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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향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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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향주
작품등록일 :
2017.07.14 00:36
최근연재일 :
2017.07.28 15:5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68
추천수 :
2
글자수 :
50,192

작성
17.07.15 00:12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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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깨어나다 (2)

DUMMY

하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의 눈앞엔 지금 아버지가 데려온 작고, 귀여운 마치 인형같이 생긴 미형의 소년이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얘 이름이 뭐니?”

TD-504는 그 말에 그동안 자신이 지냈던 장소의 개체들이 자신을 지칭했던 단어를 대답했다.

“형욱.”

“꺅! 어떡해!!”

그녀는 눈앞의 작고, 귀엽고, 마치 인형같이 생긴 미소년이 대답하자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날로 TD-504는 박형욱이 되었고 그녀의 남동생이 된 형욱은 작고 귀여운, 인형 같은 외모를 한 8살의 미소년이었다.


하지만 똘똘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멍하니 있던가, 자고 있거나 둘 중 하나였고 그러면서 밥때가 되면 꼬박, 꼬박 먹는 식충이었다.


하지만

“형욱아! 누나랑 같이 책 읽을래?”

“형욱아! 같이 산책가자!”

“오늘 저녁은 뭐 해줄까?”

박하연은 오랫동안 염원(念願)하던 가족이 생겨서 좋았고, 그 가족이 이렇게 미형의 남동생인 사실이 더욱 좋았다.

그렇게 형욱은 고아원과 똑같은 생활을 새로운 가정에서도 되풀이했고. 하연은 그런 형욱을 자기 몸 대하듯이 알뜰살뜰하게 챙겨줬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21살일 때의 일이었다.

“네? 우리 형욱이가 괴롭힘을 당한다고요?”

형욱은 고아원에서부터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아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형욱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온 것이다.

바로 특수학교에 몰래 담을 넘은 양아치들에게 형욱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학교 측에선 그것을 뒤늦게 알고 어떻게든 쫓아내려 애썼지만, 워낙 교묘한 놈들이라 손쓸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현실을 너무 얕본거야...”


이윽고 그녀는 결심했다.

그 길로 특수학교에 다니던 형욱을 관두게 한 그녀는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영세한 회사의 경리로 취업하여 형욱을 지금까지 먹여 살리고 있었다.


***


철컥.

현관문이 열리며 박하연이 들어왔다.

집안을 둘러보던 황제는 낮선 소리에 놀라 현관문을 바라봤다.

집에 들어온 하연은 피곤한 얼굴을 하다가 거실에 나와 있던 형욱을 보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욱아 깨어났니? 잠시만 기다려 지금 곧 저녁 만들어 줄게.”

그리곤 짐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향했다.


황제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 있었다. 그리고 부엌을 봤는데.

탁탁탁탁.

부엌에선 연신 요리를 만드는 소리와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겼다. 이윽고

“자. 다 됐다. 어서 먹자.”

박하연은 웃으며 요리를 상에 내왔다.

황제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식탁에 앉아 밥을 한 숟갈 입에 집어넣었는데.

‘그렇군 이 여성이 TD-504의 누이인가.’

방금 전 관조(觀照)했던 TD-504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황제가 밥을 먹으려다가 가만히 있자. 그 모습을 박하연이 의아하게 봤다.

“형욱아 왜그래. 맛 없니?”

그리 말하고는 평소 땐 그렇게나 먹성스럽게 잘 먹던 자신의 동생이 갑자기 밥에 손도 대지 않자

‘내가 만든 밥이 맛없나?’

하고 형욱의 밥과 반찬을 몇점 먹어보고는 고개를 갸웃 했다.

“음? 이상하네. 맛은 평소랑 똑같은데.”

황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밥을 먹고 있는 박하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

그렇게 수십 초를 바라본 황제는 밥을 한 숟갈 뜨더니

우걱우걱,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하연은 안심하며 저녁을 먹었다.


잠시 후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하연은 상을 치운 후 설거지를 하러 가고 황제는 거실의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는 리모컨을 잡고 TV의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다가 한 뉴스에 시선이 고정 됬다.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온 하연은 의아한 것을 발견했다. 평소엔 누워서 잠만 자던 형욱이 웬일로 일어나 TV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용이 궁금해진 그녀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머! 수원에서 몬스터가 나타났네?”

뉴스에선 수원에 몬스터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는 속보가 나왔다.

