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행곰돌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여행곰돌
작품등록일 :
2021.07.28 11:00
최근연재일 :
2021.08.08 22: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4
추천수 :
0
글자수 :
24,992

작성
21.08.07 18:00
조회
13
추천
0
글자
11쪽

최후의 탑(3)

DUMMY

최후의 탑(3)


현수는 싸이코작가의 말을 무시하기로 하였다.

한 두번 들어주다 보면 끝이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하지만 그는 홀로그램을 통해 나오는 말을 듣고,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최후의 탑에 관한 힌트를 줄게. 너가 원하는거 한가지. 그리고 내가 말해주고 싶은 거 한가지. 총 두개야.”


나쁘지 않은 제안.

싸이코 녀석이 후자의 선택지만 줬으면 망설임 없이 무시 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하고싶은 말이 뭔데?”


현수의 물음에, 그는 부끄럽다는 듯이 몸을 꼬았다.

화면 너머에 있었지만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몸동작.

그리고 어느정도 가셨는지, 입을 열었다.


“히···히로인··· 한명을 구해···”

“··· 그게 뭔데?”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

의아해 하고 있자, 그가 곧바로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동료를 구하라고. 혼자 다니는 건 내가 원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야.”


아아. 동료.

그래. 구해야지.

싸이코 너에게 닿을 약간의 실마리만 준다면.

그 어떤 수모도 받아 들일 수 있었다.


그 행동이 자신의 가족을 죽인 녀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지라도.


“내가 알아서 한명 뽑으면 되는거지?”


여기서 말하는 걸로 보아선.

이 병사들 중에서 뽑아라는 뜻이 분명했다.


“아니야! 내가 정해놓은 기준이 있다고!”


걸어갈려는 순간, 악에받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뭐. 기준이 뭔데? 빨리 말해줘.”


일분 일초가 역겨웠다.

비록 잘 보이진 않지만, 싸이코 녀석의 얼굴을 보는 것도.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잠시뒤, 그가 기준을 정했는지 말하기 시작하였다.


“열 다섯살 이하, 꼭 남성으로 뽑아. 난 하렘물은 질색이거든.”

“알겠어. 그런데··· 약속은 지키는거지?”

“그건 걱정 안해도 돼.”


약속을 지킨다는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아쉬운건 현수 그였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부대로 복귀하였다.


그리고 나서, 현수는 전령으로 보이는 자를 불렀다.

부대의 전체적인 현황을 꾀고있는 보직으로는 전령만한 게 없었기에.

멀리서 헐래벌떡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고, 앞에 도착하였다.


“제자를 거두고 싶은데, 어디 적당한 아이 없습니까?”


전령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이 나올 뻔 했다.

평야전투의 영웅이 제자를 뽑는다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실언을 내뱉었다.


“혹시 저는···”


일말의 기대감.

말실수를 했다는 걸 인지하였지만, 내뱉은 말은 회수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설마라는 기적이 있으니.

하지만 평야전투의 영웅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15세 이하의 어린 아이로 구할려고 하거든요.”


실망은 했지만 이해가 갔다.

검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선 적어도 십대 초반.

아무리 늦어도 십대 중반에는 배워야했다.

자신은 벌써 이십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몸.


욕심을 부리기엔 나무 늦은 나이였다.


‘나이만 어렸어도···’


하지만 그는 이내 실망감 가득한 눈빛을 거뒀다.

영웅의 제자를 소개시켜준 자가 헨리 자신이라는 사실. 그것만으로 평생 술안주 감이며, 자랑이였다.

헨리는 비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제가 꼭 용사님에게 맞는, 아이들을 구해오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의인의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서··· 설마···’


아닐것이다.

뭐하러 자신의 이름을 물어본단 말인가!

헨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혹시··· 저 말씀이십니까?”

“예. 제 눈앞에 있는 의인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영웅의 말에, 순간적으로 기절 할 뻔하였다.

하지만 정신을 꽉 붙잡았다. 그의 뇌리에 자신의 두 이름을 박아 넣어야 했으니까.


“제 이름은 헨리입니다. 헨리. 홀스 영지에 가족을 두고있는 28세 남성입니다.”

“헨리.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아이들을 모아 주시면, 저를 불러 주십시오.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용사님 쪽으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현수는 헨리가 떠나는 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보았다.

방금 한 말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싸이코 작가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죽음이 항상 문턱에 있다고 생각하니,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아니. 현수 그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걸지도···


얼마지나지 않아, 15세 이하의 아이들이 현수의 앞에 쭉 늘어섰다.


'생각보다 많네···‘


어느 시대, 그리고 나라의 아이들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어린 나이의 애들을 병사로 쓴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여기는 당연한 모양.


총 스무명 가까운 아이들이 눈을 빛내며 일자로 서기 시작했다.

헨리는 그들의 앞에 섰다.

그리고 마치, 일생 일대의 임무를 부여밭은 것 마냥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까 들었다 시피, 용사님께서 제자를 구하신다고 한다! 너희들의 장점을 유감없이 말해서, 꼭 눈에 들 수 있도록! 모두들 알아 들었나!"

"예! 알겠습니다!"


꾀꼬리 같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평원에 울려퍼졌다.

현수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마치 군대에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아무나 골라야 겠군··· 어차피 특별히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아이도 없어.'


아이들한테 미안했지만, 그것이 현실.

도움이 안된다면 아무나 뽑는 것이 속 편했다.

게다가 싸이코 녀석의 말에 놀아나는 것이니, 더욱 이런 심보가 든걸지도.

앉아있는 의자에서 일어날려는 순간, 헨리가 도로 현수를 앉혔다.


"헨리님···?"

