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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향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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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향주
작품등록일 :
2017.07.14 00:36
최근연재일 :
2017.07.28 15:5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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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50,192

작성
17.07.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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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깨어나다 (3)

DUMMY

“대, 대단하네요 역시 우리나라가 보유한 자랑스러운 A급 각성잡니다. 이걸로 수원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이상 한상미 리포터였습니다.”

이윽고 뉴스는 남자 앵커와 몬스터 관련 전문가 한 사람을 초빙해 이번 수원시에서 일어난 몬스터 습격 사태를 분석했다.

남자 앵커는 몬스터 관련 전문가, 김한울 박사에게 질문했다.

“김박사님 이번 수원 몬스터 습격은 어떻게 보이십니까?”

“이번에 수원을 습격한 몬스터는 리글이라고 하는 몬스터인데요. 이놈은 갑각류에 속하는 난폭한 몬스터입니다. 그래서 총알도 튕겨내며 국군의 1, 2차 저지선을 뚫어서 헌터들이 경계를 서는 3차 저지선에서 막혔지요.”

“그 말은 화기가 몬스터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남자 앵커의 질문에 김박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방금전 영상에서 A급 두 남매가 화기로 몬스터를 헤치운 것처럼 화기는 통합니다. 다만 그 성질이 문제지요.”

“성질이라 하면... 갑각류를 말하시는 겁니까?”

김박사는 맞다는 듯이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현재 1, 2차 저지선의 군인들 에게 지급되는 화기는 K2소총을 개량한 특수 소총으로, 웬만한 철판도 뚫을수 있고, 약 4성 몬스터 까지 제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글을 비롯한 갑각류 계통의 몬스터의 겉부분은 딱딱한 껍질로 갑옷처럼 이루어져 있죠.”

거기 까지 말한 김박사는 목이 타는지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을 한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 때문에 이러한 갑각류 계통의 몬스터는 3성인 리글 뿐만 아니라 그 밑의 2성인 아보카심이 나와도 저지선이 무너 질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1, 2차 저지선이 위험하다는 말이군요.”

그 말에 김박사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지금 1, 2차 저지선은 이런 의외의 복병에 의해 언제, 어디서 무너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앵커는 맞은편에서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빡친 PD의 표정이 보였다.

‘이거 또 정치 문제에 휘말렸군.’


현재 대한민국에선 여러 세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세력이 정부와 헌터협회 두 세력이다. 지금 앵커와 김박사가 나누는 대화는 이번 수원의 몬스터 습격 사태의 책임(責任)문제의 여부를 놓고 따지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뉴스 테이블의 건너편

PD는 연신 화를 내며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체 손짓, 발짓을 다해가며 앵커에게 신호를 보냈다.

[제! 발! 다 좋으니까! 대화 방향을 바꿔!!!!]


그 모습에 식은땀을 흘린 남자 앵커는 슬쩍 오른손을 들어 OK사인을 보낸 후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박사님 그럼 이번 습격을 막으려면 어떤 방침을 세워야 겠습니까?”

김박사는 까끌까끌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흠, 우선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제일 좋겠죠. 가령 애초에 몬스터 습격이 왜 일어났냐를 따지자면 말이죠 던전공략이 늦어져서...”

그렇게 박사는 이번 수원 습격 사태의 초기 문제를 들먹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PD는 살았다는 듯이 크게 한숨을 쉬고는 꽤 더운지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첫 번째 대화에서는 정부가 잘못했다는 듯이 말해서 진땀을 흘렸는데 두 번째 대화에서는 애초에 습격사태가 일어난 원인인 헌터측을 비방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1:1이 됬으니 균형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앵커와 김박사 PD의 오묘한 삼각관계가 끝나고 뉴스도 마무리가 됬다.


삑!

리모컨으로 TV를 끈 박하연의 눈에 동생이 물끄러미 서 있는 광경을 TV가 비추는 것이 보였다.

“형욱아 왜 그래?”

“...”

방금 전 까지 보던 뉴스를 떠올리던 황제는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각성자가 뭐지?”

“응? 각성자는 헌터잖아.”

“그럼 헌터는 뭐지?”

“헌터는 몬스터 잡는 사람이잖아.”

“.....”

황제는 전혀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고 하연을 노려봤는데.


“....!!”

거기엔 입을 쩍 벌리고 경악하고 있는 하연의 모습이 보였다.

“혀, 형욱아 날 알아볼수 있겠니?”

그녀는 흡사 귀신이라도 본 듯이 벌벌 떨며 얘기했다. 그런 그녀의 경기어린 반응에 움찔, 놀란 황제는 떨떠름 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경악해 하던 그녀는 이내 바닥에 쓰러지며 마치 봇물 터지듯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 누나는 믿고 있었어! 형욱아 니가 언제고 건강해 질거라는걸!”

곧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오열했고, 그녀의 반응에 황제의 얼굴에 난감이 서렸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네가 건강해져서 누나는 정말 기뻐...”

하연은 그렇게 말한 뒤 방금 전에 귀가할 때 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던 온갖 근심을 내려놓듯이 활짝 웃으며 황제를 바라봤다.

“.....”

그 미소에 황제는 속이 뜨끔 거리며 무언가 중요한 것이 생각날 듯, 말 듯 했다.

이윽고 떠올렸다. 어찌 잊을수 있을까.

그녀의 환한 미소는 노신하 테르소가 죽기 직전에 지었던 미소를 떠올리게 했다. 그 탓에 방금 전에 추궁하려는것도 잊고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며 물었다.

“형욱이라.. 내 이름인가?”

“그래 맞아 네 이름이야.”


