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바람과검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전선의 성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혼문
작품등록일 :
2021.06.30 15:10
최근연재일 :
2021.07.18 16: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534
추천수 :
16
글자수 :
36,345

작성
21.07.14 17:17
조회
111
추천
2
글자
3쪽

프롤로그 - 약속과 예언

DUMMY

그날은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개가 낀 날이었다.

내가 다섯 살이었음을 기억한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옛 세상. 이전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다섯 살의 서희건은 부모님과 함께 여름 계곡으로 놀러 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쾅!!!!!


대한민국에서 사상 최대의 교통사고로 기록되는 154중 추돌 사건이 발생한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대로에서 택시가 한 승용차를 들이박았고, 승용차는 미끄러져 옆 차선의 버스에 치인다. 버스가 급정거하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들이 연이어 뒤를 들이박았다. 그러다가 음주운전, 졸음운전자들이 몽롱한 채로 피하려다가 다른 차선으로까지 사고가 번지는 대참사가 벌여진 것이다.


엉망이 된 차체 안에서 서희건은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


하지만 앞좌석이 보이지 않는다. 아늑하고 안락했던 자동차가 찌그러지며 다섯 살의 서희건을 가둬놓았기 때문이다.

서희건은 울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정확하게는 그러지 못했다. 팔다리는 부러졌고 개방형 골절이라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있었다.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눈 한 쪽에는 무언가 박혀 실명되어 있었다. 내장이 곤죽이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울음과 비명을 내지를 수 있는 상황조차 아니었다.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속으로 불러보아도 대답않는 두 분이 너무나 야속했던 그 순간마다 서희건의 생명은 급속도로 꺼져갔다.


그리고 그녀가 나타났다.


〖살고 싶으십니까?〗


그것은 날개가 돋은 여인. 무척이나 아름다운 천상의 거주자. 천사.


〖당신을 살려드릴 수 있습니다.〗

“······.”

〖좋습니다. 그렇다면 계약을 맺도록 하죠.〗

“······.”

〖당신이 성인이 되는 순간, 저에게 도움을 주시겠다고 약속해주시면 됩니다.〗

“······.”

〖뭐든지 하겠다고요.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게약은 성립되었습니다. 그 고통에서 서둘러 해방시켜드리겠습니다.〗


콰직, 서희건을 가두던 자동차가 쩌어억하고 갈라졌다. 밝은 빛이, 구원이 그틈으로 흘러들어왔다.


“아, 아이가 있어! 살아있다!”

“뭐!? 어서! 다들 저쪽으로 가! 어서!!!”


구조대원들은 한참 동안 차체를 분해한 끝에 서희건을 안아들었다.


“이건 기적이야! 멀쩡해! 상처 하나 없다니!”

“오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아이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 살의 서희건은 이름 모를 천사와 계약을 맺었다.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천사는 예언했다.


〖서희건. 당신은 성인이 될 때까지 무탈하겠으나, 그 후로는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멸망전선의 성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 태양신 루엘의 방패(2) +2 21.07.18 51 2 12쪽
6 태양신 루엘의 방패(1) 21.07.16 56 2 14쪽
5 구도자의 사명(2) 21.07.16 61 2 12쪽
4 구도자의 사명(1) +1 21.07.15 66 3 13쪽
3 내가 구함 받은 것처럼, 나도(2) 21.07.15 96 2 12쪽
2 내가 구함 받은 것처럼, 나도(1) 21.07.14 93 3 14쪽
» 프롤로그 - 약속과 예언 21.07.14 112 2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