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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금술로 리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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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로
그림/삽화
이제로
작품등록일 :
2022.07.19 03:02
최근연재일 :
2022.08.01 21:11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525
추천수 :
19
글자수 :
88,045

작성
22.07.23 20:24
조회
91
추천
2
글자
14쪽

연금술로 리트라이! 프롤로그

모든 독자 여러분 많관부!!




DUMMY

프롤로그


물의 발자국과 수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대지,

붉게 물든 두 개의 달에서 흘러나오는 빛과 쓰러진 잔해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지만이 두 사람, 아니 한 명과 한 미형의 생명체를 감싸고 있었다.


“제토! 이제 그만 질긴 악연을 끝낼 시간이 된 거 같구나 !!!”


곧 쓰러질 것 같은 한 남성은 거대한 대검을 지팡이를 짚듯 땅에 박아놓고 외쳤다.


“리드님~! 리드님~! 너무 형식적인 발언 아닌가요?? 크크크크크크킄”


내가 크게 소리지르자, 머리 뒤에서 빛나던 자동차 라이트 정도의 금빛이 나만 들을 수 있는 언어로 속삭였다.


금빛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하면서도 경박한 웃음소리와 조롱하는 듯한 말투는 나에겐 이제 일상다반사였다.


“전생에 어떤 장르의 판타지만 주구장창 읽었길래 이런 중요한 마지막 순간에도 그런 형식적인 대사밖에 하지 못하는 거에요~~?? 리드님??”


금색 빛은 평소보다 두 배 밝게 빛나더니 쌍라이트 수준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나는 평상시처럼 무호흡 조롱을 시전하는 금빛을 제거하기 위해 남은 체력을 쏟아내고 싶었다.


‘참자.. 참아.... 리드야 이번만 참자...’


이번 전투를 끝으로 금빛과 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간을 찡그리며 인내심의 바닥을 긁어모아 간신히 무시했다.


이때 언덕 위 또 하나의 먼지투성이가 같잖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리드?? 역사상 제일 무쓸모 용사가 내 인생 가장 지독한 스토커가 되다니... 무쓸모 용사... 죗값은 그 목숨으로 받아 가겠어 !!”


말을 마치자마자 미형의 생명체는 모든 힘을 한 손에 모으기 시작했다.


대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있던 남자는 기력이 다한 듯 움직이지 못하고 식은땀만 흐르고 있었다.


“크라토스!!! 크라토스!!? 이번엔 진짜 정말 리얼 위험한 거 같은데 도와줄래 ?”


리드는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크라토스!!!!! 쌍쌍바 정확히 반띵하는 방법이나 생각하고 있지 말고!!! 그 장식품 같은 머리로 빨리 생각해 내라고 !!! 단 한 번이라도 나에게 도움이라는 걸 줘 !!! 미친 여신아!!!”


리드는 온몸이 천근같이 무거웠지만, 입만은 훌훌 날아갈 듯 가벼웠다.


남자의 광기 어린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 금빛은 작게 속삭였다.


“예에~~?? 리~~드~~님~~? 제토가 곧 스킬을 사용할 것 같은데요~~?”


“그거 아세요~~~? 그 스킬을 맞으면 리드님은 꼼짝 못 하고 죽을텐데 말투가 너~~~무 건방진 거 아닙니까 ~~~??”


리드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크.라.토.스.님! 이라고 부르며 저에 대한 찬사를 1000번 외쳐보라고요 !! 크크크크크크크크킄

그럼 제가 신도 죽일 수 있는 스킬을 알려드릴지도 모른다고요 ~?”


남자는 미간에 주름이 하나 늘었고 어금니를 악물었지만,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크.라.토.스.님! 이번만 살려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 진짜 위험하다구요!! 여신 중의 여신!!

크.라.토.스.님! 저에게 제발 지혜를!! 자비를 !!!”


금빛은 쌍라이트 그 이상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여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리드의 존칭에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엣헴!! 리드님! 지금까지 있었던 무례와 만행은 크라토스 신전에서 석고대죄 하는 걸로 너그럽게 봐 드릴 테니 마왕 토벌하면 제가 좋아하는 최상급 와인을 바치라구요 ~~~!”


나는 금빛과의 약속 따위 널브러진 잔해보다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재빠르게 대답했다.


“넵넵!! 크라토스님!! 최상급 와인이든 x몬트 포도 주스든 뭐든 준비하겠습니다!!”


금빛은 리드의 반응에 나름 흡족했다.


“자자 ~! 전지전능하고 아름다운 여신중의 여신의 능력으로 추정컨대 마왕은 지금 마수옥이라는 마족 최상급 스킬을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여요~ ”


‘마수옥...? 뭐야 그건.... 이름만 들어도 나 같은건 손쉽게 이세계와 강제 이별하게 만들 포스를 풍기는데....’


