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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님의 서재입니다.

싸이코 작가가 연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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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작품등록일 :
2021.07.28 11:00
최근연재일 :
2021.08.08 22:05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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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24,992

작성
21.07.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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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세상의 시작

DUMMY

“아이 씨! 왜이렇게 늦게 나오는거야? 돌 대가리라 시간개념이 부족한가 보네?”

“어허. 윤아야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 버릇이냐? 얼른 사과하거라.”


‘···. 맞는 말을 했을 뿐인데!’


윤아는 화가나 볼이 빵빵해졌다.

그녀는 유일한 팀인 어머니를 쳐다봤지만 이번만큼은 아닌 모양.


“아빠말대로, 오빠에게 사과 하렴.”


현수는 어머니가 윤아를 나무라는 것을 보고 여동생의 표정을 살폈다.

햄스터가 먹이를 가득 문 것과 비슷한 모양새.


‘오우···. 볼 터지겠다.’


이대로 간다면 가정의 불화는 확실한 수순.


“아니에요. 제가 너무 늦게 나오긴 했죠. 미안해 윤아야. 아버지. 빨리 출발하시죠. 윤아 학교 늦겠어요.”


사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풀리지 않은 모습.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필요했다.


‘하아···. 이것만큼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는 여동생 쪽을 살짝 바라보았다.

뭘봐 하는 표정.

남매지간만 아니였다면 저 기다란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했지만, 무언가 괴씸했다.


‘오호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아 맞다. 오늘 윤아 용돈줄려고 돈을 뽑아놨었는데···. 지금은 타이밍이 영 안좋네···. 다음에 줘야겠다.”


매우 조용히 소곤소곤말했다.

하지만 윤아의 귀는 용돈이란 단어를 들어버렸고, 귀는 내방향으로 쫑긋 새워져있었다.


“줘.”


아니나 다를까 대놓고 말하는 모습.

룸미러를 통해 부모님의 표정을 살피자 웃음기가 가득했다.

윤아는 용돈이란 말에 정신이 팔렸는지 확인하지 못한 모양.


“아니야···. 오늘 집에가서 줄게. 어차피 오늘 받는거니까 상관없잖아?”


현수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중에 용돈을 받는것과 지금 받는 것은 크나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아의 볼은 더더욱 빵빵해졌고, 눈은 새초롬해졌다.


“지금 내놔.”


오호. 아직까지 자존심을 부린다 이거지.

현수는 지갑을 펼쳤다.


“으음···. 어디보자···.”


안에있는 돈이 정확히 몇장 있는지 알았지만 현수는 모른척 하며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건드렸다.

오만원 짜리 네장과 만원짜리 열장이 지갑속에서 흔들거렸다.

그에 따라서 윤아의 눈동자도 같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만원짜리 네장을 손가락 끝으로 집자, 여동생의 눈동자가 극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들어 올리는 순간.


“안돼!”


윤아의 목소리가 자동차에 울려퍼졌다.


“윤아야 왜그러니? 안돼라니···.?”

“크흠···. 무슨일이냐?”


부모님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척 했다.

윤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현수는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아···.아니에요.”


원래는 오만원짜리 두장만 줄 생각이였지만, 귀여운 동생을 보니 저절로 손가락이 벌어졌다.

오만원짜리 네장을 집어서 동생에게 건넸다.


“흥.”


돈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삐져서 쳐다도 보지 않았지만 그것도 애교로 보였다.

창밖을 쳐다보자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과, 건물들이 보였다.


그에게는 가족들과 같이 지낸다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여동생은 철부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장난꾸러기. 나는 그 사이를 왓다갓다 하는 바보오빠.’


현수의 포지션은 윤아가 바보로 만들어 버렸지만 그것도 나름 괜찮았다.

그정도의 연결선이 없다면, 윤아와의 대화시간이 팍 줄어 들 것이기에.

그떄 아버지가, 길을 잘못드는 것을 본 현수가 입을 열었다.


“어. 아버지 여기서 우회전 하셔야 하는데···.”

“아···. 미안하다 잘못···.”


현수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이야기 하고, 그의 아버지가 답변할려는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콰아앙!!


삐이이이-


엄청난 충격이 몸에 전해졌고, 이명이 귓속을 울려댔다.


“으으윽···. 아버지. 어머니. 윤아야. 괜찮아?”


