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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검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전선의 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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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혼문
작품등록일 :
2021.06.30 15:10
최근연재일 :
2021.07.18 16:0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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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수 :
3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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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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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태양신 루엘의 방패(1)

DUMMY

교황 바오르 17세의 충격적인 발표에 공의회가 뒤흔들렸다. 곧바로 대책과 역할 분담을 의논하며 공의회는 해산했다. 공의회 참석 대상자들은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베네딕트.”

“아, 클레멘스.”


두 상급대주교가 나오는 길에 서로 마주쳤다. 클레멘스는 여성 사제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정화 기적의 권위자였다.

베네딕트와는 사제 서품 동기로, 친분을 튼 지 30년이나 된 절친이었다.


“괜찮은가? 아까 제법 충격을 받은 듯하던데.”

“······베아데룬 요새가 함락됐으니까. 이제 요새를 두드리던 웜홀 제5군단이 이곳 에카디움으로 향할 테지. 전지전능하신 신들께서 계셨다면 강렬한 시선 한 번에 녹아 정화됐을 혼돈의 생명체들 따위가 감히 거룩한 성지에······.”

“그만하지. 신들께서는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네. 우리 고위 성직자의 사명은 신들께서 남기신 이 세상과 수습 사제들을 훌륭하게 인도하는 것 아니던가?”


베네딕트의 만류에 클레멘스가 말을 멎었다.

맞는 말이다. 찬란했던 과거에 대한 미련한 그리움은 신념을 녹슬게 할 뿐이다.

인간은 신을 잃고, 섬김으로 하사받았던 신성력도 100분의 1로 줄었다. 반면 웜홀의 괴물들은 강했다. 갈수록 많아지고 강해진다. 이게 현실이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어떻게 그때 생각이 안 들겠어? 인류에게 남은 일곱 도시 중 하나가 또 멸망 당한 거라고. 신성 도시 에카디움을 둘러싼 멸망전선 최전방의 여섯 도시 중 요새 베아데룬이, 최전방에서도 가장 견고하던 요새가! 아무리 웜홀 제5군단 거신(巨身)이 상대라지만!”


웜홀의 괴물들은 이 땅에 남은 신의 잔재를 없애려는 듯 지독하게 에카디움으로 밀려 들어왔다. 에카디움을 가운데 둔 다른 여섯 도시는 중요 길목에서 항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 여섯 도시를 ‘멸망전선의 최전방’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 최전방 중 한 곳이 뚫려버린 것이다.


“클레멘스.”

“······.”

“멸망의 그날, 신들께서 우리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나?”

“······.”

“우리가 사라져도 너희는 멸망한 세계에서 전선을 쌓고 전쟁을 계속하라. 너희 스스로를 지켜야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려진 계시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세계를 ‘멸망전선’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다하도록 하자. 거룩하신 신의 뜻이 이곳에 있기를 바라면서.”



□□□



“사제님······!”


산맥 마을의 촌장들이 서희건에게 굽신거렸다.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이 산골에 방문해주셨으니 영광입니다!”

“오오, 태양신교의 사제님이셨을 줄이야!”


부담스러웠으나 서희건은 능숙하게 대처했다.


“당분간은 유지될 겁니다.”


산맥 신전이 태양신의 신성을 머금었다. 낡아버린 신전의 외관이 환하게 빛을 내고 내부에는 태양화로를 비롯해서 숨이 끊긴 듯했던 성물들이 다시 기동하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이대로 지속되리라.


“허허! 신전이 부활했으니 웜홀도 덜 생기겠군요!”

“괴물놈들이 좋아서 죽으려고 할 겁니다!”


신전은 그 존재만으로도 웜홀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이렇게까지 감사를 받는 것이다.


그뿐이랴? 태양신 루엘의 신전이 신성을 품은 후로 일주일 동안 나는 산맥 마을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아픈 곳을 치료해 달라고, 아이들을 축복해 달라고 애원한 것들을 들어주었다. 천사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에 거의 반강제로 한 일이었지만, 실로 좋은 일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천사가 낼 수 있는 신성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덕분이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물건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촌장들은 내가 요청했던 물건들을 꺼내놓았다.


