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이해 읽기로 벼르던 책들을 보고 나서, 아직 이틀이나 남은 연휴를 보낼 글을 찾습니다. 문피아 분들의 안목이라면 꼭 좋은 글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요청을 드려봅니다.
장르 구분 없이 아무 글이나 모두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런 부분을 고려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먼치킨은 X. 주인공이 소설 내의 다른 인물들과 환경보다 월등히 우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느 정도 우월하거나, 동등하거나, 혹은 열등한 건 잘 보는 편인데 주인공이 다른 인물과 환경은 자신을 위한 장치 정도로 취급하면서 깽판 치는 소설은 정말 싫어합니다.
처음엔 먼치킨이 아니었다가도 나중에 ‘성장’했다고 하면서 먼치킨이 되는 소설도 추천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작가가 주인공에게 감탄하는 소설은 피하고 싶습니다. 간혹 글을 보면 주인공에게 다른 인물들이 감탄하는 건 알겠는데, 작가 서술에서도 주인공을 띄워주는 걸 보게 됩니다. 소설 내의 장치이고 기법이라고 부를 만한 서술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작가가 자기가 쓰는 주인공에 도취되어서 제대로 스토리텔링을 못한다는 인상을 주는 글은 추천하지 말아주세요. 주인공 시점이라면 상관없습니다. 캐릭터가 원래 그런 것이라면요.
3. 세부 사항과 단계가 있는 글을 추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이 총 200자루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필요한 돈이 100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100을 구해오자 난데없이 총 200자루가 나타나는 소설은 바라지 않습니다. 사는 게 아닌 다음에야, 제작이라면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단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기 제작 단계 서술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중간에 총기 제작자라도 데려와야 말이 되지 않겠습니까. 특히 영지 발전물에 상단 운영이라면 이런 부분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중요한 의사결정자인 캐릭터들이 멍청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캐릭터들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정보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변수가 발생하고 주인공이 그 안에서 표류하는 소설을 원합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멍청해서 주인공에게 끌려 다니거나 주인공의 적이 대단히 명성이 있는 자이고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도 주인공만 나타나면 멍청한 결정을 해서 주인공에게 패한다는 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5. 주인공의 내면이 흐르는 소설을 바랍니다. 적을 죽이고 무엇이 된다. 이 여자를 지키겠다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상대방을 죽이는 걸로만 표현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하게 될 고민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이 가는 길을 정할 때 그의 내면 갈등이 해결 될 때까지 잔잔한 고민과 의식이 흘렀으면 합니다.
6. 의성 의태어 위주가 아닌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A가 다가와 칼을 뽑았다.
스르릉.
“너! 너는....”
서걱.
이런 글은 추천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7. 대화 위주의 소설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소설 읽을 때 서술 부분 전부 다 빼고 대화만 읽어도 글의 주요 흐름이 파악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급기야 대화만 읽어도 막히는 부분 하나 없고 신경 쓸 복선도 없는 소설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글이 예뻤으면 좋겠습니다. 서술 자체가 잘 흐르고 독자에게 전해주는 이미지 전환도 매끄러운 글이었으면 합니다. 이 분은 글을 참 잘 쓰네. 문장을 잘 다루는구나. 작가구나. 싶은 글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소재가 흥미롭고 말고는 저에겐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잘 쓰시는 분의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꽤 길게 말한 것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취향에 맞는 글이라면 자추도 괜찮고 오히려 환영합니다. 연재작도 괜찮고 완결작도 괜찮습니다. 아무튼 꼭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읽고, 마음에 쏘옥 든다면 독후감이라도 적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선 검색 후 질문이라고,,, 질문 올리기 전에 여기저기 찾아다녀봤는데 못 찾았습니다. 추천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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