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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타이탄의 파일럿

웹소설 > 자유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1.05 19:21
최근연재일 :
2020.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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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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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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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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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지상전의 왕(3)

DUMMY

워커를 포함한 살아남은 34명의 파일럿들이 기지에 도착한 것은 장장 이틀이 지나서였다. 워커의 예상 외로 갑자기 통합군의 기간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것을 피하기 위해 경로를 더욱 틀은 것이 시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워커는 어떻게든 살아남은 특무군을 규합해 다시 기지로 돌아왔고. 다른 특무군 파일럿들이 쉬는 동안 워커는 제플란 대위에게 자신들이 한 행적을 보고했다.


"그래. 적 기간트의 색적을 피하기 위해 보행으로만 이동했다고?"


"예. 덕분에 시간은 걸렸지만. 전..아니. 34명은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휴식 및 기간트 정비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허가하겠네. 적 기간트에 대한 정보가 또 있나?"


"저희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은 기간트가 천천히 동북쪽으로 이동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적의 기지로 가는 게 아닐까요?"


"기지라.. 하긴. 전력을 충당하려면 어지간한 기지급의 발전기가 필요할 테니.."


제플란 대위는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기간트가 움직이기만 해도 소모되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도시를 지워버릴 정도의 전투력은 반드시 대도시를 지탱할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현대전의 상식이었다. 전력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자치령의 전선들도 큼지막한 제네레이터를 내장하지 않던가.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지만. 저 기간트의 생김새는 천일전쟁 극후반기에 투입되었던 모델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통합군이 천일전쟁 때의 유물을 다시 재생해서 쓰고 있는 게 아닐까요?"


"...혹시. 그 기간트의 안티그래비티 드라이브에서 방출되는 입자의 색을 알고 있나?"


"보라색이었습니다."


"흐음...보라색이라?...그렇다면.."


400억의 인류를 증발시킨 천일전쟁은. 군 관계자라면 반드시 교육 과정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주요 교육 자료 중 하나였다. 비단 전쟁 자체의 참혹함 뿐만이 아니라. 1000일 동안 지속되었던 전쟁이 현대 전투에 사용되는 전략과 전술의 기초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커도 유년사관학교에서 교육받았던 것을 토대로. 통합군이 보유하고 있는 기간트가 천일전쟁 때에 사용된 기간트 모델이라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제플란 대위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만약 저 기간트가 정말로 천일전쟁 때의 유산이라면. 이미 밝혀진지 수백년은 넘은 약점을 공략해 최소의 피해를 입은 채로 격파할 수 있겠지만. 그 반대라면?


만약 통합군이 기만책으로 모습이 똑같은 개량형 기간트를 개발한 것이라면. 지금 여기 모여있는 병력은 물론이고 며칠 후에 도착하는 4개의 기갑사단도 모조리 몰살. 더 나아가 이 행성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대한 사막지대를 통합군에게 빼앗기게 된다.


큰 행성에 비해 겨우 1000만에 불과한 인구. 그리고 그 인구수에 맞춰 행성 방위군을 구성했지만. 안타깝게도 통합군은 무려 80만이 넘는 대병력을 이 행성에 강하시켰다. 그리고 그에 맞서는 자치령 행성 방위군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


제플란 대위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이 행성의 전황이 어디로 쏠릴지가 갈리는 위치에 서게 된 대위로서는. 참 고민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차라리 자기의 계급이 사단장쯤 되었더라면 사고도 자신이 치고 책임도 자신이 질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제플란 대위의 머릿속을 메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 후퇴하는 순간 패배하는 이 전장에서. 기간트와 싸운다는 선택지 외에는 제플란 대위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


"상태는 어떤가?"


"오버홀(Overhaul)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주요 연결부에 균열이 일어났고. 무기 시스템의 반동 제어 시스템이 완전히 퍼졌습니다. 그 외에도 사소한 잔고장들이 300개는 넘습니다."


"제길. 그렇게나 많은 시간과 자금을 들였는데도 이런 꼴이라니. 과거의 유산에 기댄 우리의 잘못인가?"


사령관은 주요한 기술적 문제 외에도 사소한 고장들이 300개가 넘게 발생했다는 것에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다. 고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이 정도로 노후화됐을 줄이야.


"애초에 천일전쟁 이후 200백년이나 방치된 물건을 무리하게 재생한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이런 대형 장비가 신뢰성을 최우선에 두고 제작된다고는 하지만. 200년이라는 긴 세월과 그동안 우주 방사능과 소립자들의 충돌로 인해 크게 약화된 상태입니다."


정비반장의 말에 통합군 사령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인력과 자금이 한정되어 있는 통합군의 사정상. 기간트의 재생과 기간트를 이용한 행성 점령 계획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그였지만. 그조차도 끔찍할 정도의 효율을 자랑하는 기간트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꺾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고장율을 줄일 방법은 없나?"


"구 천일전쟁 시기 때 쓰인 기간트 전용 부품들과 제네레이터를 다시 달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사령관 각하께서 잘 아시듯 이제는 전부 로스트 테크놀로지입니다. 이미 전쟁을 시작한 이상 그런 것에 낭비할 자원은 없어요."