“원래 리드님이라면 꼼짝없이 적중당해 주위에 먼지와 동화될 예정이었으나! 고귀하신 크라토스님의 능력으로 레퀴엠이라는 스킬을 지금 스킬 창에 추가해드릴게요!”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조롱을 잊지 않는 크라토스의 미친 정신상태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스킬을 추가한다고?? 지금 내 상태를 모르는 건가?’


다시한번 남은 마력량을 체크하며 여신을 혐오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이 어이 쓰레기 여신.... 지금 내 마력량을 보고 얘기하는 거야? 흔한 파이어볼 조차 쓸 수 없는 마력량이란 말이야”


금빛은 남성을 한층 깔보며 대답했다.


“크크크크크크킄 저도 리드님의 형편없는 마력양은 이미 알고 있었죠~~”


남자의 미간에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지금 알려드린 레퀴엠은 신도 죽일 수 있는 스킬로 목표의 마력량과 스킬의 파괴력을 역으로 이용하는 스킬이라 마력량은 1도 필요 없다고요~!”


‘엩!!!??? 신을 죽여?’


마왕보다 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흥미로운 리드였다.


“신의 가호를 받은 자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지만 리드님은 지금 지고하신 크라토스님의 가호를 받고 있으니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상태라구요 !!”


‘흠... 믿기 쉬운 말은 아니지만, 저 멍청한 여신이 이제 와서 거짓말할 정도로 지능수준이 높진 못하지’


나는 이미 승리한 듯한 썩소를 날리며 대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크라토스 너에겐 최상급 와인이나 x몬트 보다 매점에서 파는 500원짜리 포두주스가 어울려”


“받아라 제토 !!!! 레퀴엠 !!!!!!”


미형의 생물체는 남성의 마력과 체력이 바닥이라는 걸 이미 간파한 상황이었다.


“헛수고는 그만하고, 우리 마계에 먼지가 되거라 !!! 꿰뚫어라 마수옥 !!”


손에 마력을 응집하여 구체 형태로 만들어 그대로 남자에게 발사했다.


남자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마수옥에 적중당하기 직전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제발.. 제발 발동해라.. 제발... 제발.. 레퀴엠!!!!! 살려줘 !!!!!!’


마수옥이 남자의 검에 적중하자 검에서는 금빛의 광선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와 거대한 마수옥을 삼키고 마수옥의 주인인 미형의 생명체조차 순식간에 삼켰다.


검에서 뿜어져 나온 금빛이 지나간 자리는 널브러져 있던 잔해조차 모습을 숨겼다.


“이겼내... 진짜...로”


- 털썩


체력과 마력을 다 사용해버린 남자는 대검의 무게를 못 이기고 검과 같이 쓰러졌다.


‘크라토스 명심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야코 여신님이야’


나는 금빛과 해어지기 전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마지막으로 이내 정신을 잃었다.


--------------------------------------------------


우주와 같이 무한히 이어져 있는 끝이 없는 공간... 그 공간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황금빛의 카펫과 의자.


의자에는 고풍스러우며 가련한, 가벼우며 위엄있는, 존재만으로 빛이 나는 금빛 머릿결의 미소녀라 불릴만한 여성이 앉아있었다.


황금은 문명이 생긴 후 현대까지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권력의 여신인 크라토스는 그 권위에 맞게 황금색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너무 나오지도, 그렇다고 너무 들어가지도 않은 가히 황금 비율이라 할 수 있는 곡선미를 뽐냈다.


“리드님... 리드님...”


청초하고 부드러우며 신비롭기까지한 목소리로 누군가를 불렀다.


-꿈틀


중학교 체육복 반바지와 메이드 인 차이나 티셔츠를 입고 앞에 추하게 쓰러져 있는 남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몸을 움직였다.


‘으으.... 몸이 돌덩이 같에.... 움직이기 너무 힘들어....’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피티 받고 온 사람 마냥 몸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추남아~ 야야 한추남~~! 맥없이 아무 데서나 픽픽 쓰러지면서, 남들 쓰러졌을 땐 이쁜 여자한테만 손을 내밀어주는 선택형 봉사꾼 한추남~~! 이제 그만 심심하니까 일어나라고오오~~”


“.... 뭐.... 이런 씨....ㅂ”


나는 육두문자의 충동이 무조건 반사로 나오려는 걸 최대한 억누르며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응...?? 누구.....시죠??”


추남은 눈 앞에 펼쳐진 풍경과 아름다운 여성의 위압감에 눌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넋을 잃고 빛나는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을 쳐다보고 있었다.


크라토스는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다리를 꼬고 손으로 턱을 받치며 자세를 바꿨다.


“크크크크크크킄 !! 저기요 저기요~~ 추한 남자 추남씨~~??? 아무리 최상의 미모를 가진 여신, 나 크라토스를 실물로 보았다고 해도 ~~”


‘크라토스...? 저게?’


“테파레에선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이더니... 지금 나한테 반한 거 맞지!!!? 반했네 반했어~~ 크크크크크크킄 ~~ 이거이거 전화번호라도 줘야 하는 건가 ???”