“여기, 우리 마을에서 제일 좋은 배낭입니다. 안에는 각종 여행 도구들도 지참해뒀습니다.”

“여분의 옷과 로브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쉽게 찢기지 않을 겁니다.”

“사제님께서 드실 식량과 물입니다.”


신들이 소멸하고 나서는 풀 한 포기조차 자라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식량을 이렇게나 두둑하게 챙겨주다니.


“멸망전선의 심처, 신성 도시 에카디움으로 향하는 지도입니다.”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물건들을 받아들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자 촌장들이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사제님께서 치료해준 사람들이 몇 명인데요. 또 거룩한 사명을 위해 멸망전선의 최전선을 지나 심처 에카디움으로 가신다니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릴 수 있습니다.”

“부디 가시는 길 평안하시고, 도착하시고도 모든 일이 무사 평탄하시기 바랍니다.”

“멸망전선은 365일 내내 전장이라고 합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끊이지 않는 감사 인사에 서희건은 마침표를 찍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아, 잠시만요!”


그때 도라와 볼튼이 있는 마을의 촌장이 앞으로 나섰다.


“사제님, 산맥 아래까지 호위를 자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네들 어서 나오게.”


기다렸다는 듯이 벽 모퉁이를 돌아서 나온 사람들은 멸망전선에 와서 가장 처음 만났던 세 사람이었다.

도끼 전사 말콤과 친우인 활 사냥꾼 볼튼 그리고 그의 딸 도라.


“아, 이렇게까지······.”

“태양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겠지만, 이 셋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제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준비해줬는데 안 받으면 그것도 무례 아닐까?


“알겠습니다. 그럼, 산막 아래까지만.”

“감사합니다!”


촌장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서희건과 동행 셋은 산맥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맥은 험했다. 깎아지르는 절벽이나 도저히 사람이 갈 수 없는 험한 길이 종종 보였다. 때문에 몇 번이고 길을 돌아갔는데, 호위를 받지 않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빠져나갈 수도 없을 뻔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사제님.”

“네.”


능숙한 사냥꾼 볼튼이 길을 찾고.


“잠깐만, 아빠. 녀석들 냄새가 나.”


궁수 도라가 배회하는 웜홀의 괴물을 감지해내면.


“와라! 괴물아! 내 도끼 밥이나 돼라!”


도끼 전사 말콤이 양날 도끼를 휘둘러 단번에 머리를 내리찍는다.


셋은 한두 번 합을 맞춰본 게 아닌 듯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했다. 호위 대상이고 치료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제라지만 소외감이 들 정도로.


〖동반자여.〗

‘왜?’


덕분이랄까 천사와의 대화에는 지장이 없었다.


〖저들의 전투를 보고 있으면 동반자의 무능력함이 도드라집니다.〗

‘나도 아니까 조용히 해줄래?’

〖신성은 치유에만 특화된 힘이 아닙니다. 악인을 심판하는 신벌이고, 액운을 막는 정화의 빛입니다.〗


신성 강의라, 좋다. 안 그래도 기약 없는 산행이 지루하던 차였다.


〖방어라고 하면 어떤 형체가 제일 먼저 떠오르십니까?〗

‘그야 방패나 갑옷이겠지.’

〖훌륭합니다. 모양은 상관없습니다. 치유의 은사를 바랐던 때처럼 간절히 소망하면 됩니다. 물론 치유의 은사 때처럼 간단하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왜?’

〖동반자여, 신성한 힘을 다루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시야는 현실이 아닌 이상을 보며, 그 마음은 신을 간절히 바라고, 염원은 뚜렷하고 선명하여 노인의 흐린 눈으로도 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치유의 은사는 신성이 가진 가장 쉽고 효율적인 기적에 불과합니다.〗


천사는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신성은 이미지입니다. 신성이란 신을 믿는 믿음과 간절한 염원으로부터 나오는 신의 기적인 겁니다.〗


천사의 개인 교습으로 신성에 대해서 공부하던 중이었다.

선두의 볼튼이 나뭇가지의 인위적인 흔적을 확인하며 알렸다.