"로스트 테크놀로지라는 건 만화에서나 나오는 개념인 줄 알았는데.."


"뭐. 시대가 변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도 달라지는 법이니까요. 아무튼. 오버홀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도록 하게."


사령관은 거대한 쇠사슬에 얹혀 불꽃을 뿜어내고 있는 기간트의 상부를 바라보았다. 저 막강한 기계도 한낱 인간에게 밀리는 부분이 있다니. 현실성이 결여된 것 같았지만. 그 무엇보다 현실적인 현실에 사령관은 착잡한 미소를 지었다.


*


"기간트라고! 확실한가?!"


"네. 지상 기지에서 전문과 함께 동영상 자료까지 함께 보냈습니다. 저희 궤도 기지에서도 위성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하니. 신빙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허허... 기간트라니.. 그 과거의 유산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큰 일이 아닌가! 현재 지상 병력으로는 기간트를 막을 수가 없어!"


"그래서 주둔 기지의 사령관이 궤도 포격을 요청했습니다. 고궤도에 정지해서 지정해주는 좌표에 공대지 포를 사격해 달랍니다."


현재 사이리안 성계에서 통합군의 함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제 84 행성 방위함대의 함대 사령관은 지상으로부터 올라온 지원 요청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통합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함대의 사정상. 고궤도로 내려갔다가는 통합군의 뇌격정의 좋은 표적이 될 뿐더러. 적의 함대와 맞서 싸울 전선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가용 전력이 줄어가고 있는 지금. 지상 병력을 지원하자는 목적만으로 함대를 움직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상을 방치했다가는 정작 지켜야 할 대상이 전멸당할 지경이니. 그냥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 함대 사령관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기간트를 막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행성 방위본부에서 이미 기갑사단 4개를 급파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시간 벌기는 될 터이니. 그동안 저희는 저 통합군의 함대를 섬멸할 작전을 짜야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사령관 각하. 지상도 중요합니다만. 일단 행성 궤도의 안전을 확보해야 아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현재 아군을 위협하는 기간트를 포격하는 것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부관과 참모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상보다는 우주에 집중할 것을 권하자. 함대 사령관은 머리를 톡 톡 두드리며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우주에서 싸운다. 지상에 답신을 보내게. '안타깝지만 지원은 없다'라고."


"알겠습니다 각하."


*


"지원 거절이라고...! 이 이기적인 놈들이!"


제플란 대위는 무전기를 내팽겨치며 분노했다. 지원 사격을 해줄 수 없다니. 그냥 기간트를 상대로 자살 돌격하라는 말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 기간트를 상대로 궤도 지원 없이 싸우라니. 속에서 불이 날 지경이었다.


행성 방위본부로부터 오는 지원은 기갑사단 4개가 전부고. 그마저도 3일 후에나 도착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실질적으로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은 기지에 있는 보병 5만명. 전차 300대. 장갑차 520대. 무장헬기 140기. 전투기 50기에 불과하다. 그것도 앞선 전투로 인해 상당수가 손실되었고. 지금 당장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은 그 반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그 반밖에 되지 않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상당한 전력이라 자부할 수 있었겠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통합군의 지상 병력이 아닌 기간트. 고작 대위가 지휘하는 중대급 규모의 병력은 그야말로 개미핥기 앞의 개미와도 같았다.


지금은 전력을 충전하기 위해 적 본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는 하나.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 한 줌도 되지 않는 병력은 순식간에 쓸려갈 것이 자명한 사실이었다.


"망치와 모루 전술을 쓰려고 해도 모루가 없으니 원...아니. 망치도 없나?"


제플란 대위는 신경질적인 대답을 내뱉으며 벤치에 앉았다. 기간트라는 전무후무한 전쟁병기가 코 앞에 다가와 있으니 널널하던 그의 정신력도 바닥까지 쩍쩍 갈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위님. 일단 저희 특무군의 파일럿들이 준비되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저 기간트를 막아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60기도 되지 않는 타이탄들 아닌가. 아무리 약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정말 격파가 가능한 건가?"


"이론상으로는 가능합니다. 유년사관학교에서 실제로 가상현실로 연습도 해봤고 말입니다. 훈련과 실전은 다르다지만.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기갑들이 눈을 끄는 사이에 기간트의 동력부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이나 안심이 되는군. 자네같은 사람이 군인이 됐어야 하는데.."


"용병으로 살기 어려우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워커는 딱히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국가 '고용'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이었지. 대위가 '절대적 충성'의 의미로 말한 것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것을 신경쓰는 사람도 없으니. 대위는 진심으로 전선을 떠나지 않는 데이비드 워커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수습해온 타이탄 수십 기들과 파일럿들은 자치령군의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


단순히 살아돌아왔으니 다행이다라는 걸 넘어. 용병이 아니라 자치령군 소속이 대부분인 특무군 소속 신입들은 기간트와의 사투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터이고. 이것은 곧 전력 강화의 밑거름. 데이비드 워커가 특무군을 떠난 후에도 그들은 자치령군에 남아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이다.