정신을 차리자 마자, 가족들을 살펴봤지만 심상치 않은 상태.

특히 아버지의 무릎에는 커다란 유리가 박혀있었다.

아마도 옆 유리가 꺠지며, 박힌 모양.


“끄아아아!”


도움을 요청해야 했기에, 간신히 찌그러진 문을 밀고 나왔다.

그리고 앞을 보는 순간. 현수가 알던 현실은 존재하지 않았다.


“케르륵?”


“꺼어억··· 사··· 살려줘···.”


고블린 한 마리가, 살아있는 사람을 창으로 찔러서 꼬챙이 마냥 위로 들고있었다.

녀석은 현수를 발견했는지 그쪽으로 창대를 훽 털었다.


촤악!


현수는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살아있던 사람이 반으로 찢어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현실같지 않은 현실.

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뭐··· 뭐야··· 이···이게 현실이라고···?’


“케르륵!”


피가 가득 묻은 고블린이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왜··· 그냥 지나치지?’


금방이라도 창을 찌를 것 같았던 고블린은 옆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현수는 녀석이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금방 알아차렸고, 뒤를 돌았다.


“가··· 가지마··· 거기는··· 내 소중한··· 가족들이 있다고···.”


절규에 가까운 비명.

막아야했다.

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지 못한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라도 요청해야만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씨발···! 움직여··· 움직이라고!! 망할 다리새끼야!!’


그의 굳은 의지에 반응 한 것일까.

다리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달렸다.

현수는 뛰어가며, 옆에 둔기처럼 부서져있던 범퍼를 집었다.


“뒤져!”


정확하게 머리를 향해 휘둘러진 범퍼는 그대로 적중했다.


텁.


‘뭐···.뭐야 이 소리는?’


솜이 가득한 이불을 떄렸을떄와 비슷한 감각과 느낌.

고블린은 잠시 멈칫하더니, 신경쓰지 않고 현수의 가족들이 있는 방향으로 다시금 걸어갔다.


텁. 텁. 텁. 텁. 텁.


현수는 쫒아가며 계속해서 고블린에게 범퍼를 휘둘렀다.

머리가 안된다고 생각해서 목.

목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다리.

하지만 그 어떤 부위도 타격이 없었다.


당연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에 전혀 지장도 주지 못했다.


“제발··· 허억··· 제발··· 나좀 보라고···”


짧은시간에 수십번이나 더 휘둘렀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공기만이 거칠게 현수의 폐와 대기중을 왓다갔다 거렸다.


“가···.가지 말라고!”


이번에는 다리를 붙잡았다.

고블린은 이번엔 방해가 됬는지 멈춰선 모습.

적잖이 짜증이 났는지, 고블린은 오른발을 들어올렸다.


퍼억-!


“커억.”


대충 걷어찬 것 같았지만, 수미터나 굴러가 근처에 있던 자동차에 부딪혔다.

고블린은 현수에게 창을 겨눴고, 던질려는 순간이였다.


“케···.케르륵.”


고블린은 누군가에게 잡힌 듯 움직이지 못했고 괴로움에 신음까지 흘렸다.

그리고 이내 눈을 감았다 떳다.


‘뭐···.뭐지? 분위기가 달라졌어.’


현수는 종종 들어봤다.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뀐다고.

지금 고블린이 딱 그랬다.

방금까지는 장난기 가득한, 그리고 살육을 즐기는 눈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감정이 죽어있었다.

고블린은 현수에게 다가간뒤 번쩍 들어올렸다.


쾅!


“커헉.”


자동차 앞유리에 현수를 쳐박아 넣은 고블린은, 그의 가족이 있는 자동차로 향했다.

도착하기 직전 하늘이 번쩍하며 무엇인가 떨어졌다.


휘리릭! 쾅! 휘리릭! 쾅!


자세히 살펴보니 창.

고블린이 들고있는 것과 똑 같은 것이였다.


‘설···.설마 아니지?’


녀석은 차문을 뜯어서 열어낸뒤, 한손으로 아버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한손에는 창을 들었다.


“하지마···.! 하지말라고!”


현수가 했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푸직!


한손에 들어올린 창으로 그의 아버지의 심장을 꿰뚫은 것.

그리고 마치, 장식품을 세워두듯 가족이 탄 차에 꽂아넣었다.


“제발···. 그만···.”


다음은 어머니.