“거의 다 왔습니다. 마을 정찰대가 산맥 밖으로 정찰을 나갈 때마다 확인하는 곳인데, 만들어놓은 은신처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우선 거기서 하룻밤 주무시고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 순번의 정찰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볼튼은 흔적을 따라서 은신처로 안내했다.


“이 근처에는 웜홀의 괴물들이 잘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잠시지만 긴장을 푸셔도 됩니다.”


우직하고 배려 있는 안내였다. 앞장서던 볼튼이 거의 다 왔을 텐데, 라고 중얼거리며 수풀을 걷어낸 순간.


“어?”


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정신력을 갉아먹고 공포를 유발하는 끔찍한 생명체 웜홀의 괴물이. 수풀을 걷어내자마자 붉은 선혈 고기덩어리를 든 채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괴물이 의미 모를 혐오스러운 소리를 냈다.


【■■■■?】

“이런, 씨━!”


심지어 하나가 아니었다. 얼핏 봐도 스물. 활과 칼로 무장한 산맥 마을 정찰대를 으적으적 씹어먹고 있었다. 전투? 아니었다. 이건 포식이었다.


“아빠! 조심해!”


일은 부지불식간에 벌어졌다. 웜홀 괴물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

【■■■! ■■■!】

【■■■■■!】


큰 소리가 아니었음에도 고막이 째지고 피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익숙한지 능숙하게 거리를 벌리며 반격을 준비했다.


“사제님!”


도라가 어벙하게 서 있던 내 손을 잡고 뒤로 물러섰다.


“싸워, 말콤! 할만해!”


말콤이 양날 도끼를 거세게 휘두르자 웜홀의 괴물이 뻗은 손에서 손가락, 아니 촉수 무더기가 잘려 바닥에 후드득 떨어졌다. 그러나 웜홀의 괴물은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말콤의 턱주가리를 후려쳤다.


“쿠흡!”


고개가 홱 돌아가며 비틀거리는 말콤의 입에서 부러진 치아가 하나 뽑혀나왔다.

뒤늦게 볼튼의 화살이 괴물을 맞춰준 덕분에 말콤이 물러날 시간을 벌었다.


“이런 썅놈들이 감히! 발치해줘서 고맙다, 짜식들아!”

“말콤! 진정하고 물러나! 숫자가 많다!”

“알아!”


우리는 후퇴를 반복하며 웜홀의 괴물에게서 물러났다. 도망치는 동안 서희건은 초조했다. 방법이 있는 건가? 아니면 대책 없이 물러나기만 하는 건가?

묻고 싶었으나 그럴 상황도 아니었고, 세 사람 모두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주위를 살피며 도망치기만 했다.


“기다리는 거예요.”


도라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말해주었다.


“웜홀의 괴물은 외계에서 온 공공의 적이라, 숲의 맹수들도 같이 싸워주거든요.”


그때였다. 산 옆 수풀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온 호랑이 한 마리가 웜홀의 괴물을 덮쳤다.


“호랑이다!”


뒤이어 다른 호랑이들까지 총 네 마리가 나와서 웜홀의 괴물 사이로 파고들었다.


“좋아! 지금이다!”


말콤이 달려들고, 볼튼과 도라가 자리에 서서 정조준으로 화살을 쏴대기 시작했다.


호랑이 넷은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게 웜홀의 괴물들을 상대로 앞발을 휘두르고 어금니를 박아넣었다. 호랑이 혼자서 괴물 둘은 거뜬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괴물의 수는 20. 아무리 봐도 열세였다.


[크와앙!]


호랑이 한 마리가 웜홀의 괴물에게 옆구리를 얻어맞으면서 가죽이 뻥 하고 뚫렸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 뒤로 물러났지만, 곧 죽을 것 같아 보였다.

직감적으로 서희건은 지금이 나설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호랑아! 이리와!”


그쪽으로 달려가자 호랑이는 경계했으나, 곧이어 신성이 구멍 뚫린 환부에 닿았다. 피가 멎고 상처가 치유되며 가죽까지 재생되었다.

호랑이는 흠칫 나를 보더니 다시 웜홀의 괴물들에게로 달려들었다.