*


"수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일단 손상이 경미한 타이탄들의 수리는 전부 끝났습니다만. 동력부까지 손상이 간 타이탄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피해가 심한 부품들은 프린터로 찍어내야 하는데다가. 전반적으로 프레임이 뒤틀려서 조정을 해야 하거든요."


"그렇군. 아무튼 최선을 다해주게. 기갑사단이 도착하는 3일 후에 기간트가 공격을 개시한다는 보장이 없어. 최소한의 시간동안 최대한의 타이탄을 수리해내야 해."


"저희도 잘 알고는 있지만. 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지금 기지의 엔지니어들의 절반이 붙었어요."


정비반장은 피로에 찌든 얼굴을 하며 워커와 대화하고 있었다. 지금도 인원이 모자라 죽겠는데. 어떻게든 타이탄 전력을 복구하고 싶은 워커를 막아서고 있었다.


"엔지니어들도 사람들입니다. 쉴 땐 쉬고 먹을 땐 먹어야 해요. 아무리 과로가 일상이라지만 정말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나도 알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기간트를 막지 못하면 이 사막지대는 통합군의 손에 넘어가. 행성의 3분의 1을 잃게 되는 거란 말이네."


워커도 정비반들을 닦달해봐야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이 지휘하는 팀이 타이탄을 타지 못한다는 사실에 괜시리 불안해서 이러고 있는 것. 정비반장과 워커의 대화가 끝난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되고 워커는 저녁을 먹기 위해 기지에 마련되어 있는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병사들도 구내식당에 모여있는 듯. 구내식당에는 벌써 수백명의 병사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었다.


"세독. 밥을 먹으러 온 건가?"


"아, 대장님. 대장님도 저녁을 드실 겁니까?"


"그래야지. 밤에 처리할 일이 많거든."


"그렇군요. 같이 드시겠습니까? 특무군끼리 한 테이블에 모이기로 했거든요."


"좋지. 먼저 테이블에 가서 먹고 있게. 나는 메뉴 좀 고르고 있을테니."


"예입."


키오스크에서 대충 오늘의 추천 메뉴를 고른 워커는 우글우글 모여 있는 줄을 뚫고 가까스로 메뉴를 받아 세독을 포함해 50명이 넘는 파일럿들이 있는 테이블로 갔다.


파일럿들은 벌써 말문이 트였는지.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도 먹는 게 아니라 이야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워커의 눈에 띄였다.


"엇. 대장님. 오셨습니까?"


"그래. 오늘의 추천 메뉴는 자우어크라우트 수프더군."


"...그렇습니까?"


세독은 뭔가 말하려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빵을 입어 넣고. 다시 말하려는 기색을 보이는 것을 반복했다. 그것을 눈치 챈 워커가 세독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자. 세독은 그제서야 말하기 시작했다.


"그게.. 카밀라 소대장께서 워커 대장님을 찾습니다."


작가의말

오해를 막기 위해 설명드리자면 배틀플릿은 ‘함대장’이란 명칭을 쓰고 방위 함대는 ‘함대 사령관’이란 명칭을 씁니다.


오늘 글은 왠지 모르게 난잡하게 써졌네요.


그나저나 사단급 병력을 중대로 묶어 지휘하는 코스믹 이라 지휘체계 무엇?-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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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파일럿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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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최후의 결전(3) 20.03.25 1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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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최후의 결전(1) +1 20.03.23 123 1 14쪽
42 낙일 작전(4) +1 20.03.20 126 1 14쪽
41 낙일 작전(3) 20.03.19 120 1 14쪽
40 낙일 작전(2) 20.03.18 134 0 14쪽
39 낙일 작전(1) 20.03.17 150 0 14쪽
38 심연 속으로(3) 20.03.16 140 0 14쪽
37 심연 속으로(2) 20.03.11 153 1 14쪽
36 심연 속으로(1) 20.03.10 145 2 14쪽
35 인류의 이름으로 +2 20.03.09 146 1 14쪽
34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3) 20.03.04 166 0 14쪽
33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2) 20.03.03 153 0 14쪽
32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1) +1 20.03.02 160 2 14쪽
31 황궁에서의 하룻밤. +1 20.02.28 174 2 14쪽
30 명예 훈장(2) +2 20.02.27 164 0 14쪽
29 명예 훈장(1) 20.02.26 170 1 14쪽
28 지상전의 왕(5) 20.02.25 177 1 14쪽
27 지상전의 왕(4) 20.02.24 177 0 14쪽
» 지상전의 왕(3) 20.02.20 195 1 14쪽
25 지상전의 왕(2) 20.02.19 173 0 14쪽
24 지상전의 왕(1) 20.02.18 182 0 14쪽
23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3) 20.02.17 174 0 14쪽
22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2) 20.02.12 181 2 14쪽
21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1) 20.02.11 182 1 14쪽
20 외전:지구연방 세틸리아 행성 방위본부 무전기록 20.02.10 205 3 12쪽
19 통합군(4) 20.02.07 232 3 14쪽
18 통합군(3) 20.02.06 21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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