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행곰돌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여행곰돌
작품등록일 :
2021.07.28 11:00
최근연재일 :
2021.08.08 22: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3
추천수 :
0
글자수 :
24,992

작성
21.08.08 22:05
조회
12
추천
0
글자
9쪽

최후의 탑(4)

DUMMY

“이 씨발 개새끼가아아아!!!!”


싸이코 녀석이 알려준 말.

이것은 정말이지 현수를 화나게 만들었다.


“왜? 탑이 115층이라니까? 좋은 정보 아니야?”


좋은 정보다.

하지만 그것이 무언가에 연관되어 있었다.

그건 바로, 가족들이 죽음을 당한 날.

1월 15일은 녀석이 현수의 가족을 그의 눈앞에서 죽여버린 날이였다.



어찌 화를 안 낼수 있단 말인가?

잠시뒤, 싸이코 녀석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명센스 죽이지? 어찌보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일에도,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정말 좋더라.”


'씨발...씨발... 씨발!!!'


화를 가라 앉혀야 했다.

녀석이 원하는 것은 망가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니까.

하지만, 쉽사리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눈을 뜨고 있어서일까.


세상을 어둡게 만든뒤, 끊임없이 심호흡을 하였다.


‘말려들면 안된다···’


이 모습을 보면서도, 즐거워 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것일 까.

몸을 빠르게 돌던 혈액이, 정상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상 녀석하고 말씨름 하는 것 자체가 낭비.


현수는 평원으로 돌아가서, 벤리타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처음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 풍경이 갑작스레 바뀌었다.

이번에 보이는 것들은 연병장과, 큰 저택 하나.

기사들이 수련하기 딱 좋아보이는 공간이 집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우와··· 이게 스승님 집이라고요?”


자연스럽게 말하는 벤리타.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보다 키가 작았다.

하지만 지금은 비슷한 상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다른 모양이였다.


게다가 자신이 말한 적이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도 이것은 싸이코 작가가 설정해놓은 대사이리라.

그떄 멀리서 퀘스트창이 날아왔다.


-제자를 수련시키세요.

탑을 오르는 용사에게는 마땅히, 그에 걸맞는 인물들이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최소 오러유저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 층의 시간은 하루가 백일. 즉 백배 더 빠르게 흘러갑니다.

시간의 개념은 자고 일어났을 떄를 기준입니다.

-퀘스트 진행을 위해서, 가르침 이라는 스킬이 자동으로 습득됩니다.


‘역시··· 이렇게 되는건가?’


주인공에게 동료가 있어야 한다고 말 할떄부터 느낌은 왔다.

그냥 데리고 다니는 존재가 아닌, 같이 혈투를 이어가날 동료.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애초에 녀석이 정해놓은 기준치가 있을터.’


가르침이라는 스킬을 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싶었으면, 그냥 맨땅에 해딩을 시켰을 것이다.

현수는 당연하게도, 싸이코작가의 기준에 따라 강해졌다.

그리고 녀석의 스토리에 따라 움직이는거고.


남을 가르쳐서 오러 유저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검에 마나를 불어 넣는것도, 숨쉬듯 자연스럽게 들어가니까.

배려 아닌 배려. 그것이 가르침이란 스킬이였다.


‘가르침이란 스킬의 정확한 효과가 뭐지···?’


궁금해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킬의 효과가 눈앞에 떠올랐다.

마치 가상현실 게임의 스킬창처럼.


-가르침.

인간은 대대로, 지식을 전수해왔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큰 무기. 이 무기를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축복입니다.

그 어떤 종족도 결국에는 인간에게 무릎을 꿇을 것은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 질터니.

-제자를 들일시, 자신의 능력치에 비례해서 제자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현수님은 능력치가 너무 높아서 가르침의 효과가 천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보상은 다음층으로 갈 수 있는 권한입니다.


‘퀘스트 창에선, 시간이 백배로 흐른다고 했었다.’


십일만 흐른다고 쳐도, 삼년이 넘어가 버린다.

벤리타가 아무리 재능이 없다 하더라도, 가르침이란 스킬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은 결국엔 녀석을 오러 유저로 만들어 줄 터였다.

하루가 백일. 허투로 날릴 시간은 없었다.


“들어가자. 시간이 없다.”

“예 스승님.”


현수는 연병장으로 데리고 간뒤, 곧바로 가르침이란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하얀색 빛무리가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벤리타의 재능은 평범함. 아니 그 이하인 모양이였다.

스킬의 효과를 전혀 못본 듯, 벤리타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스···스승님 잘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신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가르쳐 준대로 정진하거라. 그럼 이해할 수 있을거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자, 벤리타가 눈에 띄게 성장해 있었다.

이렇게 보니까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눈에 보였다.

벤리타가 현수의 앞으로 걸어왔다.


