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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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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최근연재일 :
2024.05.19 10:45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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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6,498

작성
23.06.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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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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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불나방들

DUMMY

예전 세계에 아주 유명한 만화이자 게임이 있었다.


귀엽고 멋있는 몬스터들이 나왔는데 거기서 불속성은 풀속성에게 강했다.


물론 그 만화나 게임을 하지 않아도 식물은 불에 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자, 불변의 법칙이다.



그런데 이 새끼는 왜 죽지도 타지도 않는 걸까.



식물이라도 혹여나 도마뱀이라도 불 앞에서 장사 없다. 그럼에도 놈은 지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온몸에 푸른 불을 두르고 앞발이나 줄기들을 휘둘렀다.


윤견도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열심히 피하고 있었다.


-뭐지? 뭐야? 고통을 못 느끼는 건가?

아니면 애초에 타지를 않는 건가? 그러고 보니 꽃잎도 타들어가지 않고 있어.


윤견이 한창 생각을 이어나가던 중 역시나 불빛을 보고 불나방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온 것은 움직이는 시체인 언데드 일명 좀비들이었다.


다행히 좀비는 그렇게 강한 놈들이 아니다.


어기적어기적 걷는 이동속도에 쉽게 부서지는 몸, 충분히 일반 사람들도 상대 할 만 상대다. 하지만 역시나 저들에게도 고유의 무기가 있다.



바로 쉽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벌 때처럼 항상 몰려다닌 것이다.


역시나 그 뒤로 인간을 포함해 고블린도 수인도 이름 모를 종족까지도 전부 좀비가 되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다.


윤견도 빨리 놈을 죽이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읍!”


숨을 강하게 들이마시고 줄기들을 피하며 놈을 향해 파고들었다.

그리고 아까처럼 발을 베려하고 놈도 아까처럼 발을 들자, 윤견도 두 발짝 더 나아가 지금 몸을 지탱하고 있는 뒤 다리를 베었다.


서걱!


분명 검은 깊숙이 파고들어 베었지만 피라고 불릴만한 액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몸을 지탱 할 수 없는지 베인 다리 방향으로 몸이 기울 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쿠웅-!



놈이 쓰러지며 묵직한 소리를 냈다. 이틈에 바로 끝장을 내려 했지만 벌써 코앞까지 다가온 좀비들을 무시 할 수는 없었다.



“아이 씨! 바빠 죽겠는데!”


검으로 좀비들을 베자 좀비들의 몸은 저항 없이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그와 중에 두 번째 손님이 슬슬 모습을 들어냈다.


마치 호랑이와 같은 크기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머리에는 4개의 눈이 어둠속에서 빛나며 이쪽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일명 천인범 이었다.


캬오-!!


-저건 답십리 게이트 때 다 몰살 했다고 들었는데?? 새끼가 살아남았나?


천인범이 엄청난 점프력으로 뛰어올라 바로 윤견을 덮치려했다. 윤견은 옆으로 굴러 피한 다음 근처에 있는 좀비를 발로 차서 천인범에게 날렸다.


역시나 좀비는 그저 눈앞에 있는 천인범에게 달려들었고 놈은 앞발을 휘둘러 자신에게 다가오는 좀비들을 찍어 뭉갰다.


윤견도 바로 일어나 자신 주변에 있는 좀비들을 베어가던 중 줄기들이 좀비들의 몸을 뚫고나와 윤견을 공격했다.


다행히 윤견이 바로 몸과 고개를 돌려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할 수 있었다.



놈은 어느새 불을 껐는지 검댕과 검은 매연만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놈에게도 좀비들이 공격했고 놈도 앞발과 줄기로 좀비들을 죽이거나 밀치고 있었다.



좀비들을 죽이며 마침내 좀비의 수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숨통이 트니 바로 천인범이 몸을 날려 윤견을 덮쳤다.


자신에게 아가리를 벌리며 공격하는 입을 검으로 막고 불을 붙였다.


{온 - 발화}


놈이 비명과 함께 떨어지자 줄기들이 놈의 몸을 묶더니 들어 올린 다음 바닥을 향해 힘껏 던졌다.


