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시는 분들의 소설 속 세계관을 보면 보통 2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한 가지 입니다. 하지만 이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요. 게다가 독창적인 세계관이라고 재미가 있을 것이란 법도 없으니, 때때로는 세계관에 끌려 초반에만 사람이 몰리다 흩어져 버리거나, 혹은 작가님이 지쳐 연중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계관도 독창적이고, 글도 재미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란 말이 아깝지 않지요. 예를 들자면 연재 완결란의 마하나라카가 그렇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판타지 한 두 편 정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세계관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익숙해서 쉽게 받아들여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식상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필력이 뛰어나신 분들은 손이 가고 또 손이 가는 새우깡처럼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글 속에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에게 독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만한 익숙함을 식상하지 않게 세계관에 곁들이시는 분이 많더군요. 예를 들자면 강무 님의 마도시대 마장기는 세계관이 지구더군요. 아바이엘 왕국은 한국이고, 이세리우스 제국은 중국, 아이반 제국은 러시아, 등등 우리 세계와 똑같지는 않지만 적절히 변형하여 독자에게 익숙함도 독창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로는 앙신의 강림, 천마선의 쥬논 님도 그렇고, 문피아에서 연재하던 천년왕도 세조-단종 때를 반영한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세계관들을 좋아합니다. 독자 입장에서의 익숙함과, 식상함에서의 탈피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으니까요. 작가님들 입장에서도 적절한 참고와 변형을 통해 더욱 실감나는 세계관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니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 또 이런 세계관을 만들고 계신 작가님의 작품 좀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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