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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랑괴행 님의 서재입니다.

우주해병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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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랑괴행
작품등록일 :
2024.09.09 15:3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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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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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글자수 :
74,368

작성
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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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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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2. 무덤.

DUMMY

12. 무덤.


숨을 고르고 나니 전신에 퍼져있는 묵직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커터를 움켜쥔 손은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내 의지와는 다르게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고라스보다도 못한 짐승과의 사투였지만, 이 전투는 나를 한층 쇠약하게 만들었다.


팔을 들어 갑주를 확인했다.


피로 범벅이 된 스틸아머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만큼 손상되어 있었다.


찌그러진 가슴 부분과 어깨 부분은 거의 박살이 났고 놈의 발톱 자국이 남긴 흉터는 길고도 깊었다.


동력원마저 거의 소실된 까닭에 사실상 무거운 금속 덩어리를 내 몸으로 짊어진 상태에 가까웠다.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갑주 내부의 부서진 전자장치들이 일으키는 소음들.


치지직! 치직!


윙···.


스틸아머의 보조 배터리마저 거의 다 소모된 듯 작동 신호가 점점 희미해졌다.


그러나 스틸아머를 벗을 수는 없었다.


적어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보호막이자 마지막 방어 수단이었다.


물론 보조 배터리마저 완전히 소모되면 그때는 벗어던져야겠지.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는 거대한 고철 더미를 짊어지고 이동하는 건 득보다 실이 더 많으니까.


맨몸으로 육중한 갑주를 짊어지고 움직이는 게 가능할지부터 따져야겠지만.


잔여 전력으로 간신히 작동하는 스캐너가 가슴 부분에서 다시 희미한 신호를 내보내고 있었다.


놈의 시체를 바라봤다.


맹수는 저마다 영역이 있다.


호랑이만 하더라도 최소 20㎢에서 최대 1,000㎢에 이르는 넓은 영역을 지배하며 그 어떤 침입자도 허용하지 않는다.


방금 쓰러뜨린 놈의 특성을 고려해 보건대 이 짐승은 그보다 더 광대한 영역을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거대한 체구와 날카로운 발톱, 혼자 사냥을 감행하는 모습은 놈이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홀로 사냥하는 맹수들은 대개 다른 생물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영토를 넓게 확보하곤 한다.


특히 이런 강력한 포식자는 자신의 영역 안에서 최고로 군림하려는 본능이 강하다.


눈앞의 숲이 고요하고 텅 빈 듯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이었겠지.


놈은 자신의 영역을 소란스럽게 만든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나를 습격한 것일 테고.


물론 강력한 맹수가 쓰러지면 금세 그 자리를 다른 맹수가 차지하겠지만 내가 포착한 신호음은 5㎢ 내에서 울려 퍼진 것.


적어도 신호음의 근원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습격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놈의 피와 체액 등으로 점철된 스틸아머가 놈을 두려워하던 다른 맹수들의 접근을 얼마간 차단하기도 할 테고.


사체로부터 눈을 돌린 나는 다시 신호음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스틸아머의 무게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다.


발밑의 흙이 내 몸을 잡아끄는 듯했고 쇠약해진 체력은 내가 느끼는 무게를 더욱 증폭시켰다.


삐걱거리는 갑주의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렸으나 스캐너에서 들려오는 신호음은 여전히 희미했다.


어둠이 짙어지는 숲속을 따라 걸어가자 주변의 나무들은 점차 빽빽해졌고 빛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신호음이 가까워질수록 묘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만 그 기분과 별개로 나는 무사히 신호음의 근원지에 다다랐다.


흡사 오래전에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 흔적들.


숲 한가운데 위치한 건 낡은 쉘터였다.


모양새는 초라했고 외관은 녹슨 금속과 거칠게 부서진 나무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어딘가 낯익은 모습.


제논의 기록을 살펴보다가 봤던 마치 과거 시절의 군사 임시 쉘터와 비슷한 구조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낡은 금속 조각들, 부서진 천막, 바닥에 널브러진 부품들과 몇몇 장비들. 성한 것이라곤 없었으나 어쩌면 사용할 수 있는 뭔가가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


가까이 다가갔다.


쉘터의 내부는 비교적 작은 공간으로 몇몇 상자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모퉁이에는 부서진 침대가 보였고 그 옆에는 금속 상자들이 있었다.


누군가 이곳에 머물렀던 흔적들이지만, 오래전에 떠나버린 게 분명했다.


기계 장비로 보이는 것이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부서진 듯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쉘터의 중앙에는 커다란 배터리팩이 놓여 있었다.


신호의 근원은 바로 이것이었다.


‘구조 신호?’


전쟁 중이었거나 혹은 비상 상황에서 이곳에 왔던 사람들이 설치한 신호 장치였을지도···.


뭐든 간에 지금 이곳에 남은 것은 낡고 부서진 쉘터와 신호를 보내고 있던 배터리뿐이었다.


주위를 세심히 살핀 후 손을 뻗어 배터리팩을 만져봤다.


