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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수님 님의 서재입니다.

랩퍼 T와 운명의 그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우은수
작품등록일 :
2017.02.20 19:15
최근연재일 :
2018.01.05 14:32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24,709
추천수 :
355
글자수 :
532,344

작성
17.09.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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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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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58. 우승을 향하여 (3) - 본선 1차전

DUMMY

손을 쑥 넣어 뒤적거리다가 공을 뽑았다.

누가 걸려도 상관 없어.

내가 다 발라버린다.

1 : 1 프리스타일이건 랜덤 사이퍼건 다 좋아.


공을 반으로 쪼개니, 허허허.

1번이다.

대진표 맨 앞이네.

좋아, 잘됐어. 

눈에 딱 보이고 좋지.


그리고 나와 붙을 2번 상대를 보니.


벌써 만나네.


제주에서 같이 올라온 하태일이다.


흰 양복에 중절모, 빨간 양말을 신은 성우 형님의 힘찬 안내멘트가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1번부터 30번까지 패자부활 없는 단판 토너먼트!

방청객 여러분들과 함께 이들의 실력을 평가해줄

8명의 멘토들을 소개합니다아아아~!"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치이익~ 특수효과가 무대를 채우고

커다란 무대 배경의 전자화면이 반으로 갈라지자

여덟 명의 뮤지션이 역광으로 서서히 걸어나왔다.


우와.

걸어나오는 모습까지도 완전 영화구만, 영화야.


관객들의 환호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가로지르는 뮤지션들은 

그야말로 초호화 멤버들이었다. 

한자리에서 같이 보기 어려운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들이

모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하는 듯했다. 


개코 형님을 선두로 모두 잘나가는 사람들. 


꿀꺽.


가슴이 뛴다.

긴장되는 것인지 기분이 좋은 것인지 잘 구분할 수가 없다.

다친 무릎이 욱신거리는 것 따위는 그냥 까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설렌다.


성우 형님은 걸어나오는 멘토들을 한 명씩 힘주어 소개했다.


"한국 힙합의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J!

음원 싹쓸이 전문 작곡가 클래쉬!

한발 앞선 트랜디한 힙합 뮤지션 허피!

정통과 크로스오버를 넘나드는 DJ 샤인!"


멘토들은 스탠딩 객석에서 손 흔드는 방청객들과 

허리숙여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레드카펫을 걷는 헐리웃 스타들처럼 천천히 입장했다.


"파워풀한 비트의 힙합 강자 원재!

감미로운 가사로 마음을 녹이는 최바다!

힙합과 멜로디의 화려한 지휘자 체리펀치!

그리고

수식어가 필요없는 힙합 뮤지션, 개코입니다!"


번쩍이는 조명 사이로 입장하는 멘토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서야지.

지금처럼 참가자가 아니라, 

성공하고 인정받아서.

누군가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멘토로.


8명의 멘토들이 둥글게 무대를 바라보며 자리에 앉았다.


"그럼 본선 1차전의 경연 규칙을 개코님께서 말씀해 주시죠!"


개코 형이 마이크를 들었다.


"네, 우선 본선에 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1차전은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이자리에 있는 30명의 참가자 본인을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어떤 비트라도 좋습니다.

'This is me'라는 주제로 곡을 완성해 무대를 보여 주세요."


나에 대한 소개라고.

흠.

시청자에게 소개를.

그것도 노래로.


다들 저마다의 생각으로 두뇌가 바빠지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벌써부터 정리 안 된 가사들이 휘리릭 날아다녔다.


옆자리의 멘토 체리펀치가 마이크를 들었다.


"평가 기준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래퍼로서의 스킬,

가사 전달력,

그리고 곡의 완성도.


또한 1차전은 방청객 400명의 평가 50%, 멘토 8명의 평가 50%로 결정됩니다."


반반이라.

방청객 평가 반,

멘토 평가 반.

이건 뭐 대중성과 완성도를 반반씩 섞으란 말 같기도 한데.


다른 멘토 최바다가 멘트를 이었다.


"제한시간은 한시간이고요,

경연 순서는 랜덤으로 알려드립니다.

그럼, 준비해주세요.

멋진 무대 기대하겠습니다."


설명과 함께 큐 사인을 받은 듯

무대 뒤로 3층짜리 길쭉한 의자 스탠드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층별로 1번 ~ 10번,

11번 ~ 20번,

21번 ~ 30번의 번호가 붙어 있었고


각 자리마다 작은 카메라가 두 개씩 붙어 있었다.

