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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타이탄의 파일럿

웹소설 > 자유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1.05 19:21
최근연재일 :
2020.03.25 06: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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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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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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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1)

DUMMY

"지구연방으로부터 지원 요청이 들어왔네."


사령관은 피식 웃으면서 워커에게 서류뭉치를 넘겨보았다. 워커가 사령관의 앞에서 서류 한장을 넘기자. 거기에는 지구연방이 입은 피해와 통합군이 입은 피해 비교표. 그리고 현재 지구연방군의 상황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대체 왜 이렇게 됐답니까?"


워커는 진심으로 물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길 수밖에 없는 작전을 이렇게까지 말아먹을 수 있단 말인가?


"지구인 놈들의 '인권' 문제 때문이지."


사령관은 지구연방군의 어이없는 행적을 자세하게 얘기해주었다. 일단 통합군의 전선을 돌파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고 한다. 아무리 어중이떠중이들이라도 일단 어설프게나마 군사 훈련을 받았으니.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면 일점돌파로 전선은 쉽게 뚫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되었다. 신병들의 대다수는 전격전에 사용되는 복잡한 장비들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못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포로로 잡은 통합군들에게 '인간'다운 대접을 해준답시고 샤워실에 넣고 씻게 해준다거나. 병사들과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병사들의 불만이 누적되었고. 그것이 가속화되다 결국 선상반란이 일어났다. 함선들이 싸우기도 전에 무력화되니 전투력은 급감하고. 통합군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은 당연지사.


심지어 지상군은 통합군의 기만 작전에 말려들어 아예 행성 강하조차 완전히 실패해 군 자체가 와해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하고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지구연방군이 정말 지지리도 못 싸운다는 것이었다.


자치령군의 신병과 연방군의 병장이 싸우면 자치령의 신병이 이긴다는 등의 인터넷 밈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본 자치령군은 지구연방이 요청한 다급한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했다.


군사를 내주면 뭐하겠는가. 어차피 또 말아먹을 것이 분명한데.


"그렇게 서로 언성을 높이다. 결국 파견되는 자치령군은 자치령의 장군이 지휘하기로 했지! 자네도 연방군 장성들의 얼굴을 봤어야 하는데!"


사령관은 마치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하기사. 자신들이 인류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지구인들이 중심을 빼앗겼으니 그 충격이 오죽했겠냐만.


*


작전명: 포화의 세례가 말 그대로 폭망하고. 지구연방군이 치욕스럽게 자치령군의 손을 빌리는 것도 모자라 파견된 병력에 대한 지휘권까지 빼앗기자. 지금껏 국가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통제해왔던 언론들은 일제히 봇물이 터지듯 특종기사를 쏟아냈다.


-처참히 실패한 군부의 반격! 그 많은 희생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카스트랄레스 자치령 지원군의 지휘권마저 빼앗겨... 군부 대처 논란 확산-


-유족들의 고통... 외면하는 정부.. 국민들의 분노가 한계에 달하다-


-반정부 시위. 걷잡을 수 없이 확산. 행성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에 독립을 요구하다.-


연방군이 사력을 기울인 작전의 패배가 불러온 것은 비단 군사적인 패배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지구연방에 내재되어 있던 온갖 내적 모순점이 폭발하면서 중앙정부의 통제력까지 한꺼번에 와해된 것이다.


시위를 진압하고 싶어도 진압할 병력이 없는데 어쩌겠는가? 민주주의와 완전한 자유를 표방하는 지구연방은 시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고. 원래부터 반 정도 다른 국가나 다름없었던 행성들의 자치정부는 스스로 살기 위해 중앙정부에 독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방군의 수뇌부는 자치령 파견군의 지휘권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했다. 함 내에 선원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을만큼의 시설이 있고.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강력하기까지 한 군대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 대단한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는 법. 이미 자치령에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던 연방군과 정부는 결국 '함께 싸운다'라는 자치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5억명에 달하는 자치령의 함대가 인류의 중심이었던 지구연방을 향해 날아갔다.


*


"이봐 제프. 그거 들었어?"


"뭘?"


"파시스트 놈들이 5억명이나 되는 지원군을 우리 쪽으로 보냈대."


"씨발."


제프는 자신의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지구연방의 국민들은 자치령을 곱게 보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치령을 여성혐오자. 파시스트. 시대착오적인 절대왕정에 매몰된 도태된 자들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상황이 이렇게 되니. 5억명이나 되는 군대를 마치 동네 마실 나가듯 파견할 수 있는 자치령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하 씨발.. 누가 쿠데타 안 일으키냐?"


"쿠데타 일으킴 뭐해. 이미 정부가 병신이 됐는데."


"에라이 썅. 그럼 여기서 왜 우리가 지랄하고 있는데?"


"이제 자치령 놈들이 지랄하겠지."


"... 아 진짜 탈영해버릴까? 어차피 이제 보급도 끊겼는데 누가 잡기나 하겠어?"