배터리는 아직 작동 중이었지만, 잔여 에너지가 얼마 남지도 않았다.


‘······.’


쉘터의 문을 확인했다.


녹이 잔뜩 슬어있었지만, 내부를 차단할 수는 있었다.


쇠로 된 문을 천천히 닫았다.


끼이익! 쿵!


삐걱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문이 완전히 닫히자 안도감이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최소한 방금처럼 짐승이 대놓고 들이닥치진 않을 테니까.


쉘터 내부는 음침하고 조용했다.


허물어진 침대와 망가진 장비들 사이로 먼지가 떠돌았고 침대는 이미 오래되어 부서져 있었으나 잠깐 기대는 정도는 가능해 보였다.


몸을 기대고 숨을 고르며 쉘터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중앙에서 여전히 희미한 신호를 배터리팩을 제외하곤 별다를 게 없는 풍경.


갑옷이 온몸을 짓누르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눈을 감고 휴식을 청했다.


움직이지만 않으면 이건 이것대로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할 테지.


다소 긴장이 풀리자 온몸에 피로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전신의 근육들이 뻣뻣하게 굳어갔고 점차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눈을 감고 잠시 기대는 순간.


정신이 끊어지는 듯했다.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


결국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


다시 눈을 떴다.


얼마나 지났을까.


쉘터 내부는 여전히 조용했다.


어둠이 짙어졌는지 쉘터 내부는 한층 더 차갑고 음침했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쉘터 벽을 스치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낮게 울렸다.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스틸아머가 고철처럼 내 몸을 누르고 있었다.


윙···.


귀에 미세한 기계음이 들렸으나 그마저도 이내 곧 완전히 꺼져버렸다.


잔여 전력이 끝내 다 소진된 것.


스캐너를 비롯한 모든 전자장치가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


아마도 그 마지막 기계음은 스틸아머의 남은 배터리가 전부 소진되었다는 신호였겠지.


몸을 다시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강화된 육체 덕분에 강제로 움직이려면 움직이지 못할 건 없었으나 득보다 실이 많았다.


더는 이 쇳덩어리를 짊어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갑주의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육중한 무게 때문에 쉽진 않았으나 잠금장치를 하나씩 풀어내자 부서지고 찌그러진 금속판이 떨어졌다.


끼이익!


쿠궁!


무거운 갑주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쉘터 안에 메아리쳤다.


부서진 스틸아머를 바라보며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비스트 앞에 무용지물이라 평하긴 했으나 여하튼 첨단기술이 집약된 갑주.


이래저래 의지할 수밖에 없던 갑주가 완전히 고철 더미가 되어버리자 불안과 허탈 등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잠시나마 밀려왔다.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침묵.


“후우우.”


다만 피로감이 다소 가셨기 때문일까?


숨을 내쉬다가 뭔가 묘한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더 명확해졌다.


마치 발밑에서 미세한 떨림이 전해지는 듯한 느낌.


몸을 일으켜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부서진 기계들, 여기저기 흩어진 장비들의 잔해들 사이로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중 하나 부서진 금속 상자들이 쌓인 곳 근처에 바닥이 약간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었다.


흙이 약간 들려 있고 그 아래로 미세한 틈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뭔가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금속 상자들과 쓰레기들을 치우고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흙을 긁어내자 아래로 작은 금속판이 드러났다.


바닥에 감춰진 금속판 아래로 숨겨진 무언가가 있었다.


손을 뻗어 금속판의 가장자리를 잡고 힘을 주어 들어 올렸다.


끼이익!


녹슨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음.’


놀랍게도 금속판 아래에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


다만 폭이 원체 좁은지라 설혹 스틸아머가 온전했어도 착용한 채로는 진입할 수 없을 정도.


잠시 고민했지만, 맨몸으로 원시림을 떠도는 것보다는 문명의 손길을 닿은 게 분명한 통로를 탐사하는 게 확실히 덜 위험할 듯했다.


아니 더 위험하더라도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이 통로를 택하는 게 현명할 테지.


원시림을 탐사해봤자 숲의 산물 등이 전부일 테지만 이 통로 끝에는 첨단기기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최악의 경우는 어차피 둘 다 죽는 결과로 동일할 테고.


사망 원인이 맹수인지 첨단기기나 독가스 등에 의한 것인지의 차이만 있을 뿐.


널브러진 스틸아머에서 레이저 커터와 망가진 초진동검, 소형 데이터 코어만을 따로 분리하여 챙겼다.


눈앞의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기기 전에 잠시 주변을 살폈다.


구조 신호를 보내던 배터리팩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마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전력이 모두 소진된 듯 꺼져있었다.


배터리팩을 재활용하거나 조명으로 사용할 만한 것이 없었기에 차선책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내부를 차근히 둘러봤다.


한쪽에 널브러진 부서진 나무 조각과 금속 틈 사이에 끼어있던 천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오래되어 허물어지기 직전이었지만, 불을 붙이기엔 충분해 보였다.


작은 나무 조각과 천 조각을 모아 바닥에 쌓아두었다.


