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송월향주 님의 서재입니다.

익스투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송월향주
작품등록일 :
2017.07.14 00:36
최근연재일 :
2017.07.28 15:5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69
추천수 :
2
글자수 :
50,192

작성
17.07.26 01:08
조회
23
추천
0
글자
11쪽

영웅이 되다 (2)

DUMMY

***


늦은 밤. 한밤중의 서울 도심을 군용 차량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형욱은 뒷좌석 창문으로 거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몬스터와 이 능력, 거기 다 초능력자까지. 이상한 게 너무 많군.’

지금, 이 시대는 그가 알고있는 21세기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됐다.


본래의 역사에선 21세기 인류는 지금 쯤 우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터였지만...

‘몬스터.’

아무래도 지구의 역사는 몬스터가 나타나면서 본래의 역사와는 다른 궤도를 탄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는데...


형욱이 자동차의 좌석시트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뭡니까?”

“아, 시트요? 이 가죽은 요즘 유행하는 최고급 가죽 제품이랍니다. 무려 6성급 몬스터를 잡아야 나오는 가죽이죠.”

신대위는 이어서 계속 설명했는데. 말하자면 지금까지 인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몬스터의 가죽을 벗겨서 사용하는지라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가죽시트를 사용한 차량을 위에서 자신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고 한다.

설명을 끝낸 신대위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어깨를 폈다. 그 모습에 형욱은 지금 앉아있는 군용 레토나의 좌석 시트를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TMX재질을 이런데다가 사용하다니...’


바야흐로 23세기. 인류는 신 자원을 발견했다.


마력.

먼 옛날 인류가 처음으로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을 받았을 때처럼 세상은 이 새로운 힘에 열광했다.


그에 따라 각국은 이 새로운 신 자원 개발에 열풍이 불었고, 이는 곧 인류의 절대불가침영역으로 들어섰다.


전기.

아주 먼 옛날, 여러 신화속의 신으로 모셔졌던 시절부터 첨단과학의 시대인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해 왔던 전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3세기 까지 인류를 지탱해오던 반도체는 곧 신 자원의, 마력반도체로 교체되었고, 각국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이 마력반도체의 연구를 거듭 했다. 그런데, 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마치 현자의 돌 같은 전설이 회자 되었다.


마력전도율 100%의 물질.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과학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현자의 돌은 6백년후 무너져 가는 제국에서 발견 되었다.


TMX재질을 만들려면 몬스터의 가죽을 무두질하고 마력회로를 설치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 효용성은 과거 수많은 과학자들이 꿈꿨던 완벽한 마력전도체나 다름없었다.


‘...그런 TMX재질이 이런데서 사용되다니.’

TMX재질은 만들기는 쉽지만 그 수량은 매우 희귀했는데. 바로 극 소수의 상위 몬스터에게서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TMX재질은 그 당시 황제였던 형욱도 만져보기 힘들정도로 귀한 물질이었다. 그나마 볼 수 있는곳도 대 우주괴수 전용 모함의 마력엔진에서만 볼수 있었다.


‘.....’

마치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미스릴을 두른 차를 타는 기분이 들어 형욱의 얼굴이 불편해졌다.


조수석에서 그 모습을 본 신대위가 걱정하듯 물었다.

“형욱씨. 괜찮으신가요?”

“괜찮습니다.”

창문을 바라보던 형욱은 고개를 돌려 앞좌석을 바라봤다.

‘그래, 지금은 이런 것에 집중할때가 아니지.’

미래를 대비하려면 우선 현재를 해쳐 나가야 한다. 자신도 제국의 재건 대신 복수를 택하지 않았는가?


무미건조 하던 형욱의 눈빛이 침잠이 가라앉았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겁니까?”

“지금 우린 근처의 5성급 코트니스 호텔로 가고 있어요.”

“호텔이요? 어떡하죠. 지금 돈이...”

고급 호텔에 간다는 말에 놀란 하연은 안절부절 못했다. 그 모습에 신대위는 안심하라는 듯이 웃으며 하연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희 측 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는거니까요. 두 분은 마음 편안히 이용만 하시면 됩니다.”


***


잠시후.