"우리가 이러니까 자치령 애들한테 무시당하는 게 아닐까?"


"...."


제프는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자신은 군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을 것이 뻔한 작전에 자신을 던져 넣을 각오는 없었던 것이다.


차라리 그런 면에서는 병사들의 정신을 조작해서라도 '스스로' 사지에 뛰어들게 만드는 자치령의 군대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제프. 어차피 자치령 놈들이 도착하면 피를 흘리는 건 우리가 아니라 쟤들일 것 아냐."


"쟤네들이 미쳤다고 남 좋은 일을 하겠냐? 보나마나 우리를 총알받이로 쓸 게 뻔 해."


"거 되게 까칠하네. 너 원래 그런 놈 아니었잖아."


동료의 면박에 제프는 뭐라 반박하지 못했다. 단지 품에서 담배를 꺼내 말 없이 불을 지필 뿐이었다.


"후우우..."


깊게 들이쉬고 내쉬자 니코틴이 뇌를 절이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기분이 더 좋을 텐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담배연기가 서서히 몸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야, 나도 불 좀."


옆에서 동료가 담배를 꺼내들며 말했다. 제프는 담배를 문 채로 라이터를 동료의 담배에 갖다 대었다.


담배에 불이 붙자 그 다음부터는 말이 사라졌다. 말로 해서 풀릴 기분이 아니었다. 그저 속으로 삭히고 또 참을 뿐이다.


피어오르는 이 담배 연기가 조금이나마 가슴에 쌓인 분노의 덩어리를 녹여주기를 바라면서.


*


지구연방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한 때 자치령뿐만 아니라 아틀라스 연합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었던 인류 최초의 국가이자 가장 처참하게 몰락한 국가.


한 때 인류의 중심으로서 번성했던 연방의 행성들은. 이제는 그 존재 이유를 잃고 경제난과 계층 갈등. 그리고 종교 분쟁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축을 벌이는 살벌한 지옥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한 가지 우스운 점은. 지구연방이 몰락한 주된 이유는 외부적 원인이 아닌 내부적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카스트랄레스 자치령이 성립되고 막 발전해나갈 시기. 그제서야 자치령을 발견한 지구연방은 자치령의 정치 체제를 보고 참으로 간단하게 '민주주의가 필요한 국가'라고 정의를 내린 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치령에 민주주의 투사들을 실어보냈다.


지구연방은 민주주의 투사들을 자치령 정부가 감옥에 집어넣으면. 그것을 빌미로 자치령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낙인 찍고 외부의 적을 만들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구연방의 예상 외로.자치령의 군경들은 지구연방에 유입된 민주주의자들을 무시했다. 시위를 벌여도. 인터넷에 도배글을 올려도 그저 방관만 하고 있다가 유혈 사태가 일어나면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미 전제주의와 남존여비의 사상에 길들여져 있던 자치령의 신민들에게 민주주의자들과 여성주의자들이 외치는 내용 따위는 철 지난 '밈' 따위로 취급되었고. 그렇게 지구연방은 자치령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불균형한 관계를 되돌리려 지구연방은 갖가지 수를 동원했다. 수입을 중단하고. 수출도 중단하고. 온갖 트집을 잡아대며 자치령을 지구연방의 새로운 식민지로 만들려 한 것이다.


그러나 자치령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자치령은 수입을 중단하면 그런 대로 살았고. 수출이 끊기면 다시 자기들끼리 물건을 사고팔았다.


도발하는 군 병력들은 모조리 말살하였고. 지구연방과의 외교적 핫라인을 끊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간단했다. 아틀라스 연합을 위시한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들어오는 거저나 다름없는 자원에 의존해왔던 지구연방의 경제는. 천일전쟁과 아틀라스 연합의 독립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하였다.


그러나 경쟁이란 단어 자체를 잊고 살아왔던 지구연방의 기업들은 너무나 낙관적이고 안일한 판단을 거듭해 시장에서 도태되었다.


실업률이 폭증하고. 국가의 재정은 순식간에 악화되었다. 지구연방은 해결책을 찾았다. 천일전쟁 시기 동안 엄청나게 늘어난 군대를 이용해 아틀라스 연합을 협박. 막대한 자원들을 다시 헐값에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틀라스 연합은 점점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권력에 취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건도 벌어지면서 지구연방의 군사력은 대폭 약화. 더 이상 아틀라스 연합의 자원을 자국 내로 들여올 수 없게 된 것이다.


빵과 서커스 정책으로 국가를 유지해왔던 지구연방은 새로운 물주를 찾아야 했고. 그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카스트랄레스 자치령이었다.


그리고 그 둘이 충돌해. 지구연방이 패배한 것이 바로 자치령 독립 전쟁.


