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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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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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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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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11화

DUMMY

“내가 만약 그 대모라는 여자를 섭혼충으로 한편으로 만든다면 오시 가문을 점령하는 게 한결 더 쉽겠지?”

[물론입니다. 대모는 오시 가문 내에서 가장 웃어른이십니다. 그로 인하여 발언권도 강력하죠. 그녀를 포섭한다면 오시 가문에서 막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직접 중국에서 이곳까지 온다는데 자신이 나서서 환영하는 것은 당연했다.

거기다 인성도 섭혼충을 사용하기에 합격으로 보였다. 옆에서 그들을 관찰하면서 도를 넘는 순간 움직일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들을 연구해서 소설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회장님.”


그때 장태수 실장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죠?”

“저번에 말씀드린 홍명고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문서에는 홍명고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리고 그 자료를 읽으면서 웃는 영수.

영수의 시선 한곳에 하나의 문구가 보였다.


[홍명고의 잔고가 0원이 되었습니다.]

[홍명고에 침투한 4단계 돈충이 동면에 들어갑니다.]



홍명고는 점심이 되도록 하품을 하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새벽까지 방송을 하다 보니 늦잠은 이제 일상이었다.

그때 핸드폰에 문자가 왔는지 알람이 울렸다. 누구의 연락인가 확인해보니 핸드폰 요금을 내지 못했다는 문자였다.


“뭐지?”


홍명고는 하품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자신의 계좌에는 몇천만 원이나 하는 돈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결제가 안 되었다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스팸인가?”


그것이 아닌 이상 뭐라고 답이 없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진 그는 점심이 지나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책상에 놓인 담배를 움켜잡았지만, 마지막 한 개비만 보였다.


“아. 어제 안 사 놓았네.”


홍명고는 담배를 사기 위해서 운동복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피면서 걸어가고 있을 때 어딘가에서 호통이 들려왔다.


“이놈아. 담배를 어디서 펴!”


그때 옆에 있던 경비원 아저씨의 깜짝 놀라는 홍명고.


“헤헤. 죄송해요. 너무 입이 심심하다 보니.”

“아파트 주변에 폈다가는 벌금이 20만 원이야. 퍼뜩 꺼라.”

“네네.”


바닥에 던지는 홍명고였다.


“이놈아! 거기다가 담배를 버리면 어떻게 해!”

“저는 담배 사야 해서요.”


능글맞게 손을 흔들면 가는 홍명고를 한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는 경비원 할아버지였다. 그는 산발한 머리와 슬리퍼를 신고 가는 그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옛날에는 저러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내 홍명고가 버린 담배꽁초를 주우려고 걸어가는 경비원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어휴. 노인네가 틀딱이야. 틀딱.”


그는 툴툴거리면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늘 피는 것 하나 주세요.”

“네. 여깄습니다.”


단골이고 1년 이상 본 알바였기에 무슨 담배를 피우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저. 손님.”

“왜?”

“결제가 안 되는 데요?”

“결제가?”

“네. 잔고가 부족하다고 계속 나오는데.”

“잠깐만.”


어제 현금을 뽑아 놓았기에 지갑에 5만 원권 지폐가 있었다. 근데 찾아보니 지갑 안에는 그 어떤 현금도 없었다.


“뭐지?”


다른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려고 했는데 하나도 결제가 되지 않았다.


“잠시만. 나 은행 좀 갔다 올게.”


홍명고는 바로 은행으로 달려갔다. 편의점에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기에 들어가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가 자신의 번호가 나오자 바로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네. 무슨 일이시죠?”

“지금 편의점에 갔는데 카드에 잔고가 없다고 나오네요.”

“잔고가 없다고요. 우선 신분증과 통장을 주시겠어요?”

“통장은 없고 신분증과 카드가 있습니다.”

“그거라도 주세요.”


홍명고는 자신의 신분증과 카드를 은행직원에게 맡겼다. 그리고 한참 있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여직원.


“고객님. 6일 전부터 매일 천만 원씩 인출된 거로 나오는데요.”


그가 한선 은행에 맡긴 금액은 총 5800만 원이었다. 5000만 원은 건들 생각이 없었기에 은행에 적금으로 묶어 놓았고 나머지 800만 원은 자신의 생활비로 따로 빼놓은 자금이었다. 그런데 그 금액이 하루에 천만 원씩 매일 같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진짜요?”

“그쪽 모니터에 보여드릴게요.”


이내 홍명고는 자신 앞에 있는 작은 모니터를 통해서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액수를 볼 수 있었다. 6일 사이에 천만 원이나 되는 돈이 그대로 빠졌다.


“저는 돈을 뺀 적이 없는데요.”

“혹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온라인 뱅크를 사용하시나요?”

“네. 간단한 계좌이체는 제가 직접 사용합니다.”

“그럼 모르는 메일을 확인하거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통해 프로그램을 설치한 적이 있으시나요?”