호텔에 도착한 차량에서 운전병을 제외한 세 사람이 내렸고 그들은 호텔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5성급 호텔에 처음온 하연은 그 화려함에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헛.”

하지만 잠시 지금 그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자 부풀어오른 마음이 가라앉았다. 하연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동생을 바라봤는데.

“.....”

형욱은 무덤덤한 자세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슬쩍, 주위를 둘러보자. 몰래 일행을 지켜보는 감시자들이 커피숍, 식당, 휴게실 등 곳곳에서 느껴졌다.

‘정치문제에 엮인 건가.’

“네 대령님. 손님들과 함께 로비에 있습니다.”

신대위는 상급자에게 연락하고는 형욱들 에게 말했다.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마중 나오실 겁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일행은 호텔 투숙객용 소파에 몸을 기댔다.

‘어디보자. 헌터협회, 정부, 양측의 세력이 붙는건가?’

형욱은 가만히 집중해보니 감시자들이 두 개의 파벌로 나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쪽은 절도와 절제어린 기운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사납게 날뛰는 기운을 풍기고 있었는데. 서로 대립하듯 팽팽히 기운이 부딛쳐서 주위에 전운이 감돌았다.


‘대립이 이정도 였나.’

신대위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한방울 흘러 내렸다. 정부측 특수요원과 협회의 헌터들. 그들이 요즘 맞붙는 것은 정부에 소속된 상태라 알았지만 이렇게 피부로 느끼니 훨씬 더 체감이 왔다.


“으으.”

점점 긴장되는 공기에 하연이 괴로운 신음을 토했다.



그때, 고오오오


뜨겁게 고조되던 공기를 단숨에 찢어발기듯이 입구 쪽에서 흉악한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일행을 지켜보며 대립하던 감시자들은 전부 황급히 입구쪽을 바라봤다.


코트니스 호텔 입구 에서는 군복을 입은 김철중이 굳은 얼굴을 한채 온몸에서 살을 찌르는 듯한 기세를 풍기며 걸어오고 있었다.


입구 근처의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있던 헌터 협회의 50대로 보이는 중년 감시자는 김철중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들고있던 신문이 파르르 떨렸고 얼굴에선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리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들켰구나.’

감시자는 눈 앞의 거인이 자신을 내려다보자 말했다.

“나, 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지금, 이순간.”


김철중은 오른손 으로 호텔의 입구를 가리켰다.

“영업 끝났다.”

중년 남자는 대번에 얼굴이 푸르죽죽 해졌다. 설마 이런 괴물을 마주칠 줄이야.

‘김철중!’

현 군부 최고의 실력자이자 괴물.


“나가.”

“아, 알겠소.”

중년 남자는 터덜터덜, 힘 없이 입구로 걸어갔다. 그때 김철중이 그를 다시 불렀다.

“잠깐.”

“...?”


김철중은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등 뒤 호텔로비를 가리켰다.

“동료들도 데려가야지?”

그 말에 중년 남자의 얼굴에 고민이 서렸다. 동료들을 여기서 데리고 나간다? 절대 안되는 소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체가 밝혀진 스파이는 쓸모가 없다. 제 아무리 김철중이 강하다고 한들 주위의 동료들을 전부 파악하진 않았을 것이다. 기껏 해야 20명의 동료중 5명을 파악 했겠지.

‘하지만. 이대로 싸운다면?’

중년 남자는 지금 인원으로 싸우는걸 생각 해봤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터 해본 남자의 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만약 싸운다면 학살(虐殺)당한다...’

점점 더 김철중의 온몸에서 투기가 뿜어져 나오자 남자는 황급히 눈짓으로 주위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눈빛에 주위 협회의 감시자들은 고민 하기 시작 했다. 만약 지금 나간다면 여태까지 잃은 실적을 전부 잃는다. 하지만 여기 모인 인원들만 해도 20명이 넘는다. 이정도면 한판 붙어 볼만 하지 않을까?


감시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때, 갑자기 김철중이 오른손의 세 손가락을 오른쪽 어깨 위치까지 들었다.


“지금부터 셋을 세겠다. 그 안에 전부 나가도록.”

김철중은 살기어린 눈빛을 띄고있었다.

“하나.”

그의 세 손가락중 하나가 접혀지자 감시자들은 당황하며 황급히 신호를 주고 받았다.