천인범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입에 피를 토했다. 하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는지 거침 숨을 쉬며 몸을 다시 일으키려고 했다.



윤견은 놈은 무시하고 자신에게 오는 줄기들을 피해 전진했다. 굳이 윤견이 끝낼 필요도 없이 남은 좀비들은 천인범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서걱!

서걱!



좀비들과 줄기을 단 칼에 베며 윤견은 다시 놈의 앞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저변의 좀비들을 활용해, 좀비의 뒤에 숨거나 좀비를 밀어 넘기며 놈의 신경을 농락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가 아래쪽으로 살짝 기울자 윤견은 바로 놈의 얼굴을 향해 뛰어들었다. 줄기들이 뒤늦게 윤견을 붙잡았지만 이미 윤견의 검은 놈의 꽃 중앙에 깊숙이 박혀있었다.


“겉이 아니면 안을 공략할 뿐이지.”


{온 - 발화}


윤견의 흑도가 청염(靑炎)을 토하며 놈의 몸 안에 쏟아졌다. 놈의 몸이 푸른빛이 뜨더니 그대로 가죽이 갈라지며 화염이 세어 나오기까지 했다.


다행히 윤견의 도박이 성공한 것이었다.


놈의 안쪽은 화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만한 정보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견은 바로 몸을 집어넣었다.


그동안 나름 충분한 근거와 이유가 있어야 움직이는 그였지만 점점 몰려오는 이종족들과 점점 올라오는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행동으로 바로 옮긴 것 뿐이었다.



윤견을 잡고 있던 줄기들이 툭툭 끊어져 바닥에 떨어지며 윤견을 놓아줬다.


윤견이 천인범의 상태를 보기위해 고개를 돌리던 순간 야수의 앞발이 윤견을 향해 거칠게 휩쓸었다.



윤견은 그대로 공격을 허용하며 날아갔다.


“크윽!”


윤견이 재빨리 일어나면서 근처에 있는 좀비들을 베고 자신을 날린 놈을 확인했다. 역시나 범인은 사인범이었다.


그러나 날카롭던 전과는 달리 동공은 이미 흐리멍덩한 것이, 이미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모양이었다.


관절이 끊어진 듯한 팔이 다시 윤견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멍청하게 당하지 않고 검으로 그 팔을 베어갈았다.



좀비처럼 진흙을 베는 감촉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역시나 사인범은 비명조차 안 지르고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역시 전처럼 날카롭지도 재빠르지도 않았다.


가볍게 피하고 검을 그었다.


윤견의 검이 사선으로 움직이고, 또 위로, 아래로. 마구잡이로 움직였다.



놈은 그대로 조각조각이 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 후로도 윤견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좀비들을 도륙해나갔다. 결국 현재 두 발로 서있는 자는 윤견이었다.


아니, 다른 하나의 생명채도 멀리 서있었다.



아까 전에 윤견이 봤었던, 자신의 길고 뾰족한 손톱을 하염없이 보고 있던 그 생명체였다. 그래도 달빛에 비쳐 놈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살이 거의 없어 살가죽이 뼈에 달라붙어 비쩍 마른 몸에 퀭한 눈까지, 좀비 바이러스의 주인인 구울 이었다.


구울을 처음 봤을 당시 윤견은 어두운 실내와 다급하고 초조했던 때라 자세히 보지 않아 몰랐었다.


흐느적거리던 구울이 윤견을 쓱 보자 짐승처럼 네발로 기어 달려왔다.


“...씨발.”


윤견이 검을 들고 구울을 경계했다.


구울이 달려들며 자신의 뾰족한 손톱으로 윤견을 향해 찔렀다. 윤견은 그대로 무릎을 굽혀 피하고, 놈의 몸을 향해 검을 치켜세우며 굽혔던 무릎을 폈다.



검 끝이 그대로 구울에게 박혔지만 가죽만 뚫을 뿐 더 들어가지는 않았다.


-뭔!?


구울은 윤견의 길드가 상대한 적이 없어 자세한 정보는 몰랐다.