"용사님께선 가만히 있으십시오. 제가 알아서 다 준비해 놨습니다."

"가···감사합니다···"


엄청난 배려심, 그리고 사명감에 불타는 눈빛을 본 현수는 도로 자리에 앉았다.

어찌 사람으로써, 저런 성의를 보이는 자를 무시한단 말인가.

잠시 기다리자, 한 아이가 현수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저는······“


장장 십분여간에 걸친 자신의 장점 설명.

한 아이가 끝나면, 곧바로 다른 아이가 튀어나와서 내 앞에서 똑같이 자신의 장점을 읊조렸다.

헨리를 쳐다보자, 저 잘했죠 하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아마도 그가 이렇게 하라고 시킨 모양이였다.


"제 장기는 음식만들기 입니다. 여행을 다니시는데,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장기를 이야기 하는 아이도 있었고.


"저는 사실 마나를 느끼고, 어느정도 다룰줄 압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저는 공격 수비, 둘다 가능합니다."


틈세시장을 노리는 아이까지.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뽐내기 위해서, 안달이 나 있었다.

뒤에 서 있는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현수에게 더잘 보이는 자리에 있기 위해서 싸움까지 벌였다.


'저아이···‘

'

그떄 현수의 눈에 띈 아이가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이야기 했다.

그럴수록 저 아이의 어깨는 움츠러들었고, 더더욱 생기를 잃어갔다.

아마도, 자신은 절대 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그리고 그 아이의 차례가 되었다.


"너는 장점이 뭐지?"


현수는 처음으로 먼저 물었다.

앞에 서있는 아이는 화들짝 놀랐는지, 말을 어버버 거리다가 간신히 대답을 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답변.


"어···어··· 사실 저는 장점이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동생들이 제가 잘한다며 칭찬해줬던 것 밖에 없습니다.

"그게 뭔데?"

"고···곰···"


말하기가 부끄러웠는지, 말끝을 계속 흐렸다.

답답함에 현수가 입을 열었다.


"곧바로 이야기 해 주거라. 말끝을 너무 흐리면, 궁금하지 않느냐?"

"죄송합니다···! 제가 말할려던 건, 곰인형 만들기 입니다."

"그래. 들어가 있거라."

"예."


벤리타는, 용사의 말에 자리로 돌아왔다.

차분하게 서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폭풍우처럼 휘몰아 치고 있었다.

거짓말을 할걸. 아니면 다른 녀석들 처럼, 그나마 있는 재능이라도 부각시킬껄 하고 말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남이 거짓말 한다고 해서 자신이 해도 된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그래도··· 역시나 다른 아이들의 방법을 쓸걸 그랬나···'


아이들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번 변하는 법. 벤리타도 그 법칙을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떄, 용사가 자신에게 다가왔다.


"같이 가자꾸나."

"왜···저를?"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곰인형 따위가 재능인 놈을 데려가다니.

그는 웃는 낯으로 대답해 주었다.


"내가 곰인형을 많이 좋아하거든."


그렇게 그의 제자가 되었다.


"잠시 기다리거라. 체비를 하고 올테니."


현수는 벤리타를 놔두고, 인적이 드문 산으로 올라갔다.


커다란 바위가 앞에 있었고, 수풀이 우거져 있었기에 누가 엿볼 수 없는 공간.


"싸이코놈아. 나와. 네가 한 말 이행했으니까."


현수가 그를 부르자, 앞에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눈가가 촉촉해져 있는 걸 보니, 방금 상황을 엿본 모양.


"너···너무 감동이였어···"

"닥쳐! 너같은 새끼의 입에서 그딴 소리 듣고 싶지 않아."


감정이 있는 주제에, 이딴 짓거리를 벌리다니.

정말이지 싸이코새끼들은 관념자체가 보통사람하고는 달랐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였다.

이 개같은 행동에 대한 결과물. 즉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질문할게. 너는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했지?"

"어."

"그럼 너는 전지전능 할 텐데. 내가 너한테 복수가 가능한거야?"

"가능해."


녀석은 곧바로 대답하였다.

망설임 없는 모습.

하지만 아무리 앞뒤를 따져보아도 말이 안되었다.

전지전능한데, 자신한테 당한다고?


"개소리 하지마! 모든걸 할 줄 알면, 내가 다가가는 즉시 어떤 지역, 혹은 우주로 날려보내겠지."

"단언코 말할게. 절대 안돼."

"증거는?"

"너야."


증거가 나라니. 이게 무슨소리인가.

그리고 나서, 싸이코가 뒤이어 말했다.


"너는 주인공이야. 나는 너와 그 주변인물에 대해서는, 특정 행동을 못 하게 되있어. 모든 세상에 관여하더라도, 너의 공간에서는 불가능 하다는 거지."


현수는 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저 싸이코 성격에. 전지전능하다는 능력이 제한없이 발휘된다면, 재밌어 할 리가 없으니까.

어떤 흥미거리를 남겨놔야 했고, 그것이 현수 자신이였다.


"그러면. 네가 주겠다는 정보는 뭔데?"

"아 그건 말이야······‘


현수는 그의 말을 듣고, 화가나 소리를 질렀다.


"이 씨발 새끼가아아아아아!!!!!"


앞에있는 홀로그램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하지만 현수의 주먹은 애꿎은 바위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가 한말은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싸이코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최후의 탑(4) 21.08.08 13 0 9쪽
» 최후의 탑(3) 21.08.07 14 0 11쪽
4 최후의 탑(2) 21.08.07 14 0 12쪽
3 최후의 탑(1) 21.08.07 18 0 10쪽
2 세상의 시작 21.07.30 28 0 12쪽
1 프롤로그 21.07.28 38 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