“둘.”

김철중의 안색이 점점 더 굳어지고 주변 로비에서


스릉, 철컥.

군부측과 협회측 양측의 감시자들의 서로 검을, 무기를 뽑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입구 쪽의 중년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윽고 주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공기가 굳어지고 긴장한듯 사람들의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러내렸다.


“셋.”

감시자들이 전부 임전태세를 갖추자 더는 기다릴수 없다는 듯이 김철중은 뇌까렸다.

“잠깐!”

그때. 호텔 로비 한 구석에서 정장을 입은 약 60대의 남자가 일어섰다.

“그쪽은?”

“...난 한기석이라고하네 이들을 이끌고 있지.”


중년 남자의 자기소개에 김철중이 놀랐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한기석? 이거 놀랍군. 설마 당신까지 와 있었을 줄이야.”

“.....”

군인과 헌터의 대립. 기본적으로 애국심을 자신의 긍지로 갖는 군인과 달리 헌터들은 자신들에게 제일 소중한게 자기 몸이라는 걸 제일 잘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결국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서 한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한기석은 쓰고 있던 모자를 내리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물러나도록 하겠네.”

“좋다.”

한기석이 손짓하자 호텔 로비 곳곳에서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렸고 약 20명의 사람들이 일어섰다. 호텔 입구 밖으로 나가는 그들의 목덜미에는 식은땀이 가득해 있었다.


협회의 감시자들이 전부 호텔밖으로 나가자 그제서야 김철중은 신대위, 형욱, 하연들 에게 다가왔다.


저벅저벅,

다가오는 김철중을 보며 신대위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김대령님 대단해요!”

“신대위 일행분들 다친덴 없나?”

“네. 모두 무사합니다!”

“험험.”

그때, 조금 전까지 구석에 숨어있던 김상기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여러분? 하하. 역시 김대령이야. 아주 든든 하구만!”

그렇게 말하는 김상기는 속으론 매우 초조했다.

‘이, 이놈 생각보다 엄청 쌔잖아?’

얼마 전 김철중을 핍박했던 일이 생각나자 다급해진 김상기는 황급히 말을 꺼냈다.

“자자. 이렇게 서있지들 말고 빨리 올라가자고! 내가 아주 끝내주는 방으로 예약 했으니까 말이야!”


***


호텔 룸은 5성 호텔이란 이름값에 알맞게 매우 화려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바닥에 깔려있는 레드카펫에 호텔 방을 화려하게 비추는 샹들리에.


그런 광경을 보고 김상기는 자신감을 되찾은 듯 일행에게 손짓했다.

“자자. 형욱군 하연양 일단 여기 앉아계십시오.”


김상기의 손짓에 형욱과 하연이 호텔 룸 안의 큰 식탁에 착석 하자 김상기는 웨이터한테 다가가 저녁을 주문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 형욱과 하연을 바라봤다.

‘제길.. 기자들을 부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지금 상황은 그의 계획과는 매우 다른 상정외의 계획이었다.


원래는 형욱의 존재를 언론에 알린 상태에서 기자들을 불러 아주 살짝만 영웅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실로 뻔한 수법이다. 어차피 요즘 젊은 놈들이야 화려한 도시의 세계(世界)를 조금만 맛보여주면 알아서 설설 길게 뻔하다. 그리고 자신은 이 최상급 호텔에서 아주 유리한 고지를 가진 채 협상... 아니 폭리를 취할 계획이었는데...


‘대체 어쩌다 이리 된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익스투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영웅이 되다 (3) 17.07.28 18 0 13쪽
» 영웅이 되다 (2) 17.07.26 24 0 11쪽
8 영웅이 되다 (1) 17.07.25 14 0 15쪽
7 다시 태어나다 17.07.23 25 0 12쪽
6 어둠을 삼키는자. (2) 17.07.21 27 0 15쪽
5 어둠을 삼키는자. (1) 17.07.18 49 0 13쪽
4 깨어나다 (3) 17.07.17 34 0 11쪽
3 깨어나다 (2) 17.07.15 56 0 8쪽
2 깨어나다 (1) 17.07.14 58 1 8쪽
1 Prologue 17.07.14 65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