비쩍 마른 몸에 비해 단단하다는 것과 손톱과 이빨로는 사람을 가뿐히 찢어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윤견은 검을 뽑음과 동시에 몸을 돌려 발을 차며 구울을 한 쪽으로 날렸다. 구울은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몇 번 구르더니 다시 네발로 기며 윤견에게 돌진했다.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자신을 노리는 손톱이자 놈에게 가장 위험한 무기를 경계했다.


구울의 손톱에 베이거나 아주 살짝이라도 긁힌다면 바로 아래에 있는 것들처럼 변한다.



“흡!”


발차기로 놈의 머리를 차 잠시 밀어냈지만 구울은 밀리자마자 다시 몸을 꾸역꾸역 들이밀며 손톱을 휘둘렀다.


윤견은 검을 눕힌 다음, 구울의 손톱을 한 뼘 차이로 피하고서는 다시 놈의 몸에 찔렀다. 두 손으로 검을 눌렀으나 아주 살짝 파고 들어갈 뿐이었다.


“쯧! 드럽게 안 들어가네.”


윤견은 검을 밀어, 놈을 잠시 떨어트린 다음 몸을 날려 발차기를 검 손잡이 끝 부분에 적중시켰다.


퍼욱-!



그제야 검은 망치를 만난 못처럼 그대로 깊게 박혔다.


“끄에에에엑...”


구울도 그제야 목구멍에서 소리를 뱉었다.

그럼에도 윤견은 멈추지 않고 다가가 주먹으로 검 손잡이 끝 부분을 주먹으로 연신 박아 넣었다.



검은 그 때마다 윤견의 힘에 흔들리며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구울 역시 검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와 저항이 점점 약해지더니 이내 없어졌다.


마치 조각상이 된 것처럼 온 몸이 굳은 상태로 죽은 구울에게서 검을 뽑고 다시 주변을 살폈다. 수많은 시체들이 윤견의 발아래에 있었고, 그 위에는 윤견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허,,,헉.”


검을 뽑아 다시 집어넣고 터벅터벅 파이브가 있는 화실로 돌아갔다. 역시 소란에 일어난 파이브가 바로 다가왔다.


“닥터, 괜찮아?”



윤견은 대답할 힘도 없기에 고개만 끄덕이고 짐을 챙겼다.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하기에.


마음 같아서는 그냥 바로 간이침대에 누워 자고 싶지만 하이에나 같이 시체에 모이는 종족들이 많아 주변에 널린 시체에서 빨리 덜어져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좀비의 부패한 살 냄새를 맡으며 자고 싶지는 않았다.


파이브도 다시 펭귄을 가방에 달고 윤견의 옆에 섰다. 문을 슬며시 열어 밖을 살피고 아직 조용한 틈을 타 서둘러 파이브와 함께 도망쳤다.


하지만 점점 내려오는 눈꺼풀과 불만을 토하는 다리로 인해 멀리 못 가 근처 그나마 깨끗한 농원에 들어갔다.



들어가던 중 근처 바닥에 떨어진 간판에 적힌‘아름다운’이라는 글이 계속 맴돌았다.


농원에 들어가 판자와 비닐로 대충 만든 침대에 바로 몸을 허용했다. 파이브도 옆에서 눈을 붙였다.


달이 지고 해가 서서히 뜨기 시작하며 햇빛이 농원의 비닐을 뚫고 들어갔다.

눈을 감으며 꾸벅 졸 던 윤견의 눈에도 그 빛이 괴롭히기 시작해 결국 감았던 눈을 떴다.


“하~...”


역시나 최악인 기분으로 일어난 윤견이 표정으로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들어냈다.


그리고 그제야 옆에서 자고 있던 파이브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행히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쭈그려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파이브의 등이 보였다.



“아~함, 뭐해?”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하고 파이브에게 다가갔다. 파이브도 뒤를 슥 보고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새까만 뭔가를 들고 윤견에게 보였다.


“닥터 이것 봐봐!! 뽀뽀가 찾아왔어!”


저번 편의점에서 파이브와 같이 놀았던 붉은 뿔은 가진 검은 털의 족제비처럼 보이는 생물체였다.


-저게 왜 여기에? 것보다...

“... 삐삐 아니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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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경마공원 - 3 23.06.28 42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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