그 카메라 앞에는 아이패드와 펜이 놓여 있었고

이어폰 또한 준비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하고 있을때

성우 형님이 외쳤다.


"지금부터~~~

본선 1차전 준비를~~~

시작합니다아아아아~~~~!"


치이익~ 무대 효과가 터지며 지미집 카메라가 빙그르 돌았고

예선과 마찬가지로 60:00 이 써진 화면에서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다들 후다닥 달려가 자리에 앉았다.

아 이대로 그냥 시작하면 좀 밋밋한데.

이 과정이 다 녹화중이잖아.


나는 자리를 찾아가는 하태일에게 다가가

자리에 앉기 전에 악수를 청했다.

이녀석은 잠깐 당황하는 듯하다가

이내 알겠다는 듯 웃으며 악수를 받았다.


사실은 만난 적도 없는 사이지만

뭐 그러면 어때.

제주 출신끼리 파이팅이라든가, 

적당한 자막이 들어가면서 훈훈한 그림이 나오지 않겠음?


우리는 악수하다가 팔을 잡아당겨

어깨를 툭 부닥치고 자리에 앉았다.

물론 우리 앞에는 수십대의 카메라가 촬영중이었다.

좋아, 나름 연출한 장면이었는데

괜찮게 나온 거 같어. 


자리에 앉아 펜을 들었다. 

아 이거 매일 종이노트에 쓰다가

아이패드에 쓰려니까 뭔가 이상한데.


This is me.

이게 나야.

이걸로 곡을 만들어.

으흠.


우선 비트를 골라보자.


뭔가 신나는 곡, 다들 잘 아는 곡이었으면 좋겠어.

방청객들도 어? 괜찮은데? 라고 느낄 수 있도록.

나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끔.

어떤 비트가 좋을까...


대중적이고...

내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여기 있는 다른 래퍼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고.


아카펠라?

무반주 3분?

그건 좀 무겁지.

때에 따라선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1차전에서 바로 던질 카드는 아냐.


신나게.

흥겹게.

그러면서 저녀석 랩 좀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음원 사이트랑 계약이 되어 있는지 거의 대부분의 곡을 검색해 사용할 수 있었다.

객석에서 우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뒤를 돌아보니.

허허허.

누군가의 아이패드 화면이 대형 화면에 보이고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미 가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고

글자 쓰는 속도 또한 빨랐다.

아 이거 과정이 다 공개될 수도 있는 시스템이구나.

내가 검색하는 화면 까지 전부.


자, 다시 집중.

내 음악을 하자.

흥겨움.

그러면서 유니크하게.


순간, 오늘 아침 현주혁의 봉고차에서 들었던 곡들이 떠올랐다.

펑키하면서

익숙한 곡에 

날카로운 톤의 내 목소리로 랩을 섞으려면. 


이거다.


[런 디엠씨 - It's Tricky]


얼굴에 씩 웃음이 번졌다.

아 이거 뭔가 코믹하고 경쾌한 느낌 조아.

누구나 들어봤을법한 곡.

그 비트 위에 타이트한 랩과 흐느적거리는 랩을

가사의 내러티브에 따라 변조를 주자.


그저 웃기는 놈이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줘야지.


오케.

이어폰을 귀에 꼽고.


메모 어플을 켜서 가사를 적어 나갔다.


'나'를 각인시키는 노랫말이라...


가사를 적어 나갔다. 

내 자랑을 섞으려고 해도

뭐 내가 내세울게 있나. 


나를 자랑하기보다

나를 포장하자. 

무대 위의 힙합 뮤지션으로 선택받고싶은 도전자라는 점을 강조해야지. 


그게 진짜 지금의 나니까. 


이것 빼면 아무것도 안 남잖아. 


좋아, 컨셉 잡혔으니. 


그렇게 가사를 적으며

중간 중간 비트에 맞춰 랩을 해보기도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흥얼거리며 연습을 하는 사이

6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른 래퍼들이 어떻게 하는지 힐끗거링 시간도 없이

성우 형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타임 오버를 알렸다. 


"제한 시간 30분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20분!"


"이제~~~ 마무리를 하셔야겠는데요? 

종료까지 10분 남았습니다!"


