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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한 설국의 천재 칼잡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1.09 20:53
최근연재일 :
2024.0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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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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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노스탤지어 (9)

DUMMY

성명교회의 이단심문관은 말한다. 해신 숭배자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교도이며, 이를 뿌리 뽑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숙원이라고.


그들은 해신 숭배자는 인간의 외형을 일그러트린다고 가르친다. 그들이 인간의 도덕과 존엄을 짓밟는다고 말한다.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미혹에 빠트려 노예로 부리고, 사람의 지성을 퇴화시켜 짐승처럼 부리기까지 한다고 선동한다.


인류의 배신자이자, 신을 등진 배교자.


순진한 지상의 인민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는다.


해저인의 외형은 지상의 것과는 사뭇 달랐으니까. 몸에 비늘이나, 해저의 식생을 달고 다니거나,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방식으로 소통을 하곤 했으니까.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배척하였고, 배척하는 것을 넘어서 혐오하였다. 이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을, 산호 성채의 ‘주교’는 혐오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지. 빌어먹을 것들 같으니.’


주교는 이단심문관을 욕하며 예배당의 지하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귀인’에게서 얻은 짙푸른 피가 담긴 약병이 들려있었다.


‘불로 땅을 태우고, 잿더미에 성십자를 꽂아 놓고 떠나는 게 정의라고 부르짖는 꼴이라니.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


산호 교회의 주교 에반스. 그 역시 한때는 성명교회의 주교였고, 신앙과 믿음의 힘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은 적도 있었다.


다른 사제들과 함께 올바른 이치란 무엇인지 사흘 밤낮으로 토론하고. 가난하고 굶주린 자를 구제할 방안을 고안하여 행정가들에게 전달한 적도 있었으며. 심연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순례 사제인 필그림을 육성하거나, 생업에 종사하느라 무기를 쥐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징병을 독려하기도 하였다.


그는 사제이자, 행정가이자, 연구자이자, 연설가였다.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구와 기도를 반복한 끝에 그가 얻어낸 결론은 명확했다.


‘성명교회의 신은 인간에게 관심이 없다.’


그는 10년 전의 연구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지상의 문명은 30년. 한 세대만 지나도 완전히 멸망할 테고.’


해를 넘길수록 혹한은 가혹해졌다.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연인 화석 연료는 점차 고갈되어가고 있었다. 심연의 광석은 연료로 쓰기에는 규격화하기도 힘들었고, 설령 난방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해도 대량으로 채굴해서 지상으로 옮기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10년이 지나면 대도시의 난방 구역은 지금을 기준으로 7할로 줄어들 것이다. 이는 도시의 빈민 중 5할은 얼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20년이 지나면 매일같이 불어오는 눈보라에 도시의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비용이 폭등할 것이다. 신분제는 무의미해지고, 식량은 바닥을 드러낼 것이며, 폭동과 유혈사태로 대부분의 도시가 자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지상은 완전히 얼어붙고, 극소수의 초인을 제외하면 지상에 머무는 것마저도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 인류는 결국 해저로 나아가야만 했다.


설령 인간의 외형과 마음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생존 앞에서 미형이니 존엄이니 하는 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 터였으니까. 그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문명과 인류의 존속을 위해 싸우고 있노라 자부하였다.


‘그나마 하울처럼 우호적인 해신도 있어서 다행이지.’


그는 다른 해신을 섬기던 무리와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 중엔 지상마저 해신의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도 있었고, 지상의 인간을 포획하거나 살해하는 것을 핵심 교리로 삼는 자도 있었다.


궁극적으로 빈민의 구제를 위해 활동하는 그와는 방향성 자체가 달랐던 셈이다.


‘하울은 분쟁을 싫어하고, 나눠주길 좋아하는 해신이니까. 해저에 과격파 놈들만 득실거렸으면 인류는 희망마저 없었겠지.’


예배당의 지하실 끝자락에 도착한 이후.


주교 에반스는 지하실에 심어진 창백한 색채의 산호 묘목을 바라보며 먼 옛날의 연구를 떠올렸다.


짙푸른 씨앗.


해신을 불러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던 과격파들의 연구를 통틀어 부르던 말. 지상을 푸르른 생명의 땅으로 되돌리려던 놈들의 시도가 성공했다면 인류는 난폭한 해신들의 손에 멸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올튼 시. 과격파의 손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멸망해버린 도시. 이 세상의 모든 도시가 저곳처럼 고통 속에서 무너지는 것은 그로서도 달갑지 않은 결말이었다.


‘그래도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서 다행이야. 과격파도. 이단심문관도. 다 쓰기 나름이니까.’


올튼 시를 비롯한 멸망한 도시들에겐 유감이지만. 과격파 놈들이 남겨둔 흔적 덕에 그는 해신 하울을 불러내는 연구를 부분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해신의 몸체가 될 뼈대는 이 작은 산호 묘목 하나면 충분했다. 산 제물 역할을 할 어린양은 그동안 성채로 불러온 신자들을 쓰면 충분했다. 게다가 순해 빠진 어린양들을 도축하는 일은 이단심문관 부대가 실시간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중히 예의를 차려, 해신의 신비가 담긴 푸른 피를 우애의 증거로 공양하는 것뿐이었다. 그리하면 해신의 힘으로 성채를 침입한 이교도를 꺾어내고, 무지한 자들에게 해신의 지혜를 널리 퍼트릴 수 있을 터였다.