“지금 여기는 수원의 장안구청 옥상입니다. 바로 이곳 수원의 3차 저지선까지 몬스터가 침입했는데요. 군 관계자 말에 따르면 그 몬스터는 정확히 3성 몬스터 리글이라고 합니다.”

화면 안에선 여성 리포터가 눈앞의 구청의 옥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아래에선 팔이 등 뒤로 2개, 앞부분에 2개 그리고 두 개의 다리를 가지며 몸 전체를 마치 갑각류처럼 딱딱한 갑옷으로 둘러싼 리글이 약 200마리 정도가 우글우글 거렸다.

그 모습에 못 볼걸 봤다는 듯이 박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으, 리글이 뭐 저리 많아...”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는 사이 황제는 TV를 뚫어버릴 것 만치 노려보고 있었다.

‘틀림없어 저건 틴텍스다.’


틴텍스.

과거 황제가 몬스터와 사투를 벌이던 시절. 등과, 앞에 달린 4개의 팔로 황제의 부하들을 찢어죽인 몬스터다.


꽈득.

황제는 리글을 보며 과거가 떠오르자 자기도 모르게 소파를 쥐어뜯을 듯이 잡았다. 그런데 TV를 뚫을 듯이 노려보던 황제의 얼굴에 의아함이 서렸다.

‘뭔가 이상한데?’

그의 기억속의 틴텍스는 크기만 500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를 지니고 있었고 그 갑옷은 팔, 다리 할 것 없이 몸 전체를 몇십 겹 으로 빽빽이 뒤덮고 있었다. 헌데 지금 보니 몇십 겹은커녕 한 겹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갑옷을 가지고 있었고 당연히 팔, 다리는 갑옷을 감싸지도 못했다.

그때. TV 안에서 여성 리포터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앗! 저기 보세요! 옵니다. 헌텁니다!!”

그녀의 말에 카메라가 그녀가 가리킨 곳을 비추자 저 멀리 하늘에서 대형 헬리콥터가 이곳 구청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투다다다.

구청 옥상으로 헬리콥터가 착륙하며 생긴 강한 바람에 여성캐스터는 날라갈 것 같이 제대로 몸을 못 가눴는데 그녀는 헬기에서 내린 사람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저, 저건! A+급 헌터 한민성입니다! 거기다... 김시아, 김상민 A급 두 남매도 같이 왔습니다!”

그 말에 카메라가 헬기에서 내린 셋을 비췄고. 가장 선두에서 걷고 있던 한민성은 그 모습을 슬쩍, 보더니 웃으며 다가왔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한민성의 몸에선 강렬한 아우라가 느껴졌고. 그 강렬함에 취재진 전체는 꿀꺽, 침을 삼켰다.

“한민성씨 안녕하세요. 저흰 TBS에서 나온 취재진입니다.”

“안녕하세요. 한민성입니다.”

한민성은 약 30대 중반의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 두 눈에는 자신감이 꽉 차있었다.

“이번에 3차 경계선까지 몬스터가 뚫렸는데 괜찮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모두가 지금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한민성은 표정을 굳힌채 허공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이윽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오른손의 검지를 펴, 하늘 높이 들고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민여러분. 저 한민성이 있는 한.”

그말과 동시에 검지가 옥상 아래를 가리켰다.

“저 몬스터들은 이곳에서 살아 돌아갈 수 없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한민성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

“저 아저씨가!”

그 모습을 본 김시아, 김상민 두 남매도 뒤따라 뛰어내렸다.

황급히 카메라가 세 명을 뒤따라 옥상 아래를 비추자 아래에선 말 그대로.


학살(虐殺)이 일어났다.

한민성은 언제 그 손에 들린 것인지 모를 장검을 휘두르며 두부 썰 듯이 리글을 썰고 있었고, 그 맞은편에선 김시아, 김상민 두 남매가 등을 맞댄 채 기관총으로 주변을 감싼 리글의 몸에 수많은 구멍을 내고 있다.

이윽고 얼마 안 가서 리글은 전멸했고, 그 모습을 옥상의 캐스터가 입을 쩍 벌린 채 바라봤다.

“구, 국민 여러분 보이십니까? 이게 바로 A급 헌터의 위력인가 봅니다. 200마리가 넘는 리글이 고작 10분... 아니 5분도 안 돼서 전멸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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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나다 (2) 17.07.15 56 0 8쪽
2 깨어나다 (1) 17.07.14 5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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