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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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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최근연재일 :
2024.05.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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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498

작성
23.07.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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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권선징악 - 4

DUMMY

백화점 내부에 총성과 고함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타다다다다-!


백화점의 기둥이나 상점에 몸을 숨기며 상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총알은 콘크리트 기둥에 박히거나 재수 없으면 사람의 몸에 박혔다.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해 다른 쪽에서는 몸을 부딪치며 주먹과 흉기가 오가고 있었다.


“죽어!”

“노예 새끼들이 감히!”


“인간도 아닌 새끼들아!”


그 혼란 속에 미주도 있었다. 자신의 머리를 향해 오는 망치를 피하고 검으로 복부를 찌르며 싸우고 있었다.


“하아, 하아.”

-생각보다 인원 차이가 너무 많아! 다른 쪽이 실패 한 건가?



그들은 계단을 통해 위인 3층이 아닌 6층으로 올라갔다. 6층을 완전히 점령하고는 위와 아래로 오는 적들을 상대하며 버티고 있었다.


쨍그랑!


“끄아아아! 뜨거!!”


화염병이 깨지며 백정의 몸이 불타기 시작했다. 놈은 온몸을 움직이며 어떻게든 불을 끄려 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백정은 그대로 계단에 떨어졌다.


그때 계단을 타고 다급한 목소리가 올라왔다.



“으아앗!! 이 쌔끼들은 뭐야!!”


그 소리를 들은 미주의 동료들은 속으로 환호했다.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에.




8층 백화점 내부에 있는 극장.


뚜벅뚜벅.


남성이 계단을 밟으며 내려왔다.


그제야 남성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입 주변에는 잔 상처들 가득했고, 머리는 귀가 안 보일 정도로 길었다. 바지는 군복 바지에 상의는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뚜벅. 뚜벅.


한 발짝, 한 발짝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 여전히 윤견에게 경계심을 나타내지 않은 눈까지.


이 남성의 모든 것이 윤견의 손바닥에 땀을 흘리기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알고 있다. 이름은 틀렸지만.


“나를 아나?”


윤견이 검을 겨누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윤견의 말에 남성은 발을 멈추고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 때 노출이 된 이마에는 핏줄이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씨발, 반말은 좀 그래. 너보다 나이도 많고 헌터로 선배인데.”


-헌터? 그러고 보니 이빨 때문에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본 면상인데...


남성은 다시 씨익 웃으며 자신의 뒤에 있던 마체테를 꺼냈다. 마체테를 어깨에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질문에 답을 하자면. 잘~ 알지. 너 티비에 나왔었잖아.”


-씨벌. 그 망할 예능!


“덕에 많은 인기 얻었잖아. 외모도 좋고 ‘온’의 능력도 멋있고. ...씨~발.”


남성이 그대로 웃음을 띠며 윤견에게 달려들었다.


덩치는 윤견보다 좀 컸지만 그럼에도 속도는 빨랐다. 윤견도 재빨리 검을 뽑아 놈의 마체테를 막았다.


카앙-!!


흑도와 마체테가 부딪치자 윤견이 뒤로 밀렸다.


-! 대가리는 대가리다 이건 가? 힘으로 안 되면 속도로 밀고 간다.



검을 위로 올려 마체테를 쳐내고 두 손으로 검을 잡고 휘둘렀다. 검은 빛 날이 바람처럼 부드럽고 날카롭게 움직였다.


그러나 검은 족족 상대의 두꺼운 마체테에 막혔다.


그리고 남성은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는 듯이 윤견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윤견도 바로 검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에게 오는 공격을 막았다.



“흡! 차!”


카앙--!!


남성은 팔에 힘을 주고는 세차게 휘두르자 윤견은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윤견은 바로 낙법을 취하며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야~. 역시 도깨비야. 제법이네. 나도 도깨비에 들어 갈 뻔 했었는데.”


-갈 뻔 했었는데?


윤견이 어깨를 돌리며 작게나마 몸을 풀면서 남성의 말을 골똘히 생각했다. 그리고 기억에 가장 깊은 곳에서 한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분명 그 장면은 티비 속 뉴스의 한 장면이었다.


