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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재수 님의 서재입니다.

공주님 탱 좀 서주세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수재수
작품등록일 :
2023.12.15 17:19
최근연재일 :
2024.01.03 01: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82
추천수 :
6
글자수 :
88,185

작성
23.12.23 01:00
조회
42
추천
0
글자
5쪽

8화

DUMMY

그리곤 비스듬하게 자세를 잡았는데 그런 단아를 향해 탐사대장이 손을 저었다.

“관두세요. 그거 광부 스킬을 가지고 있는 B급 대원이 몇 날 며칠이나 때려도 안 열리던 건데······.”

그 순간 단아의 곡괭이가 거대한 돌문의 틈을 정확히 때렸다.

쩌어엉!

나무가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흙먼지가 날렸다.

탐사대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귀를 틀어막았다. 말 그대로 골을 뒤흔드는 굉음이었다.

잠시 후 흙먼지가 가시고 문 앞에 뾰로통한 얼굴로 선 단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놀랍게도 문은 흠집 하나 없이 멀쩡했다.

“공주님. 저기······.”

아직도 이명이 징징 울리는 머리를 붙잡고 원우가 단아 곁으로 다가왔다.

“왜?”

“위에 저거 안 보이세요? [뒷문으로 나가시오.]라고 적혀있는데요? 화살표도 있고.”

“뭐? 어디에?”

“저기요.”

단아의 시선이 원우의 손가락을 따라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외계어였다.

‘설마 이 오빠, 던전 언어에 지식이 좀 있는 건가?’

혹시나 하고 단아가 탐사대원 쪽으로 눈빛을 보냈는데 다들 눈만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라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그거 어디에서 배웠는데?”

“어디에서 배우긴요? 버젓이 한국어로 쓰여있잖아요?”

“뭔 소리야? 아무리 봐도 외계어인데. 혹시 오빠 머리가 이상해진 건 아니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단아의 시선을 느낀 원우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진짜라니까요? 보세요 여기! 진짜 문이 있잖아요.”

세상 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원우를 뒤로하고 단아는 원우가 가리킨 문 앞에 섰다.

아직 반신반의였지만 원우가 이때까지 거짓말은 한 적 없으니까 단아는 조금 기대감 섞인 손으로 힘주어 벽을 밀었다.

꾸욱—

하지만 벽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안 열리잖아!”

단아의 말에 가까이 다가온 원우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이건 한국인 종특인가요? [당기시오]라 적혀있어도 밀어버리는 건······.”

원우가 그렇게 말하며 바위 틈에 손가락을 넣고 끌어당겼다. 손가락을 틈새에 집어넣는 건 어려웠으나 막상 문을 당길 때는 그리 크게 힘들지 않았다.

매끄럽게 틈에서 빠져나온 문을 바라본 탐사팀이 입을 쩍 벌렸다.

“자, 자네! 그걸 어떻게 읽은 건가?”

“어떻게라뇨? 그냥 평범하게 한국어로 쓰여있는데요?”

원우가 볼 때는 아무리 봐도 한국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여전히 외계어로 보였다.

그 말은 즉.

“설마······ 오빠 각성자였어?”

놀라서 눈이 커진 단아의 말에 원우가 피식 웃었다.

“에이, 그럴리가요. 저 무능력자예요. 제가 각성자면 ‘스테이터스’라고 외치는 순간, 스테이터스 창이 떡하니 나오······.”

그 순간 원우의 앞에 스테이터스 창이 나타났다.

능력치와 함께 스킬 창에 들어있던 스킬은 바로 [이계 언어].

“······어라? 저 각성했나 보네요? 왜죠? 언제부터?”

“그걸 오빠가 알지 내가 알아?”


***


- 어제 낮 12시, 일명 [숫자 던전]에서 집단 실종되었다고 알려졌던 게이트 안전 관리부의 탐사대가 전원 생존······.

중얼중얼 떠느는 TV를 힐끔거리며 단아는 점심을 먹었다. TV 채널은 여길 틀어도 저길 틀어도 전부 저 뉴스다.

- 게이트 안전 관리부에서는 한국 헌터 랭킹 2위의 서단아 양을 필두로 구조대를 꾸려 탐사팀을 구조······.

- 해당 던전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공간이······.

그때였다.

우우웅—.

우우웅—.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단아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물을 한 컵 마셨다.

[장원우(개안부)]

액정 위에 뜬 연락처를 본 단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주말에 일터에서 온 전화.

이보다 기분 나쁜 게 또 있을까.

이건 100% 문제가 있으니까 연락이 온 것이다.

“하아.”

하지만 안 받을 수도 없으니 가볍게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원우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들었다.

- 그 던전 말인데요, 연계 던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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