레이저 커터를 꺼내 조심스럽게 작동시켰다.


무기로의 역할은커녕 금세 꺼져버릴 듯한 미약한 불빛.


그나마 아직 작동이라도 되니 다행이라 여겨야 할지도···.


자연히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 심정과 별개로 커터의 날을 나무 조각과 천에 가까이 가져가자 미세한 불꽃이 일었고 이내 천 조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작은 불꽃이 일렁이며 바닥을 밝히자 나지막하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손에 쥔 나뭇조각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간이 횃불로 삼아 통로 입구로 다가섰다.


공간도약마저 가능한 시대에 맨몸에 횃불이라니···.


스틸아머 내부에 착용하는 특수 제작된 유연하고 얇은 나노섬유로 만들어진 슈트 역시 갈가리 찢어져 그 성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야말로 몸을 보호하는 모든 게 파괴되었는데도 여전히 살아있는 건 괴물 같은 회복력 덕분이었을 뿐.


첨단기술?


널브러진 나뭇조각이나 더 챙겼다.


이것들로 얼마나 밝힐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전부 꺼지면 초월적인 감각으로 어떻게든 버티면···.


모르겠다.


어차피 지금 내게 다른 수는 없었다.


이 행성을 무덤으로 삼고 싶은 게 아니라면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걸 찾아내야 할 터.


*


횃불을 손에 쥔 채 통로로 천천히 몸을 밀어 넣었다.


불빛은 작고 미약했지만, 어둠 속에서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통로는 생각보다 훨씬 깊었고 바닥은 점점 경사진 형태로 이어졌다.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마다 벽에 스치는 몸과 돌출된 금속 파편들이 희미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불빛이 닿는 곳마다 벽면은 오래된 금속과 습기로 가득했고 간혹 금속의 표면이 부식되어 갈라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통로는 인간이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였지만, 무언가 오래된 비밀을 간직한 듯 음습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경사는 계속 이어졌고 바닥이 미끄러웠기에 발을 디딜 때마다 신중해야 했다.


작은 돌멩이와 금속 조각이 발끝에 걸리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을 수 있었다.


손에 든 횃불은 습기와 바람으로 인해 불꽃이 흔들렸고 그 불안정한 불빛 덕분에 더욱 기묘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한참을 내려가던 중.


좁은 통로가 조금씩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작은 공간에 도착했다.


불빛을 비추자마자 공간 안에 널브러진 잔해들이 보였다.


바닥에는 녹슨 금속 조각과 이미 기능을 상실한 기계장치들이 흩어져 있었다.


방 중앙에는 작은 작업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낡고 부식된 도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벽에는 지도를 펼쳐 놓은 듯한 흔적과 함께 종잇조각들이 떨어져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녹슨 금속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천장 가까이 달린 오래된 환기구는 이미 먼지와 녹으로 막혀 있었는데 그 아래로 나 있는 길은 다시 어딘가로 이어지는 듯했다.


잡동사니가 널려있을 뿐 중요한 물건처럼 보이는 건 없었다.


하긴 그런 물건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리가···.


작업대를 둘러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방구석에 무언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횃불의 불빛이 어둠 속을 비추자 희미하게 드러난 뼈가 보였다.


처음에는 작은 금속 조각이나 장비의 부품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분명 사람의 뼈였다.


그 뼈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뼈는 작업대 옆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태였으며 한 손은 작업대 위에 얹혀 있었다.


그 손끝에는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작은 종잇조각이 들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종잇조각을 집어 들었다.


종이는 거의 바스러질 듯이 낡았지만, 희미하게나마 무언가 적혀 있었다.


글씨가 세월의 흐름으로 지워지긴 했으나 일부 단어들은 아직 알아볼 수 있었다.


<···실패했다···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구조 신호··· 다 끝났다···>


짧은 문구들 사이로 절망과 체념이 느껴졌다.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이 방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던 것이 분명했다.


이 사람이 살아 있을 당시 느꼈던 고립과 공포가 이 방 안에 아직도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씁쓸했다.


구조를 이토록 열망했던 사람이 결국 백골이 되어버렸다면···.


희미하게 존재를 알리던 신호음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


마치 오랜 세월 동안 고립된 채 응축된 절망이 나를 거세게 억누르는 듯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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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무덤. +2 24.09.18 353 18 14쪽
11 11. 안도. +3 24.09.17 427 24 14쪽
10 10. 불시착. +2 24.09.16 414 23 13쪽
9 9. 다른 수는 없다. +1 24.09.15 468 24 13쪽
8 8. 돌파. +1 24.09.14 443 17 12쪽
7 7. 칼튼. +2 24.09.13 461 16 12쪽
6 6. 폭발. +1 24.09.12 472 19 12쪽
5 5. 추격자. +1 24.09.11 535 22 12쪽
4 4. 고라스. +1 24.09.10 546 21 12쪽
3 3. 임무. +4 24.09.09 605 23 12쪽
2 2. 리덴. +1 24.09.09 651 22 12쪽
1 1. Start. +3 24.09.09 896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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