똑같이 창에 심장을 찔리고, 차에 꼽혔다.


그리고. 마지막.


“어···.? 뭐야?”


윤아는 정신을 차렸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윤아야!! 도망쳐! 도망치라고!”

“에? 오빠 그게 무슨소리야?”


고블린의 손에 들린 윤아에게 소리쳤지만 아직까지 교통사고의 휴유증이 큰지, 상황파악을 하지 못했다.

고블린이 창으로 심장을 꿰뚫기 위해 한손으로 윤아를 들어올렸다.

그녀는 드디어 상황을 파악한 모양.

매달려서 시야 옆에 있는 고블린을 바라보며 의문가득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어···? 뭐야?”

“씨발! 개새끼야! 하지말라고! 하면 널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


비명을 지르듯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푹!


윤아가 찔리는 순간, 분노라는 감정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최대치가 된 순간이였다.

현수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고 몸에 다시 흡수되었다.


끼기기긱.


현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마치 종이를 다루듯 철을 구기며, 자동차에 박혀있던 몸을 빼냈다.


“씹새끼야. 기다려.”


나지막히 내뱉은 현수는 곧바로 고블린의 다리를 걷어찼다.


퍼억-!


“케르륵···.!”


걷어차인 고블린은 두다리가 부셔져 땅바닥에 쓰러졌다.

곧이어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고블린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현수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체, 창에 꼽혀있는 가족들을 땅바닥에 가지런히 눕혔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고블린에게 다가가 입을 손으로 붙잡았다.


“야이 씹새끼야. 절대로 아픈소리 내지마.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약해진다면 널 바로 죽여버릴거 같으니까.”


쾅!쾅!쾅!


얼마나 두드려 팼을까.

하루, 이틀?

모르겠다.

정확한건 입을 잡고있던 고블린의 머리 일부분 뺴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분노는 전혀 사그라 들지 않았다.


콰직!


마지막으로 남은 머리통을 터트린뒤 하늘을 바라봤다.


쏴아아아-


현수의 마음을 아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가족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고···.’


“크흐윽···.”


아침에 자동차를 타며, 가족들과 같이 나왔던게 꿈같이 느껴졌다.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고, 가족들과의 추억이 계속해서 괴롭혀왔다.

그떄 옆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현수야 안녕. 내가 적은 그대로 생겼네? 비도 포슬포슬 내리는게 분위기가 죽이네."

“넌···. 뭐야?”


옆에는 홀로그램 같은게 떠있었다.

화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한 듯 얼굴은 확인이 불가능 했지만, 어떤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재미 있다는 듯 웃다가 답했다.


“아···. 나? 이 장면을 연출한 작가지. 어떄. 죽이지?”

“뭐라고···.?”


갑자기 나타나서 가족을 죽음으로 몬 것이 자신이라니.

현수는 자신의 머리가 다쳤거나,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음···. 믿지 않는 모양인데?”


화면속 인물은 자신의 생각을 파악한 듯 입을열었다.

그는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하다가, 드디어 생각났는지 공책을 한권 꺼내서 펼쳤다.


“그럼. 내가 니 옆에 고블린 한 마리를 만들어 볼게.”


그는 곧바로, 책상위에 있던 공책에 연필로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스윽.스윽.


연필이 종이위를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렸고, 그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였다.


“케륵?”


고블린이 옆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현수에게 갖가지 증명을 하기위해서, 다른 몬스터들 까지 만들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현수는 드디어 믿게 되었고. 이내 입을 열었다.


“그래서. 씨발. 니가 이 짓거리를 만든 장본인이라는거지?”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썻는데? 이 장면 구성한다고 몇날 며칠을 고민했어! 내가 아니면 누가 이걸 썻겠어?”


자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목소리.

마치 어린아이가 시험점수를 부모님에게 자랑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홀로그램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콰앙!


뒤에있던 벽이 박살이 나며 벽이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전혀 이상이 없는 모습.


“하핫! 너무 화내지 마. 건강에 안 좋다고. 나는 너에게 기회를 줄거야. 나를 찾아와서 없앨 수 있는 기회. 어떄? 재밌겠지.”


싸이코 같은 행동과 말투.

빠드득. 너무 화가나서 이를 갈던 현수가 간신히 입을 열고 물었다.


“그래서. 네가 있는곳이 어딘데?”

“너네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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