"3분! 마지막 3분입니다!"


전광판의 큰 시계가 줄어듦에따라

성우 형님의 목소리는 더욱 참가자들을 조여왔다. 

아무래도 저 형님은 사람 피말리는 타고난 재주가 있는 거같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쪼는걸 이리도 잘한담. 


"다함께~~~~ 외치겠습니다!

10!

9!

8!

7!"


아 저거 페스티벌에서 내가 잘써먹던건데. 


"6!

5!

4!

3!"


'나나 하트 성찬'을 쓰고

마지막 주문을 외웠다.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2!

1!

타임~~~~~ 오버어어어어~~~!!


모든 참가자께서는 펜을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준비됐다는 듯 깔끔하게 아이패드와 펜을 내려놓았다.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고

대부분 경력이 있는 뮤지션들이라

당황하는 참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타이거 J 멘토께서는 가사 쓰는 과정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성우 아저씨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타이거 J 형에게 쏠렸다.


“사실 60분 안에 가사를 쓰는 게 가능할까 의심했는데요,

다들 대단합니다.

정말 잘 쓰네요.”


오옷. 

참가자들이 가사 쓰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군.


“원재 멘토께서는 어떠신지요?”


“음··· 참가자분들의 순발력이 진짜 좋아보였구요,

그 짧은 시간에 라임을 맞추고 메시지를 넣다니,

비트와 만날 때 어떤 곡으로 탄생할지 기대됩니다."


“네에~~~ 과연 어떤 노래들이 나올지 점점 기대됩니다!

그럼 본선 1차전 토너먼트 그 첫번째 매치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무리 배틀 순서가 랜덤이라고는 하지만

대진표 1번이 나니까.


하지만 성우 형님이 외친 목소리와 전광판의 화면은 

다른 참가자들이었다.


“참가번호 23번, 제주 통과자 나경준 래퍼와

24번, 부산 통과자 트레몰로 래퍼입니다!”


엇.

비행기에서 같이 온 형이네.

언더에서 오래 굴렀다던.


그래서인지 무대로 나가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다들 격려해주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음, 1 : 1 경연이긴 하지만

상대를 까는 디스전이 아니라 자기 무대를 보여주는 시간이라

다들 뭔가 훈훈한데.


본선 첫 경연이 시작되었다.

멘토 한 명이 동전을 핑그르르 돌려서 손등에 턱! 받아내고 펼치니

앞면이 나왔다.


23번 나경준 형의 무대가 먼저.


저 형은 뭐가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이다.

‘여유로움’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오래된 무대 경험으로 

긴장 따위는 잊어버린 걸까.


어쩌면 저 형도 이 무대에 서기를 오래도록 기다렸던걸지도.


“비트주세요."


어떤 비트를 골랐을지 기대하고 있는데, 

허허허.


이 형이 고른 음악은 에미넴의 ‘My name is’ 였다.

주제가 this is me 였으니 어찌보면 서로 잘 통하는 것 같기도 한데.


다만 비트가 플레이 되자 마자 상대편 참가자, 24번의 얼굴이 확 굳었다.

설마?

하는 사이 나경준 형의 랩이 시작됐다.


확실히 능글맞다.

무대에서 긴장하기는 커녕

무대 위에서 자기를 비추는 조명의 갯수 까지 셀 정도로

이 형은 능숙하게 자기 목소리로 랩을 해냈다.


지금까지 무명으로 살아온 나날들과

앞으로는 당당하게 오버그라운드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잘 설명하는 무대였다.


객석의 반응도, 심사위원들의 표정도 나쁘지 않았다.

변수가 있다면 오늘의 첫 무대라서 - 

이 무대가 평가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정도.


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성우 형님이 진행 멘트를 이었다.


“그럼 바로 이어서 24번 참가자의 무대 보시겠습니다.”


오호 저 형님 차분하게 말할 줄도 아네.

매번 큰소리로 말하거나 긴장타게 만들 줄만 알았더니만.


24번은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과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 앞으로 나와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비트가 플레이 되었고, 

헐,

역시나 아까의 우려가 맞았다.


이 참가자 역시 에미넴의 ‘my name is’를 골랐던 것.


다소 긴장한 듯한 처음 모습과 달리 

랩이 시작되자 유연한 플로우로 비트를 타고 넘었다.


게다가 특이한 건 부산 사투리.


