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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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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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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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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8.02.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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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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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9쪽

23-2. 시즌 개막

DUMMY

볼을 몰고 들어온 하든이 자세를 낮추며 주변을 살폈다.

정통적으로 가드 포지션 에이스들이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롤 떨궈내고 공격을 했던것과 다르게 하든은 적극적인 몸싸움을 즐겨한다. 신장은 큰 편에 속하지만 의외로 스피드가 높지 않고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없는 하든이지만 파워와 속도조절 능력은 리그 최상이다보니 몸싸움을 통해 공간 창출과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스타일이 이렇다보니 운동능력 괴수들이 득실거리는 리그에서 되게 평범한 슛을 함에도 블락을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에도 어찌어찌 막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반칙을 해야만 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하나가 하든인데, 그런 녀석을 시즌 개막전부터 만나다니 참···

뒤쪽에서 빠르게 포지셔닝이 이뤄지는게 느껴졌다. 공격 타이밍이 워낙 빠른 휴스턴인 탓에 초반에 집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실점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근처로 나가는 패스 길목을 잡고 있짜 하든이 오른쪽으로 패스를 했다. 그곳에서 핸즈 오프 스크린을 타고 3점라인 45도 위치로 뛰어나온 라이언 앤더슨이 볼을 캐치한 후 멈춰섰다.

초반 맨투맨 수비가 잘 이뤄지면서 패스 공간은 거의 없었다. 하든 정도면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겠지만 앤더슨이 그 정도의 돌파력이나 패스···어?

볼을 잡고 있던 앤더슨이 그대로 슛을 던졌다. 랜들이 급히 손을 뻗었지만 3점라인, 그것도 한발정도 뒤에서 쏜 탓에 제대로 방해는 되지 못했다.

촤악!

앤더슨의 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의외의 한방이다.

이어진 공격.

포지셔닝으로 공간을 만들려고 했지만 휴스턴의 수비가 잘 쫓으며 안쪽으로 넣지 못한 채 외곽에서 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대로는 답이 안나올 듯 싶다. 내가 손짓으로 스크린을 요구하자 중앙쪽에 모즈고브가 올라와 스크린을 섰다. 재빨리 이동해 이를 타고 림쪽으로 방향을 꺽자 하든이 모즈고브에게 붙으며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카펠라가 내 진로를 선점했다.

지난 시즌 우리팀이 가장 많이 사용하던 공격 패턴이었기 때문에 휴스턴도 이에 상응하는 수비패턴을 보여줬다.

끼익!

카펠라가 앞쪽 진로를 막으며 거리가 벌어지자 그대로 스탑 앤 풀업점퍼. 카펠라가 손을 뻗었지만 거리도 있고 제대로된 스텝으로 떠올라기 때문에 신경안쓰고 리듬대로 슛.

촤악!

손끝에 기분좋게 감긴 볼은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미들 풀업은 정말 가끔 어쩔 수 없는 순간에나 했기 때문에 십초가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 던져버리자 하든이 고개를 갸웃한다.

일단 만회는 했지만, 초반 분위기는 조금씩 휴스턴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하든의 공격은 확실히 막아놨는데 에릭 고든이 하든의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 수비를 헤집어 놓으며 손쉽게 득점을 했다. 이에 반해 우리는 클락슨과 랜들이 연속으로 슛미스를 하며 순식간에 7:2까지 벌어졌다.

이대로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든이 3점 라인부터 포스트업 자세로 바꾸고 엉덩이를 내게 붙이며 말했다.

“전보다 수비가 훨씬 좋아졌는데? 그런데 어쩌냐. 내가 막혀도 고든이 터지는데.”

“괜찮아요. 아직 따라갈 수 있거든요.”

“진짜?”

다시 안쪽에서 달려나오는 고든에게 패스가 이뤄졌다. 카펠라가 모즈고브를 끌고 바깥쪽으로 나오며 공간을 만들어준 사이로 패스를 받은 고든이 빠르게 안쪽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번엔 클락슨이 제대로 따라붙으며 끝까지 방해를 했다.

투투퉁!

몸싸움을 하며 레이업으로 올려놓은 볼이 림을 돌아 떨어졌고, 클락슨이 고든을 밀어내고 내쪽으로 칩아웃을 했다. 하든이 달려들어 경합했지만 내쪽으로 많이 치우져져 있어 어렵지 않게 볼을 캐치, 돌아보니 모즈고브가 쭉 나가는게 보였고 그대로 베이스 볼 패스로 연결했다.

“오오!”

관중석의 탄성과 함께 백코트하는 휴스턴 선수들 사이를 뚫고 정확하게 모즈고브에게 연결됐고, 드리블 없이 그대로 덩크로 마무리 되었다.

백코트 하는 모즈고브가 검지로 날 가르키며 좋은 패스였다는 사인을 보냈고 나는 마무리를 잘했다는 의미로 엄지를 지켜세웠다.

모즈고브도 잘 달렸지만 패스 높이와 타이밍이 환상적이어서인지 하든이 고개를 돌려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몇 달 사이에 엄청 좋아졌네?”

대답할 필요성을 못느낀 탓에 그냥 어깨만 으쓱해보였다.

좋은 수비에 이은 리바운드, 패스, 그리고 마무리는 휴스턴으로 넘어가려는 흐름을 일단 끊어놨다. 하지만 한방 다시 당하면 말짱 꽝인만큼 이 기회에 집중력을 다시 올려줘야 한다.

“나이스 수비, 클락슨! 바로 그거야! 그렇게 하는거라고!”