“주 하울이시여.”


에반스는 자그마한 산호 묘목을 향해 푸른 피를 뿌리며 기도문을 외웠다. 그는 저 산호 묘목을 개량하기 위해 해저를 떠돌며 온갖 종류의 산호를 채취해 연구해온 참이었다.


“당신의 종복 에반스가 도움을 청하나이다. 부디 당신의 어린 양들을 외면하지 마소서.”


비록 동기 자체는 실리적이었지만.


에반스는 진심을 다해 해신을 믿고 있었다.


해신은 별들의 어버이와는 다르다. 소통하는 방식을 알고 있고, 예의를 차리면, 그들은 기꺼이 모습을 드러내어 이야기를 들어준다.


고작 반짝거리기만 할 뿐인 힘을 내어주는 별들의 어버이에 비하면 한없이 관대하며, 직접 힘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강대하기까지 하다.


그가 배교자가 되어 해신을 따르게 된 것엔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기도를 올리며 기다린 지 20분 정도 되었을 무렵.


신비를 품은 푸른 피가 산호 묘목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산호 묘목에 짙푸른 색채의 피가 흐리는 것이 에반스의 눈에 들어왔다.


산호의 묘목은 어느덧 창백한 빛을 은은하게 흩뿌리며 어두운 지하실을 밝히고 있었다. 이는 해신이 반응하고 있다는 징후였다.


‘성공인가? 드디어?’


에테르가 일렁이고. 대지가 흔들리며.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고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산호의 묘목으로부터 사방으로 뿌리가 뻗어 나갔다. 뿌리는 예배당 지하에서 시작되어 지상을 향해 뻗어 나갔고, 창백한 색채와 함께 성채 전역으로 피어났다.


[너는 무엇을 원하니?]


완전히 강림하기 직전.


해신 하울은 자신을 부른 종복을 향해 물었다. 성채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답하기 전에, 어째서 자신을 부른 것인지 알기 위해서였다.


“주 하울이시여!”


주교 에반스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예의를 표했다. 그는 이 순간 희열감을 느끼고 있었다.


“당신의 종복들이 고통받고 있나이다! 부디 저희를 긍휼히 여기시어, 저희의 적에게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소서!”


해신을 부르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는 마침내 결실을 맺었고, 이제 곧 해신이 완전히 강림하면 그는 해신을 부리는 법을 익히게 된 셈이었다.


인류의 한계를 한 걸음 더 넓혔다는 생각에 그는 전율하고 있었고, 그런 그를 향해 해신이 질문했다.


[너의 적은 누구인지 말해보렴.]


“등불을 든 자들입니다! 당신을 섬기는 자들을 불태우는, 무례하고 무지한 무뢰배들입니다!”


[너는 너의 이웃을 긍휼히 여기지 않는구나.]


“네...? 그게 무슨... 커헉...!”


해신의 말에 에반스는 말문이 막혔다. 에테르가 한순간 일렁였고, 그의 몸속에서는 산호가 자라나 기도와 식도를 비롯한 모든 구멍으로 뻗어 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나를 부르던 수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컥... 크흑... 커허...억...!”


[편히 쉬어, 네 쓸모를 다하렴.]


온몸이 산호로 변해버리기 직전.


한때 석학이라 불렸던 위인답게, 에반스는 해신의 말에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1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해신을 부르는 것에 성공한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닐 터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해신을 부른 뒤 그 힘을 이용하려던 자가 없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해신을 부르고 난 뒤, 해신을 통제할 수 있을 거란 오만과 함께 해저로 가라앉았을 뿐.


에테르를 통해 수많은 것들을 보고 듣는 해신에겐 이런 일 또한 많고 많은 부름 중 하나였던 셈이었다. 이 중 어떤 부름에 응할지는 해신의 변덕에 따라 달라졌으리라.


그 또한 많고 많은 실패자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에반스가 완전히 산호가 되었을 무렵. 해신 하울은 산호 나무 한 그루를 예배당 지하에 심은 뒤 비명이 들리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오게 된 계기는 순전히 변덕 때문이었을지라도. 그는 자신의 눈에 든 어린양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자였다. 이는 사람들이 해신을 자애롭다 여기며 따르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





이단심문관 부대의 전투는 예상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성벽이 부서지고, 적진이 와해 된 상태로 전투가 시작된 덕분이었다.


한 소년이 떨어트린 자그마한 불씨.


그들은 대도시 리브라에서 원정을 나선 정예 부대답게 그 자그마한 불씨를 사방으로 퍼트려 전장을 휘어잡았다.


갑각의 기사와 같은 강적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하나둘 쓰러졌고, 사망자가 나오기는커녕 이따금 나타나는 부상자 또한 경상으로 그치는 수준이었다.


