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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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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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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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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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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08화

DUMMY

“응. 최근에 우리 회사와 관련되어서 이런저런 찌라시가 돌고 있어.”

“찌라시라. 궁금하네요.”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영수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는 유동근 이사였다.


“어휴. 뭐 찌라시인데 회사 인수하려고 움직이는 자들이 있어.”

“비상장이고 제가 주식 다 보유하고 있는데 그게 가능해요?”

“나중에 네가 상장할 때 노리는 것일 수도 있어. 그 외 우리 직원이나 연예인을 노리는 자들이 있어.”


“연예인들은 작년과 올해 계약한 분들이 대부분이라 데리고 갈 수도 없잖아요?”

소속사에서 계약해지를 하지 않는 한 그들이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원을 노리는 자들이 많아.”

“직원들 섭섭하지 않게 대우해주고 있는 상황인데도 데리고 갈 수 있을까요?”


영수는 동일 업종 직장들보다 50%나 많은 임금과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리후생을 펼치고 있었다. 창업자가 돈이 넘치다 못해 썩어갈 정도로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돈을 퍼주는 것은 아니었다. 괜히 월급을 무작정 올려줘 동일 업종 직원들의 박탈감까지 주고 싶지는 않았다.


“뭐 그래서 가는 사람은 없어. 막상 데리고 가도 버려질 거라는 것을 사람들도 알고 있지. 거기에 그곳 회사 근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사람들도 알고 있거든.”


알게 모르게 각 회사의 근무환경과 복리후생에 관해서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에서 영수의 직원은 소속 회사의 직원 할인을 받다 보니 생각외로 다양하게 도움을 받았다.


식당, 마트, 식품공장, 기획사, 재단, 제작사, 게임제작사, 경호회사, 거목 로펌, 고구려 호텔까지 말 그대로 살아가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말할 게 있는데.”


조용히 주저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 장태수 실장에게 눈짓하는 영수. 그 눈짓에 고개를 숙이더니 밖으로 나갔다.


“편하게 말해보세요.”

“재벌 쪽에서 스폰서 문의가 들어왔다.”

“스폰서라. 몸 스폰인가요? 아니면 제작 지원을 해준다는 스폰인가요?”


스폰서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로 국내에 통용된다. 좋은 의미로는 한 분야에 후원자가 되어서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을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였다.


그리고 나쁜 의미로는 조건 성매매를 의미했다. 주, 혹은 달에 몇백에서 몇천만 원을 줄 테니까 자신과 성교를 하자는 의미의 스폰서였다.


“전자야.”

“진짜예요?”


가끔가다가 그런 놈들이 있다. 연예인을 협박하기 위해서 스폰서를 내세우고 이내 그 대화를 빌미로 협박해서 금품 갈취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문가야.”


그 말로 알 수 있었다. 이미 한두 번 해본 놈들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누구한테 왔는데요.”

“반예지와 우다빈.”


현재 무한기획사에서 가장 큰 팬덤을 차지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키티의 그녀들이었다.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편하게 인식된다는 점이 잘 먹혀들었다.

문제는 그렇게 빛나는 그녀들을 보고 욕심을 내는 자들도 생겼다는 점이었다.


“일 년에 10억 줄 테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만 만나달라네.”

“커피 마시자는 것은 아니겠죠.”

“아무래도 그렇지.”


단순 계산으로 1년 365일 중 12 일만 만나주면 10억이 생긴다. 그녀들이 아무리 트로트 가수 중에서 톱에 올라왔다고 하지만 10억을 벌기 위해서는 400곳이 넘는 행사를 뛰어야 했다.


거기에 10억을 벌었다고 해도 지출이 필요하고 다시 회사와 분배하고 세금도 내야 하니 실제로는 3배 이상 뛰어야 벌 수 있었다.


“미친놈들이네요.”

“그렇지.”


아무리 10억이라고 해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 열 배를 받아도 절대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그런데 앞으로 100억을 넘게 벌어들인 그녀들에게 10억을 제시하는 것은 물정을 모르는 철부지일 가능성이 컸다.


“어디 회사인데 그래요?”

“나로 호텔이라고 호텔 체인점이 하나 있어.”


나로 호텔은 전국 체인점이 있는 호텔이었다. 비즈니스호텔 전문이라 전국에 다양하게 있었는데 시가총액이 3000억 정도 하는 중견 기업이었다.


“구양모 전무가 스폰 문의를 해왔어.”

“이것 우리를. 아니. 나를 우습게 보는 거죠?”

“···.”


민감한 상황이라 뭐라고 답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남자의 자존심이 끼어든 문제였다. 회사가. 아니 더 정확하게는 소유주인 하영수를 우습게 보고 있다고 봐야 했다.


영수가 수조 원을 벌었고 영수의 회사 가치는 수백억에서 수천억, 그리고 수조 원까지 올라왔지만, 재벌들의 눈으로 볼 때는 졸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연히 위생용품을 대량 구매해서 해외에 팔아 막대한 부를 얻은 졸부.

만만해 보이기에 이렇게 대놓고 스폰 제의를 한 거였다.


“하하. 이것 재밌네요.”


그는 웃고 있지만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유동근 이사는 알 수 있었다.