“스승님. 저에겐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4개월이 다되가는데 마나도 못느끼는 걸 보면, 저는 당신의 제자로 있기엔 턱없이 부족한 녀석입니다. 재능이 있다면 한달안에도 느끼고, 평범하다면 적어도 두달입니다. 저를 내쳐주세요.”


자신감이 많이 죽어 있었다.

당연하겠지. 벤리타는 원래 다른사람들과 비교대상이 되었을 때, 유독 움츠러 드는 아이니까.

벤리타에게는 백일. 하지만 현수에게는 겨우 하루였다.

게다가 이런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한다.


생각을 마친 현수가 입을 열었다.


“난 2년이 지나서야 마나를 느꼇다.”

“저···정말입니까?”


벤리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적어도 그랜드 마스터급인 스승이, 이년만에 마나를 느꼇다니.

그렇다면 자신에게도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말 아닌가.


“중요한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나는 그렇게 강해졌다.”

“··· 나약한 소리해서 죄송합니다 스승님.”


그렇게 매일, 가르침 스킬을 썻고 일주일이란 시간이 더 흘렀다.

700일. 이년이 넘는 시간. 벤리타가 처음으로 웃으며 달려왔다.


“스승님! 마나가 느껴집니다···!”


이제야 겨우 마나를 느낀 모양.

절대로 좋아할 일이 아니였다. 재능이 바닥이란 소리였으니까.

하지만, 현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상과는 달랐다.


“훌륭하구나.”


현수의 말은 진심이였다.

마나를 느끼는 것은 확실히 재능의 영역.

벤리타의 재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가르침 스킬의 효과가 있겠지만,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직, 오러 유저엔 닿지 못했다.

마나를 검에 불어넣어서, 뽑아내는 것이 오러유저의 조건이니까.

그 이후로 삼십일이란 시간이 더 흘렀다.

십년이 가까운 시간. 드디어 벤리타의 검에는 오러가 넘실거렸다.


간신히 보일 만큼 작은 오러.

오러를 담은 검을 들고있던 벤리타가 이내 검을 축 늘어트렸다.


“··· 드디어··· 드디어 오러 유저가 됬습니다···”


감정이 복받쳤는지, 울먹이는 벤리타의 모습이 보였다.

현수에게는 겨우 삼십일이였지만, 그에게는 삼천일에 가까운 시간.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재능이 없음을 탓하며 괴로워 했겠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자랑스럽구나.”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벤리타가 포기했다면, 퀘스트는 실패.

실패 해본적은 없었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싸이코작가놈에게 닿을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것.


“이리 오거라. 한번 안아보자꾸나.”

“스승님···”


어느새, 스물 여섯 살이 된 벤리타.

고마움을 듬뿍 담아서 안아주었다.


“그런데 스승님은 하나도 안 늙으셨네요?”


벤리타의 말대로 현수는 하나도 늙지 않았다.

같은 시공간에 있지만, 흐르는 시간이 다른모양.

이 현상에 대해선 그도 신기해 했지만, 딱히 신경쓰진 않았다.

어차피 싸이코 작가놈이 설정한 내용일태니까.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앞에 문이 열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학교 모양의 문. 똑같이 벤리타를 데리고 들어갈려는 순간이였다.


퍽.


무형의 벽이, 현수와 벤리타를 막았다.

그리고 나서 떠오르는 경고음.


-이번 층은 솔로플레이 구간입니다.


“아야야··· 스승님 왜 갑자기 벽에 몸을 부딪히시는 거에요?”


역시나 벤리타의 눈에는, 문이 보이지 않는 모양.

그리고, 갑자기 주변의 모든 시간이 멈추어섰다.

약 0.5초가 안되는 시간.


‘세계를 재설정 하는건가···?’


그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싸이코녀석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바뀌는 세상이니까.

다시 시간이 흐른 순간, 벤리타는 여행을 하기 위한 복장으로 서있었다.


“스승님의 말대로. 더 넓은 세계를 보러 떠나겠습니다. 2년뒤 스승님이 말한 위치로 갈 테니. 걱정마십시오.”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정해진 방향이 있는지, 쭈욱 걸어갔다.

잠시뒤 벤리타의 모습이 사라졌고, 앞에는 문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걸어들어가자, 악어가 먹이를 삼키듯, 삼켜져버렸다.


‘뭐···뭐지···?’



이전번의 퀘스트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일단 주변의 환경, 그리고 현수 자신의 모습까지도.

완전히 다른공간에 떨어진 것 까지만 똑같았다.


'지금 내 모습은 마치...'


현수는 잠시뒤, 퀘스트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이번 것은 정말 쉽지 않겠어.'


힘이나 무력이 아닌, 다른 것을 필요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싸이코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최후의 탑(4) 21.08.08 13 0 9쪽
5 최후의 탑(3) 21.08.07 13 0 11쪽
4 최후의 탑(2) 21.08.07 14 0 12쪽
3 최후의 탑(1) 21.08.07 18 0 10쪽
2 세상의 시작 21.07.30 28 0 12쪽
1 프롤로그 21.07.28 38 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