“..아! 당신 기억나.”

“그래? 우리 가끔 같이 게이트에 가기도 했었..”


“나길체. 부하 여 헌터를 성폭행 혐의로 우리 길드뿐만 아니라 원래의 길드에서도 방출 당했다고 들었는데.”


“아~, 내 인생의 최악의 사건이지. 나도 잘나가는 도깨비에 들어가 누구처럼 인기 좀 얻나 싶었는데.”



나길체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인생 최악의 사건이었던 건. 당신이 아니라 피해자겠지.”

“아~. 그만 그만. 그만 말 해!”


부웅-.


나길체가 다시 윤견을 향해 돌진했다. 이번에는 미소는 사라진 채로.



윤견이 검으로 찌르자 나길체는 고작 몸만 살짝 돌리며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는 마체테를 거침없이 휘둘렀다.


윤견도 바로 검을 회수하고는 길체의 공격을 방어했다.

처음에는 잘 막았지만 점점 무거워지고 거칠어진 공격에 .윤견의 방어가 흔들렸다.


결국 이대로면 안 되겠다고 느껴 온을 발동했다.


{온 – 발화}


푸른 불이 윤견의 검에 두르며 나타났다. 길체의 검은 눈에도 푸른 불꽃이 비쳐지더니 표정이 일그러짐과 동시에 이를 바득 갈았다.


“하압!”


윤견은 기합과 함께 검을 세차게 휘둘러 길체를 밀어냈다.


그럼에도 길체의 일그러진 표정은 그대로였다.


“씨발...씨발!!”


길체는 다시 한 번 윤견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격이 아닌 속에 품고 있던 분노를 토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는 개 병신 같은 온 들고 등급 올리려고 쌩쑈를 다 했는데! 너는!

운 좋게 온 얻고 바로 A급이나 되고! 도깨비에도 들어가고!

씨발!”


카앙-!


“큭!”


길체의 점점 강해지는 공격에 윤견은 겨우겨우 반응하며 팔과 검을 움직였다. 하지만 길체의 분노와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왜 나한테만 지랄들인 건데! 왜!

나도 도깨비에 들어가서 성공하고 싶었다고! 나도 너희들처럼 위에서!”



길체의 분노를 마주하고 있던 윤견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물며 길체의 공격을 버텼다.


“듣는 사람 개 빡치게 하는 작전이라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작작 좀 해.

누가 너보고 더러운 짓 하래? 그리고 가장 좆같았던 건.”


윤견은 검을 부딪친 채로 길체를 밀었다.

길체도 자신이 밀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욱 힘을 주며 윤견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윤견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체테를 강하게 튕겨냈다.



“피해자 행세 좀 하지 마 더러운 새끼야!”


윤견은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럴수록 푸른 불은 더욱 거칠 게 타올랐다.


“너의 인생이 망한 건 오로지 너 때문이야!

너가 너의 인생에 스스로 똥을 뿌린 것 뿐이라고!”


윤견의 참격에 푸른 불이 튀며 길체를 밀어 냈다.


“이 새끼가...”


길체가 다시 이를 갈며 마체테에 힘을 넣었다. 마체테도 이에 반응하듯이 웅웅 거리는 진동했다.


“뒤져.”


그리고 바로 허공에 마체테를 거세게 휘둘렀다.


{온 – 리턴 디너}


마체테에서 여러 갈래의 참격이 나와 윤견을 향해 날아갔다. 윤견은 바로 피해야 한다는 것을 감지하며 옆으로 몸을 던졌다.


참격은 그대로 나아가 기둥을 베고, 더 나아가 벽까지 뚫어버렸다.


“하하하! 땅을 기어라! 벌레 놈아!!”


길체는 멈추지 않고 온을 발동했다.


윤견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참격들을 피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피하다 보니 어느새 윤견은 놈이 처음 나타났던 계단에 있었다.


이미 영화관은 길체의 온에 의해 멀쩡한 곳이 없었다.


길체가 터벅터벅 걸으며 윤견에게 다가갔다.


“진짜 쥐새끼처럼 잘 피하네. 내 온이 조금만 좋았으면 금방 죽였을 텐데.”