원래 하하 웃는 사람이 분노 할 때 그 분노가 얼마나 거센지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이 녀석이 분노할 때 어떤 똘아이 짓을 했는지 알기에 더욱 그랬다.


“어떻게 하려고?”

“우습게 보인다면 우습게 보이지 않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 미소에서 강자의 품격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영수는 자신을 우습게 바라보는 자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 고민했다.

가장 먼저 기생인 능력을 사용해 빈털터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너무 부족해.”


그렇다고 무력을 이용해서 패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아닌 스폰 의뢰를 받은 그녀들이 팬다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역시 그 방법이 가장 좋겠어.”


영수는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기생은행.”

[네.]

“지금 소유한 투자회사를 동원해서 은밀하게 나로 호텔이 알지 못하게 그들의 주식을 매수한다. 하나의 회사당 3% 이하까지 사들여서 총 51%를 매수해. 최대 3배까지 주고서라도 구매해도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기생은행은 현재 백 개가 넘는 투자회사와 연합체를 구성한 상태였다. 너무나도 은밀하고 조용하게 침투해서 그렇지 이미 세계 일각을 차지했다고 봐도 무관했다.


그렇기에 주식 보유를 하는데 걱정이 없었다. 비록 최대 4500억이 들 수 있는 일이지만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거기에 이것은 자신의 기업과 직원을 노리는 자들에게 하는 경고였다. 자신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라도 멈추지 않고 목덜미를 물어서 끌어내릴 거라는 선언이기도 했다.


기생은행은 영수의 개인은행이었다. 영수의 자금을 영수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은행.

기생은행은 자신과 연관된 투자회사에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투자회사는 기생은행의 명령에 따르기 시작했다.


움직이면 수백억이 벌어들이는 일이었기에 문제가 없었다. 최대금액 4500억으로 주식의 51%를 구매하라는 의뢰였다.


시총 가격이 3000억인 회사의 51%면 현시가로는 1530억이었다. 저렴하게 구매할 시에는 남은 자금이 인센티브로 지급된다고 했다.


그 말에 혈안이 된 투자회사들은 은밀히, 그러면서도 신속하게 나로 호텔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이야기를 들었기에 공동 작업으로 진행했다. 누구 하나가 독점으로 먹으려고 하다가 은밀히 진행하라는 명령을 무시할 때 그 뒷감당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들은 시장에 나온 주식뿐만 아니라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들의 주식을 매수하고 때로는 그들이 원하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주면서 조금씩 차근차근 모아가고 있었다.



“저 사람 맞죠?”

“네.”


허지 통신이라는 스트리머의 본명은 홍명고.

나이는 마흔셋, 남성이고 결혼은 한 적이 없는 미혼이었다.


수입은 스트리머를 통해서 매달 3천만 원 정도 벌고 있다고 했다.

영수와 장태수 실장은 그가 자주 다닌다는 카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음료를 마시면서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도착했고 대화는 시작되었다.


영수는 기의 통로를 만들어 그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천이통(天耳通)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하하. 제가 언플을 잘하죠.”

“근데 그쪽에서 고소 진행 중이라는데 괜찮으신가요?”

“뭐 그런 고소가 한두 번이어야죠. 한 백만 원 정도 내면 되지 않겠어요?”


이미 한두 번이 아닌지 그는 웃으면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소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오히려 감사하죠.”


악수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그들에게 각각 돈충을 침투시켰다.


[4단계 돈충이 홍명고에게 침투하였습니다.]

[4단계 돈충이 건대용에게 침투하였습니다.]

[건대용을 기생숙주로 만들었습니다.]

[조건- 홍명고가 악의적인 방송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을 흡수한다.]

[조건- 건대용의 동면 중인 돈충은 영수를 공격한 자들에게만 감염된다.]


4단계 돈충을 침투시켰기에 하루 천만 원이 들어온다. 그들의 부자 기운을 확인해보니 동색이었기에 자산이 10억 미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하루 천만 원이니 10일이면 1억. 100일이면 10억이 사라지게 된다. 전 재산이 10억 미만이었으니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안에 결과가 나오리라.


그럼 그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을 공격할지 기대가 되었다.

최소한의 선처로 악의적인 방송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만 흡수하기로 했다.


그리고 홍명고에게 의뢰를 한 건대용에게는 자신을 공격한 자들만 감염되도록 조건을 걸었다. 총 100마리를 침투시켰으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과연 자신을 공격한 자들의 정체가 누구일까?


“저자의 정체를 알아볼까요?”

“아니. 그럴 필요가 없어요.”


홍명고와 건대용에게 돈충을 침투시켰고 건대용은 특별히 기생숙주로 만든 상태였다. 거기에 조건을 걸어서 자신에게 적대한 자들만 감염시키도록 해놓은 상태이니.

빠르게 알 수 있으리라.


“그냥 저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만 알아보세요.”

“알겠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없었다. 그저 그들의 몰락을 조용히 지켜보면 되는 일이었다.




“주주총회가 몇 시에 시작한다고?”

“오후 2시에 고구려 호텔 다이아몬드 연회장에서 시작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고구려 호텔? 왜 거기서 하지?”

“주식을 보유한 외국 투자회사에서 최근 배당이 너무 적다고 항의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었다고 합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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