그날 밤 하연은 밤새도록 형욱에게 대화를 걸었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의 일을 기억하는지, 처음으로 자신의 동생이 됬을 때, 자신과 생활했을 때 등등 그렇게 지난 8년간의 추억을 새록새록 새겼다.


그리고 황제의 심정은 혼란스러워졌다.


***


다음날 아침.

안방의 침대에서 눈이 뜬 황제는 시계를 바라봤다.


오전 08시

집안을 둘러보니 박하연은 회사에 출근한것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둘러보는 그의 눈에 식은 밥이 차려진 식탁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곳엔

‘형욱아 아침 꼭! 챙겨 먹으렴.’

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

황제는 그 메시지를 깔끔하게 씹고 집 밖으로 나섰다.


***


집 밖으로 나온 황제는 우선 살고있는 빌라의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여기선 잘 느껴지지 않는군.”

그리 말하며 근처의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근처 아파트의 13층 옥상

난간을 잡은 황제는 고층에서 부는 바람을 느낀채 천천히 눈을 감으며 상념에 빠졌다.


‘몬스터, 제국, TD-504...’

눈을 뜬 황제는 천천히 자신의 오른 팔뚝을 들었다. 그리고 먼젓번 때와 마찬가지로 눈에 힘을 줘서 영안을 개안하고 팔뚝을 살펴봤다.

“기혈이 전부 막혀있군.”

황제의 몸, TD-504의 육체는 일절 기가 통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가능성에 황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육체를 관조(責任)했는데.

“처참하군.”

TD-504의 몸 안에는 기라고 불릴만한 요소가 일절 들어있지 않았고 황제와 영적 연결을 위한 황제의 본질, 즉 영혼의 파편만이 아주 미세하게 남아 있었다.


본래 더미는 황제의 예비 육신, 즉 보험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점점 가열되는 몬스터와의 전쟁에서 황제는 그저 보험으로 만든 더미의 유용함이 그것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류제국이 지배한 대우주의 수억, 수십억 광년의 거리는 정말 넓고, 격화되는 몬스터와의 전쟁의 범위는 기존의 성간이동으로는 도저히 대처 할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컸다. 때문에 황제는 고심했고, 이윽고 깨달았다.

‘영혼은 찰나에 우주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할수 있다.’

물체는 광속의 속도로 수 년동안 이동해야 도착하는 거리를. 영혼은, 그저 찰나의 시간이면 도착 할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작동에 대기시간이 있고,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성간이동보다 신속하고, 유용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였다.


그리하여, 온 우주 곳곳의 주요한 거점에 황제의 더미 514개체를 보냈다. 더미에 황제가 강림하면 그 즉시 신생아에서 황제의 성격, 인물, 취향에 맞춰 급속 성장하게 되고 온 몸의 기혈, 차크라, 영안등이 전부 개방, 개통되어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선 못하겠는걸.”


대우주 시대.

제국의 저력은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쳐 무수히 많은 행성에 제국의 건축물을 지어 곳곳에 제국의 건물이 없는 행성이 없었다. 황제는 그 수많은 건축물을 온 우주에 퍼뜨려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적 네트워크망을 형성했다.


그 결과, 온 우주 어느 곳을 가더라도 황제는 더미에 강림하기만 하면 그 즉시 영적 네트워크망에서 힘을 충전하여 곧바로 신생아에서 성인이 되어 전력을 휘두를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제국의 영적 네트워크 망을 느낄수 없었다.

“역시 안 느껴지는군.”

혹시나 하며, 아파트 옥상에서 하늘에 손을 뻗은 채 영안을 개안하던 황제는 생각했다.


온 우주에 펼쳐놓은 영적 네트워크 망. 그것이 안 느껴진다는 것은.

“과거로 온 것이 사실이군.”

과거로 온 것이 반신반의했던 황제는 이 순간 자신이 완전히 과거로 온 것임을 직접 피부로 실감했다.


***


10년 전 박하연의 아버지는 어린 형욱을 집에 데려오고선, 언제나처럼 말했다.

“하연아 아빠 나갔다 올게.”

그녀의 아버지는 하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부터 언제나, 집에 머무는 일이 없었고, 그 탓에 어린 그녀는 아버지가 떠날때 마다 고개를 들어 물었다.

“아빠 이번엔 언제 오는 거야?”

아버지가 그런 하연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곧 올거야.”


하지만, 그 후 두 번 다시 아버지가 돌아오는일은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떠나고, 하나뿐인 동생은 백치이며 점점 아버지가 남긴 저금이 떨어져 가는 당금의 상황은 그녀에겐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바로 어제, 그녀의 동생이 정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보육원에 있을 때부터 백치인 동생이 정신을 회복하다니... 그녀는 너무 기뻐서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흐흐흥~♪”

박하연은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 주변의 대로변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렇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녀는 연신 생각했다.

‘난, 요즘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것 같아.’

오늘, 항상 잔업에 시달려 늦게까지 일하던 그녀가 조기퇴근을 한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난김에 이지를 얻은 형욱에게 선물을 주기로 결심하고 거리로 나왔다. 마음 같아선 온갖 선물을 다 해주고 싶다.


하연은 이곳, 저곳 가게를 둘러보며 고민했다.

“음, 뭘 사줘야 할까?”

그녀는 평소처럼 음식을 떠올렸다.

“형욱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동생은 뭐든지 편식하지 않고 잘 먹었다.

“...그래 특별한 날이니까 음식 말고 다른걸로 하자!”

이번엔 옷가게를 향했다.

“형욱이한테 어떤 옷이 잘 어울릴까?”

하연은 잠시 자신의 동생이 옷을 입은 모습을 상상했다. 덥수룩한 산발머리의 동생이지만 원판이 워낙 좋아서 뭐든지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으 이러니까 더 고민하기 힘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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