[크허허허허헝!!!]


내지르는 포효성에는 복수심마저 담겨 섬칫했다.


“으악!”


이번에는 말콤이 다리가 부러져서 왔다. 덜렁거리는 다리뼈를 맞추며 치유의 은사를 펼쳤다.


“오오오오! 전장의 뜨거운 열기가 흐른다! 전능하신 신들이시여! 제게 저 괴물딱지 놈들의 대갈통을 하나라도 더 부수도록 힘을 주십시오!!!”


도끼에 등짝이 찍힌 웜홀의 괴물이 말콤의 다리를 보며 멍하니 있다가 쓰러졌다.

그 후로도 말콤과 호랑이들이 부상을 입고 쓰러졌지만 내게 치료를 받으면서 무한히 전투에 투입됐다.


“괜찮으세요!?”


도라가 쉼없이 화살을 쏘며 내게 물었다. 마을에서는 여덟 명을 치료하자마자 기절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죽기 직전의 상황도 아니었고, 나는 신성을 처음 써보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때보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졌기에 신성의 출력과 사용량이 늘어났다.


웜홀의 괴물만 스물 중 열 마리가 넘게 쓰러지자 우리는 기세를 얻었고 마침내 전부 쓰러뜨렸다.


“후, 다행이다. 지는 줄 알았네.”


말콤이 한숨을 푹 쉬었다. 볼튼은 은신처에 널브러진 정찰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도라는 호랑이들에게 날고기를 하나 던져주며 인사했다.

나는 눈치를 보며 볼튼의 곁에 섰다.


“···동료 정찰대의 일은 진실로 유감입니···.”


서희건은 흠칫했다. 시신을 수습한다고 생각했건만, 볼튼은 시신을 뒤지고 관찰하고 있었다.


“······이상합니다, 사제님.”

“네?”

“이 친구들도 저와 볼튼만하지 못할 뿐, 마을에서 가장 세고 날렵한 젊은이들입니다. 같은 수의 웜홀 괴물들에게 당할 리가 없단 말입니다.”


【우우우.】


그때 기이한 울림이 산을 울렸. 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감정만은 확실하게 전달됐다. 살얼음이 닿은 듯 오싹해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쓰러진 괴물들의 사체 위로 언제 왔는지 한 괴물이 서 있었다. 덩치는 3m에 달했고 근육질이었다. 웜홀의 괴물을 크게 키워놓고 뭔가 많이 달아놓으면 똑같지 않을까 싶다.


【복수.】

“웜홀 전사다! 피해!”


볼튼의 외침과 함께 웜홀의 전사가 달려왔다. 노도처럼 짓쳐들어오는 기세는, 가장 많은 피를 먹은 도끼 전사 말콤에게로 향했다.


“이런 미친! 왜 여기에 이딴 놈이!?”


웜홀의 전사가 두꺼운 검은 갑각을 두른 양손으로 말콤을 내리쳤다. 말콤이 도끼로 막은 듯했으나, 웜홀의 전사는 발길질로 말콤의 복부를 뻥 하고 차버렸다.


‘죽는다.’


몇 번이고 나를 위해 치명상을 입어가며 싸워주던 말콤이,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


맹목적인 하나의 감정을 중얼거리며 웜홀의 전사는 도라와 볼튼에게 달려드려다가, 방향을 틀어서 서희건에게 주먹을 휘둘러쳤다.

도라가 비명을 질렀다.


“사제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었다.

전사의 주먹이 서희건의 머리에 틀어박히면서 목이 꺾이더니 몸이 부웅 떠서 바닥을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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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태양신 루엘의 방패(2) +2 21.07.18 51 2 12쪽
» 태양신 루엘의 방패(1) 21.07.16 57 2 14쪽
5 구도자의 사명(2) 21.07.16 61 2 12쪽
4 구도자의 사명(1) +1 21.07.15 67 3 13쪽
3 내가 구함 받은 것처럼, 나도(2) 21.07.15 97 2 12쪽
2 내가 구함 받은 것처럼, 나도(1) 21.07.14 93 3 14쪽
1 프롤로그 - 약속과 예언 21.07.14 112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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