09.07.30 20:00
    No. 3

    혼블러워 정말 대작이죠. ㅎㅎ;
    저도 해양소설을 쓰지만 범선 시기 해양소설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뽑으라면 혼블러워를 뽑고 싶습니다. 그 외에 자료가 될만한 여러가지 책들이 있긴 합니다만...
    소설중에서는 '혼블로워', '마스터 앤 커맨더', 그리고 '테메레르'는 좀 비급입니다. 항해 관련 내용은 별로 없고요. 이 소설들은 전부 18세기에서 19세기 정도의 대양 항해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고요.
    15세기와 16세기 대항해시대에 관한 자료는 소설 '마젤란'(이게 에이급 책입니다. 정확히 어떤 출판사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마젤란이 항해에 사용했던 모든 물자와 인금 등 당시 시세가 모두 나와있죠)이나 '콜럼버스 항해록', 그리고 시오노나나미 '바다의 도시 이야기'와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대항해시대'정도를 참고하시면 괜찮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책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구입했지만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된 책은 없군요. 범선들에 대한 정확한 제원을 알고 싶으신 분은 '해냄'출판사에서 나온 클라시커 50 '역사와 배'를 참고하시면 되고요.
    전열에 관련된 해전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미흡하나마 밀리터리 클래식 시리즈의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나폴레옹시대의 해전은 나오지 않지만 말입니다.
    그 외에 영화 중에 참고하실 만한 게 '마스터 앤 커맨더' 영화가 있겠고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사실적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이 뜨면서 나온 여러가지 해적 관련된 책들, 신빈성이 별로 없어서 참고할만하지 못합니다.
    그 외에 항해소설을 쓰는데 참고해야 할 책은 경도와 해상 시계에 관한 것들인데, 이와 관련된 소설로는 움베르토 에코의 '전날의 섬'이 있는데 본격 소설에 가까워서 지루한 책 못읽으시면 손대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차라리 경도에 관한 소설 아닌 인문서적을 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jjukjang
    작성일
    09.07.30 20:09
    No. 4

    아 쓰고나니 하나 빼먹었군요. 넬슨이나 마젤란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유명한 선장님의 책을 하나 빼먹었습니다.
    제임스 쿡 선장의 일대기를 다룬 '게오르그 루카치의 바다의 학교'도 추천합니다. 제임스 쿡은 정말 위대한 항해자죠.
    그리고 추가적으로 향료 무역에 관한 항해 자료는 '향료전쟁'이란 소설을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뮤뮤
    작성일
    09.07.30 20:40
    No. 5

    '독자마당-감상란'에 적합한 글이네요. 추천해주신 작품은 꼭 기억해놔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09.07.30 20:48
    No. 6

    ;; 전 이 글을 읽고 졸리로저란 작품을 선호작에 넣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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