“하아, 하아.”


윤견은 계단 난간에 등을 기대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생각보다 강한 참격인데, 왜 이제야 쓰는 거지?

힘을 아끼고 싶어서? 젠장, 이름까지는 기억을 하겠는데, 온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아래도 시끄럽고 아무도 안 올라오는 거 보니깐, 너가 노예들을 부추겨서 이 지랄을 시작한 거지?”

“반대야. 저 사람들이 나를 부추긴 거야.”

“아! 그래?”


파앗-!


길체는 한 번의 점프로 윤견이 있는 계단으로 날아갔다.


“큭!”


윤견은 등을 때고 계단을 올라 길체를 피했다. 길체는 계단에 착지 하자마자 윤견을 향해 마체테를 휘둘렀다.


윤견도 마체테를 막으며 조금씩 뒷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중간중간에 계단 난간으로 떨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그 때마다 겨우겨우 중심을 잡았다.


그렇게 길체의 공격을 막고 뒤로 밀리며 어느새 9층을 넘어 10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어느덧 더 이상 올라갈 계단도 없을 때.


부웅-.


길체의 몸이 공중을 날아오르더니 전처럼 진동하고 있는 마체테로 윤견을 찍었다.


{온 – 리턴 스매시}


윤견도 검을 위를 향해 휘두르며 불을 검에 집어넣고 터트렸다.


{온 – 귀폭}


파앙-!


두 개의 온이 서로 부딪치며 잠시 힘겨루기가 있었지만 단 몇 초 만에 윤견이 버티지 못하고 뒤로 튕겨졌다.


“크악!”


윤견은 그대로 정문을 부수고 날아갔다.


10층이자 마지막 층은 아름다운 야외 정원이 가꾸어져 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의 손길이 없기에 꽃들은 이미 색을 잃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겨우 푸른 풀만이 무성이로 자라고 있었다.


그 중에 가장 긴 것은 정원의 양 옆에 있는 비상구의 문손잡이를 가릴 만큼 자랐다.


“커헉...”


윤견은 바닥에 뒹굴면서 잠시 놈과 거리가 벌어진 틈에 주머니에서 리볼버를 꺼냈지만 갑자기 날아온 조약돌이 총에 부딪치며 총을 놓쳐버렸다.


“하! 그렇게 좋은 온을 가지도도 총을 꺼내? 실망이 큰데 윤곤. 온실 속의 화초다 이건가?”


길체는 피식 웃고는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 한 마리의 야생 들개처럼 윤견에게 달려들었다.


“씨발..”


윤견도 비명을 지르는 몸을 달랠 시간도 없이 바로 일어나 길체를 상대했다. 서로의 검이 다시 한 번 맞붙었지만 점점 윤견이 밀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윤견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카앙-!

“큽!”


다시 서로의 검이 부딪치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길체의 얼굴은 처음처럼 여유롭고 반면 윤견은 처음보다 더 힘겨워 보였다.


“힘들지?

그만 포기해, 우리 아래에 있는 노예들은 금방 제압이 될 거야.

우리 애들이 수가 좀 많거든. 우리 애들이 다 죽이고 올라오는 게 빠를까?

내가 니 목을 들고 내려가는 게 빠를까?”



길체가 다시 빈 틈이 있는 이를 보이며 징그럽게 웃었다. 윤견은 그런 길체의 면상을 향해 입을 열어 겨우 말을 뱉었다.



“글쎄, 머릿수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내 쪽이 더 많을 거 같은데.”

“앙? 그렇게 많았나? 그래봤자 오합지졸 노예들..”


윤견은 힘들게 입꼬리를 올려 애써 미소를 지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 알고 있어?”


윤견의 말에 길체의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는 윤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존재들이 떠올랐다.


“...이 씨발럼이. 설마...그 가면 놈들을!”


“하하! 지금 쯤 니 부하들은 그 놈들이랑 싸우고 있을 걸. 우리 쪽은 한 층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거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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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파트의 슈퍼맨 23.07.04 400 2 11쪽
40 도 반장 23.07.01 40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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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경마공원 - 3 23.06.28 4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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