그 전쟁의 여파로 지구연방의 모든 기강은 붕괴되었다. 자신들이 인류의 중심이라는 우월의식. 우주 인류들이 다시 자신들을 핍박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극 소수의 부자들만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절대다수의 빈민들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양극화의 문제가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연방은 폭발적인 확장 정책들을 추진했다. 수많은 행성들을 테라포밍하고. 그 행성에 있는 자원들을 정부가 원가로 사들여 국가에 공급했다.


처음 30년 동안은 그야말로 지구연방이 다시 패권을 되찾았다고 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날아오르던 지구연방은 시간이 흐르자 처참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행성에서 채굴되는 자원보다 테라포밍에 드는 자원이 더 많이 들기 시작했고. 주먹구구로 이루어진 테라포밍으로 인한 신체 부적응을 비롯한 부적응. 그리고 먼 행성까지 닿지 못하는 행정력으로 인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이 폭발하며 지구연방을 나락으로 다시 처박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구연방에 남아있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광신과 사법불신. 그리고 우주 인류에 대한 강렬한 적대감뿐이었다.


*


"미개한 행성이군."


워커는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옆에서 지구연방군의 맹렬한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치령의 신민인 워커가 보기에는 절대 다수의 연방 소속 행성들은 그저 미개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궤도 엘리베이터도 없고. 그렇다고 우주에서도 보이는 대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듣자하니 저 행성에는 고작 40만명의 사람들이 산다고 했었나. 자치령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행성의 인구가 4억명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정말로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워커 특무소령?"


문득 워커의 뒤에서 특이한 억양의 자치령어가 들려왔다. 워커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연방군의 군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서 있었다.


"그렇소만?"


"아. 저는 맥스 베르도라 합니다. 맥스가 이름이고 베르도가 성입니다. 자치령과는 반대지요."


"자치령어가 능숙한데. 어디서 배웠나?"


"아버지가 자치령 출신이십니다. 모노리스 출신이지요."


"오호."


모노리스라면 자치령에서도 유명한 대학교들이 즐비한 곳이다. 모노리스의 대학교를 졸업한 자들이라면 어지간한 대기업에 스카우트 될 정도라던데. 과연 앞의 장교는 약간이지만 배운 티가 났다.


"전 소령님 직송 통역장교로 배속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하지. 계급이?"


"하사입니다."


장교가 아니라 부사관이었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치령은 따로 움직이는 데도 굳이 통역병을 배속시켰다는 점. 어떻게든 자치령군을 이용해먹겠다는 지구연방군의 심보가 드러난 것이다.


"내가 이끌 수 있는 병력은 대대급 병력에 불과하네. 그것도 지상군이지. 함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인다만..."


"아..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왔는데.."


맥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워커에게 임무를 알려주었다. 임무의 내용을 들은 워커의 얼굴에 어느새 힘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


-여러분! 줄을 서세요 줄을! 식량은 충분히 있습니다!-


맥스가 말했던 임무란 행성의 민간인들에게 식량을 배급하는 일이었다. 그것도 자치령군 소속이 아니라 지구연방군 행세를 하면서!


"무례한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현지인들의 여론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번 한 번만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워커도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지만. 국가 기사로서 굶주리는 자들을 손절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워커는 타이탄을 이끌고 시민들에게 밀가루와 식용유를 전달하게 되었다.


"여기 있습니다."


"너 사투리가 지독하네. 어디 출신이야?"


"..."


유년사관학교에서 배웠던 연방어 실력을 뽐내려 했건만 사투리 취급이라니. 서서히 워커의 자존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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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낙일 작전(3) 20.03.19 1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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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낙일 작전(1) 20.03.17 150 0 14쪽
38 심연 속으로(3) 20.03.16 140 0 14쪽
37 심연 속으로(2) 20.03.11 153 1 14쪽
36 심연 속으로(1) 20.03.10 145 2 14쪽
35 인류의 이름으로 +2 20.03.09 146 1 14쪽
34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3) 20.03.04 166 0 14쪽
33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2) 20.03.03 153 0 14쪽
» 민주주의를 배달하는 법(1) +1 20.03.02 161 2 14쪽
31 황궁에서의 하룻밤. +1 20.02.28 174 2 14쪽
30 명예 훈장(2) +2 20.02.27 164 0 14쪽
29 명예 훈장(1) 20.02.26 170 1 14쪽
28 지상전의 왕(5) 20.02.25 177 1 14쪽
27 지상전의 왕(4) 20.02.24 177 0 14쪽
26 지상전의 왕(3) 20.02.20 196 1 14쪽
25 지상전의 왕(2) 20.02.19 173 0 14쪽
24 지상전의 왕(1) 20.02.18 183 0 14쪽
23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3) 20.02.17 174 0 14쪽
22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2) 20.02.12 181 2 14쪽
21 우리는 두려움을 모르노라(1) 20.02.11 182 1 14쪽
20 외전:지구연방 세틸리아 행성 방위본부 무전기록 20.02.10 205 3 12쪽
19 통합군(4) 20.02.07 232 3 14쪽
18 통합군(3) 20.02.06 21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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