처음부터 끝까지 사투리로 가사를 썼고

그 사투리 안에서 묘하게 라임이 맞아 떨어졌으며

방청객들은 사투리 랩을 신기하고 또 재밌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가사 내용은 본인의 일대기로

부산에서 잘나가는 래퍼였고 앞으로 더 잘나갈거란 스토리.


야 이거 모르겠는데?


나야 같이 비행기타고 넘어온 23번을 응원하게 되는데

24번도 만만치 않아.

역시 본선은 뭔가 다르긴 하구나.


노래가 끝나고 박수가 쏟아졌다.

박수소리의 크기는 24번이 좀 더 높은 듯 했으나 과연.


첫 경연이 끝나서일까, 성우 형님이 다시 터질듯한 에너지로 멘트를 뱉었다.


"이렇게 해서~~~~ 본선 1차전 첫 배틀을 함께하셨습니다!

과연 어떤 래퍼가 2차전에 출전할지!


방청객 투표를~~~~ 시작합니다아아~~~!”


무대 끝나고 바로 평가하는거야?

겁나 냉정하구만.


무대 위 대형 화면의 왼쪽에는 23번 숫자가 파란 배경에 있었고

24번은 빨강 배경에 있었다.


방청객들이 들고 있는 리모콘을 보니 

거기에도 빨강, 파랑 버튼이 있구나.


다들 이게 뭐라고 다다다다 버튼을 누른다.

에이 그거 설마 한명이 한 번씩만 되겠지.


“방청객 점수~~~~ 보여주세요!”


헐, 이렇게 바로?


무대 앞의 두 명에게 무슨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점수가 나왔다.

무대 앞에 선 두 래퍼의 뒤로 파랑 배경 숫자와 빨강 배경 숫자가 핑그르르 돌다가.


멈췄다.


179 : 221.


객석에서는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허허허.

나도 놀랍다.

나경준 형이 지고 있다니.

대체 뭐지?

방청객은 왜 24번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거야?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멘토 평가가 남아 있잖아.


“이어서 8명의 전문가 심사 합산 점수를~~~ 보시겠습니다아~~~!”


아 목청 좋아.


각각의 점수 밑으로 다시 숫자가 핑그르르 돌다가 멈출 듯 멈출 듯 안멈추다가 결국 멈추는데 -.


250 : 150


5 : 3으로 심사위원은 나경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합산점수가 전광판에 나왔다.


429 : 371.


멘토들의 좋은 말들이 지났다.

잘 했다는 칭찬과

더 좋아질 거라는 격려가 끝나자 

판결문같은 성우 형님의 멘트가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본선 1차전 첫 번째 배틀 승자는

23번 나경준 래퍼입니다아아아~~!”


또한번 치이익~ 무대 효과가 뿜어져 나왔고

두 참가자는 악수를 하며 서로를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 탈락한 24번은 바로 무대 밑으로 내려가고

23번은 다시 무대 뒤의 스탠드에 앉을 수 있었다.


와 잔인하다.

떨어지면 바로 집에 가는 거네.


통과한 사람은 무대 위의 다른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탈락한 사람은 아무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돌아갔다.


음.

냉정하구만.


“1차전 두 번째 경연 래퍼는~~~~!"


빨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그냥 1번 2번 나와라.


“17번 서울 우현식 래퍼와 18번 강릉 현태설 래퍼입니다!”


흠.

또 아니네.


2차전에 나간다면, 

맞붙을 상대가 누가 되든 지금 잘 봐두면 좋으니

꼼꼼히 무대에 오른 래퍼들의 장단점을 

잘 기억하려 애썼다.


세 번째도,

네 번 째도 내 차례는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괜히 초조해지는 가운데

중간에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래퍼 홍준의 순서가 있었다.


프로는 확실히 프로였다.

다른 무대와는 무언가 격이 다른 아우라를 보여주면서

압도적 점수 차이로 통과했다.


30명이 겨루는 토너먼트 1차전은 

총 15번의 경연이 이루어지는데

10번이 지나도록 내 순서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11번째 경연은~~~~~ 

와우, 동향 출신의 래퍼들 대결이네요.

제주 출신 1번 진성찬, 2번 하태일의 배틀입니다!”


오케이.

왔어.


나와 하태일은 무대에 나가기 전에 다시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잠시 마주친 눈빛.


우린 씩 웃으며 서로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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