“아니요. 최근에 문자를 읽고 모르는 메일은 삭제했어요.”

“혹시 다른 은행도 같은지 확인할 수 있나요?”

“잠시만요.”


핸드폰을 통해서 통합계좌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통합계좌에 있는 모든 은행에 자신의 자금이 한 푼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경찰을 불러야 할 것 같네요.”

“저··· 저 대신 경찰에 신고 좀 부탁드려요.”


손발이 부들부들 떠는 홍명고의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본 직원은 112로 전화해 신고를 대신 해줬다. 자리로 돌아간 그는 어지러운 머리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전 계좌에 단 한 푼도 없는 현실에 그는 막막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만약 인터넷 방송의 허지의 홍명고였다면 난리라는 난리를 다 피웠을 거다. 하지만 그는 방구석 여포였다. 자신의 방송에서나 잘난 척하는 자라는 의미였다.


5분 정도 지났을 때 홍명고는 경비원이 떠다 준 물을 마시면서 자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해킹과 은행 계좌로 검색해 보니 핸드폰과 컴퓨터에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정보를 빼내어 온라인 뱅킹에서 돈을 인출한다고 나왔다.


“신고하신 분이신가요?”


그렇게 정보를 찾던 중 경찰이 왔다. 두 명의 경찰이 오자 홍명고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 착실히 설명했다.


“인출되었는데 문구가 핸드폰에 수신되지 않았나요?”

“네.”

“흠. 아무래도 핸드폰이 수신되지 않도록 조처를 한 것 같은데 핸드폰과 컴퓨터를 열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행에도 확인해야 할 것 같고요.”


“사이버 수사대에서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핸드폰과 컴퓨터를 제공할 수 있으십니까?”

이런 것은 로그 데이터를 얻어야 했다. 그렇기에 핸드폰과 컴퓨터의 하드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은행 보안팀의 도움도 필요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은 전문가가 필요했다.

“제가 가지고 갈게요. 근데 이런 일로 돈이 사라지면 쉽게 찾을 수 없다고 나오는데 제 돈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도 뭐라고 답변 드리기가 힘이 듭니다. 우선은 조사를 해봐야 하는데 이제까지 패턴을 봐서는 돈이 은밀하게 인출되고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하게 치밀한 자들이면 아마도 찾기가 힘들 거로 생각합니다.”

“하아.”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지만 직접 들으니 더 암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범죄자를 잡아도 돈이 없을 때 보상받을 방법이 없었다.


“이런 놈들은 악질이라 형 살고 오면 된다는 녀석들이 많아서요.”

“그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홍명고는 어떻게 집에 왔는지 알 수 없었다. 부들부들 떠는 가슴과 멍한 정신을 부여잡으면서 힘들게 침대에 누운 홍명고는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부터 들었다.


“내 1억이. 내 1억이.”


그는 허지 통신으로 약 십 년간 방송 활동을 한 스트리머였다. 그중 한 달에 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우연히 시작한 흑색선전은 많은 시청자의 후원과 조회수를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통해서 돈을 벌어들였다.


그 후로 그는 꾸준히 흑색선전을 사용했고 어느 순간부터 돈을 벌기 위해서 다른 자들의 의뢰를 받아서 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법에 걸리지 않게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면서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그 벌어들인 돈이 다 사라졌다. 2년간 악착같이 모았던 1억 2천만 원이나 되었던 돈들이 말이다.


“먹을 게 없네.”


현타가 와서 그런지 몸에 기운이 빠졌다. 그러고 보니 스트리머를 하면서 받은 후원금이 떠오른 그는 바로 컴퓨터로 확인했다.


“허어.”


사이트에 후원금이 한 푼도 없었다. 말 그대로 돈이란 돈은 다 가져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미친!”


통장 계좌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이트 후원금과 광고료까지 다 가져갔다. 돈이 될만한 것들은 십 원 한 장 남기지 않고 말이다.


“빌어먹을.”


눈물이 망막에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 핸드폰이 울기 시작했다. 세상만사가 귀찮은 홍명고는 멍하니 있었지만 계속 울리는 핸드폰 때문에 힘겹게 전화를 받았다.


“네.”

[형. 지금 어떻게 된 거예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친하게 지내는 동생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인데 그래?”

[형 지금 보이스 피싱에 당해서 계좌에 돈이 없다면서요?]

“응? 그게 뭔 말이야?”


아직 자신이 해킹인지 사기인지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은행직원과 경찰 두 명이 전부였다. 그때 자신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아. 거짓말이죠? 진짜인지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보이스 피싱인지 해킹인지 모르지만, 계좌에 돈이 없는 것은 맞아.”

[진짜예요?]

“그래. 그런데 넌 어떻게 알았어?”

[지금 은행에 갔다가 형을 알아본 사람이 사기당했다고 올려서요.]

“하암.”

[형. 얼마나 털린 거예요?]

“모르겠어. 세금도 내야 하는데 그것까지 탈탈 털어갔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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