밀밭을 휩쓰는 들불처럼.


이단심문관을 포함한 300명의 병력으로 수천에 이르는 병력을 전멸에 가깝게 몰아붙이는 모습은 후발대로 찾아온 탐험가들마저 질색할 정도였다.


“이래서야 우리는 할 일이 없겠구만.”

“우리는 안 다치게 살살하자고. 다 이긴 전투인데 괜히 다치기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코미디지.”

“전리품 어디 없나 잘 봐! 귀중품이나 유실물 같은 거 보이면 이단심문관 나리들이 비싸게 쳐줄 수도 있으니까!”


탐험가들 사이에서 여유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승전이 확실해지고 있으니 안전하게 뒤처리나 도우면서 보수를 받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방의 적을 섬멸하던 다인은 어느 순간 에테르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하로부터 파도 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잔물결이 아닌 해일과 같은 기세로, 지축을 울리며 무언가가 맥동하고 있었다.


‘아니야. 설마...’


칼날처럼 예리해진 감각이 경고했다. 숨을 죽이라고. 단 한마디도 내뱉지 말라고. 당장 검을 버린 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야 한다고. 그래야 조금이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가 보이지 않는 위협에 몸이 굳은 순간.


예감은 곧바로 현실이 되어 모든 것을 압도했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에테르의 소용돌이였다.


예배당 지하로부터 솟아오른 축축한 에테르가 범람하여 한순간에 성채를 휩쓸었고, 해일과 같은 기세로 사방으로 몰아치더니 마주 닿은 모든 불꽃을 꺼트렸다.


성채를 불태우던 작열탄의 유황불도. 맹렬하게 빛을 발하던 이단심문관의 등불도. 다인의 손에 쥐어진 오러의 불빛과 검의 주변을 맴돌던 별빛마저도 전부.


해일처럼 찾아온 에테르가 지나가자 사방은 어둠으로 자욱해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는 창백한 색채의 산호만이 만연하게 피어나는 모습이 만인의 눈에 새겨졌다.


시체와 잿더미, 그리고 무너진 건물까지.


산호는 은은하게 빛을 내며 성채의 모든 곳에 자리 잡았고, 이윽고 성채의 중심에선 거대한 산호 나무 하나가 자라나더니 생선의 뼈대와 같은 형상을 이뤘다.


그리고 이를 본 순간.


모든 이들은 어느새 사방이 고요해졌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전장을 휩쓸던 이단심문관의 호령이 멈췄다. 열과 성을 다해 기도문을 외우던 평신도 병사들 역시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후발대로 따라온 탐험가 무리 중에선 공포에 질려 쓰러진 이들도 있었다.


모든 것을 압도하는 고요함.


정적 속에서 다인은 거대한 산호 근처에 있던 에테르가 새하얀 색채로 변하며 거대 산호 뼈대를 둘러싸는 것을 보았다.


에테르를 살점 삼아, 산호를 뼈대 삼아.


거대한 뱀의 형상으로 해신이 임하는 모습이 다인을 포함한 만인의 망막에 새겨졌다.


해신 하울. 비명을 삼키는 바다뱀. 거식과 긍휼을 베푸는 자.


그는 산호 교회의 신자들이 전멸하기 직전에 나타나, 사람과 괴인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무엇을 원하니?]


해신의 속삭임을 들은 모든 이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침묵했다.


단 한마디라도 내뱉어서 해신의 변덕에 휩쓸린다면 죽느니만 못한 꼴이 될 거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현실을 압도하는 해신의 속삭임 아래 신앙과 의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등불은 꺼지고, 고요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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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진혼 (1) +2 24.02.13 879 39 14쪽
36 노스탤지어 (12) +1 24.02.12 931 36 14쪽
35 노스탤지어 (11) +2 24.02.11 935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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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탤지어 (9) +3 24.02.09 988 43 13쪽
32 노스탤지어 (8) +5 24.02.08 1,000 47 13쪽
31 노스탤지어 (7) +3 24.02.07 1,037 50 14쪽
30 노스탤지어 (6) +8 24.02.06 1,121 50 14쪽
29 노스탤지어 (5) +3 24.02.05 1,100 40 13쪽
28 노스탤지어 (4) +3 24.02.04 1,174 44 14쪽
27 노스탤지어 (3) +2 24.02.03 1,267 51 13쪽
26 노스탤지어 (2) +4 24.02.02 1,329 46 12쪽
25 노스탤지어 (1) +5 24.02.01 1,470 52 15쪽
24 등대와 마검 (3) +6 24.01.31 1,540 50 13쪽
23 등대와 마검 (2) +5 24.01.30 1,650 57 15쪽
22 등대와 마검 (1) +6 24.01.29 1,686 55 13쪽
21 광란의 성좌 (2) +5 24.01.28 1,760 60 13쪽
20 광란의 성좌 (1) +9 24.01.27 1,829 73 14쪽
19 별과 해저의 환영 (6) +7 24.01.26 1,800 74 13쪽
18 별과 해저의 환영 (5) +5 24.01.25 1,858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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