나는 칠판 긁는 소리보다 듣기 싫은 특유의 웃음소리와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듣고 미간에 주름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며 정신을 온전히 차렸다.


‘젠장.... 실물은 진짜 여신 같이 아름답네...’


나는 크라토스의 알맹이만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입 다물어 타락한 알콜중독자 쓰레기 여신”


크라토스는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갔다.


“크크크크크크킄~ 전생에서조차 남중, 남고, 군대, 공대, 남초회사 테크타면서 여자 손은 커녕 달콤한 샴푸 냄새만 맡아보고 죽더니, 테파레에서는 여장남자 동료에게 반해 같이 목욕하러 가자는 말에 설레하던 추남씨 ??!!!! 그리고~~ 그리고 ~~~~~~ ”


계속되는 크라토스의 조롱과 험담에 이성과 관련된 문제라면 유리보다 낮은 강도를 가지고 있는 리드의 멘탈은 너덜너덜해졌다.


“이...이.... 정신나간 쓰레기 여신이!!! 남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지 말란 말이야!!!! 으아아아아아아 !!!!!!”


-...... 털썩


“에휴....”


크라토스는 한숨을 내쉬고 이따위 일로 너덜너덜해져 버린 추남의 이마를 때려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


- 딱 ~!


“어이어이 한추남씨 !! 지나가 버린 아름다운 추억회상은 다음에 하시고 이제 본론을 얘기해보자구”


나는 가증스러운 쓰레기 여신한테서 본론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알 수 없는 반감의 감정이 솟구쳐 다시 등을 돌렸다.


“싫어. 너랑은 더 이상 할 말 없어 네 맘대로 테파레에 환생시키고 무작정 검 한 자루 쥐어 주고 마왕 잡으라고 닦달해서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나는 이때다 싶어 하남자처럼 마음 한구석에 담아 두었던 11년간의 잊지 못할 치욕을 나열했다.


“권력의 여신이니 뭐니 하면서 자기 자랑만 할 줄 알고 실질적 도움은 하나도 없지,

고급진 음식이나 진귀한 술 먹을 때만 나한테 빙의해서 즐기지,

한밤중엔 뒤척거리기만 해도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냐며 주변을 밝게 비춰대지,

난 마왕도 토벌했겠다 더 이상 네 말 안 들을 거야 빨리 다시 테파레에 돌려놔 이제부터 마왕을 토벌한 용사로서 온 세상에서 대접받으며 늙어갈 거야”


크라토스는 귀를 후비며 듣기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아 예예~ 알겠고요 한추남씨!!! 당신이 아니었다면 마왕토벌도 최소 3년은 빨랐을 거라고~~~”


나는 내 11년간의 개고생을 1바이트도 인정 안 하려는 크라토스를 째려봤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내 말이 틀렸어??”


단박에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웠다.


“네가 서큐버스한테 홀려서 마왕성 결계를 강화만 안 시켰어도 일 년은 빨리 마왕성을 발견했을 거고, 첫눈에 반한 여자가 준 퀘스트라면서 뭐시기의 은빛 반지 찾다 반년을 날리고, 은빛 반지가 그녀의 약혼반지인 걸 알고 반년 동안 사람은 못 믿겠다면서 산속에 박혀 살고, 기타 등등 네가 얼마나 잉여로운 생활을 했었는지 알아 ????”


“이...이.... 정신 나간 쓰레기 여신이!!! 또!!! 남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지 말란 말이야!!!!”


나는 배우 뺨치는 얼굴의 영주 자제가 은빛 반지를 그녀의 손에 끼워주는 장면을 떠올랐다.


크라토스는 이성이 날아갈 듯 꿈틀거리는 추남의 이마를 전보다 세게 때려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


- 따 악 ~!!


크라토스는 지겹다는 듯 의자 등받이에 푹 기대면서 말했다.


“야야 한추남!! 이제 진짜 본론이야 잘 들어”


나는 말초 신경부터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솟구쳤지만 더 이상의 악몽을 떠올리기 싫어 한 번 정도는 참아 보기로 했다.


“뭔데 권력 남용 여신”


크라토스는 추남이 대답하자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한추남 너 전생의 기억 아직 남아있어?”


“내... 전생..?”


나는 전생이라는 단어에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 넌 지금도 자신을 ’리드‘가 아닌 ’한추남‘으로 자각하고 있잖아”


나는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전생이라... 한국에서... 그냥 평펌한 직장인이었는데... 흠...’


나는 이제 와서 전생이든 현재든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대답했다.


“전생이라.... 필요없어 크라토스, 어차피 전생에서 한추남은 죽었다며, 그냥 테파레에서 리드로 살아 갈래 빨리 테파레로 돌려보내”


크라토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추남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어이 한추남... 만약 전생에서 네가 아직 살아있다면 어쩔건데????”


“어....... 어??!!!!!!!!!!!!!!”




모든 독자 여러분 많관부!!


작가의말

모든 독자님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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