클락슨이 씨익 웃으며 고든에게 바짝 붙으며 압박을 가했다. 한번의 수비 성공에 기분이 좋아진 클락슨이 고든을 막기 시작하자 매끄럽던 휴스턴의 공격이 조금씩 뻑뻑해졌다.

경기를 풀어줘야 할 앞선이 막히면서 나온 현상이다.

제대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다 아리자가 루올 뎅을 상대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 터프샷이 림에 한번 맞고 들어가며 한숨을 돌리는 휴스턴이었다.

득점은 당했지만 이번건 럭키샷이었기 때문에 올라운 분위기가 떨어지진 않았다.

“괜찮아! 수비 좋았어! 그럼 이제 한방 먹여주자고!”

기세가 조금씩 오르자 뻣뻣했던 팀원들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

경기 초반 15:6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일단 팀 기세가 올라오자 반대로 휴스턴의 움직임이 나빠졌다.

고든과 하든이 동시에 막혀버리자 터프샷으로 일관하며 공격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공격도 어려웠지만 수비는 더욱 나빠졌다.

모즈고브와의 2대2 플레이를 연속 세번을 시도했는데 휴스턴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채 모두 깨끗이 당해버렸다. 사실 휴스턴의 수비도 수비였지만, 내 공격이 워낙 날카로웠다. 후후···

한번은 돌파 마무리, 한번은 동시 돌파에 이은 짧은 커팅플레이, 또 한번은 미들 풀업 점퍼였다. 모즈고브의 스크린을 이용한건 동일했지만 모두 다른 루트로 마무리 해놓자 휴스턴의 수비가 우왕좌왕하는게 보였다.

작년과 같은 공격 패턴이지만 돌파 중 스탑 앤 풀업 점퍼는 수비 예측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작년같으면 2대2 플레이가 나오면 뒤로 물러서며 직접 마무리 또는 패스를 유도하며 이에 대한 대비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중간에 멈추며 슛을 쏴버리니 혼란이 나타나는 것이다.

미들 점퍼를 예측해 붙으면 돌파 수비가 안되고, 떨어지면 쏘아버리니 수비가 어중간해지는 것이다.

스위치 디펜스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커버할 방법은 도움 수비 뿐이다. 결국 휴스턴은 대인 방어에서 3-2지역방어 형태로 바꾸며 2대2플레이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미 작년에도 이 지역방어를 수도 없이 찢어발긴 나다.

다시 한번 모즈고브의 스크린을 타고 림 안쪽으로 파고 들었고 카펠라는 움찔거리며 역시나 어중간한 포지션을 취했다. 사실 이런 수비는 정말 좋지 않다. 어중간하다는건 결국 미들도 돌파도 다 막기 힘들다는 의미니까.

내 선택은 돌파, 중심이 앞도 뒤도 아닌 위쪽에 있던 카펠라는 내 스피드를 따르지 못했고, 근처에 있던 아리자 골밑 돌파를 막아섰다. 아리자의 커비 위치는 오른쪽 사이드.

그쪽에는 루올 뎅이 있었고, 당연히 킥아웃 패스를 연결시켰다.

누가 나가기도 어려운 완벽한 오픈 찬스. 그대로 3점 슛이 던져졌다.

촤악!

“와아!!!”

1쿼터 시작 7분여만에 첫 동점이 나왔다.

삐익!

휴스턴의 첫 작전 타임이 불려졌다. 워낙 분위기와 흐름 자체가 우리쪽에 넘어오다 보니 이를 자르기 위한 것이다.

“좋아! 모두 잘하고 있어!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아주 좋아. 계속 자기 마크맨 확실히 체크하고 스위치만 제대로 하면 우리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킴 체력 괜찮나?”

“물론이죠.”

“좋아. 음··· 모즈고브하고 클란슨이 잠깐 쉬고 래리와 잉그램이 들어가. 포지션은 랜들이 5번, 래리가 4번, 잉그램이 2번으로 간다. 기본 패턴은 3번으로 가고. 오케이?”

“알겠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부족한 움직임에 대해 얘기하는 사이에 시간이 모두 지나갔다.

“좋아! 지금처럼 동료를 보면서 하되, 기회가 오면 자신있게 플레이 해! 주저하는 순간, 모든게 망가지는거야.”

박수를 치고 윌튼 감독이 물러서자 선수들이 손을 모았다.

“지금처럼 우리를 믿고, 자신을 믿자! 우리는 강하다!”

“어이!!”

휴스턴에도 멤버 변화가 보였다.

수비에서 헛점을 보인 카펠라가 빠지고 네네가 들어와 있었다.

수비 예측도 나빴지만 기본적으로 모즈고브의 파워에 약간은 밀리면서 공간이 나왔던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네네 투입은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잠시 말렸던 휴스턴은 작전타임 이후 정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휴스턴의 핵심인 하든의 공격이 막히면서 공격에선 우리가 우위를 다시 점해가기 시작했다.

삐익!

1쿼터 종료 3분전, 28:21로 7점을 이긴 상태에서 사인이 나오며 벤치로 들어왔다. 마르셀로가 들어가고 잉그램 대신 루 윌리엄스가 투입되었다. 다소 높이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득점 생산력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물론 수비는 기대하기 힘든 조합이다.

그나마 루 윌리엄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건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날때만 해도 루 윌리엄스의 상태는 그리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오프때 노력을 한 것인지 다시 기량을 회복한 상태다.

어쨌든 게임은 더욱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세컨 유닛 조합으로 변경된 우리팀은 공격력은 경쟁력이 있지만 수비에선 좋지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묶여 있던 고든과 하든이 동시에 풀리자 휴스턴의 공격이 활활 불타오른 것이다.

역시나 하든이 풀려난게 컸던 것 같다. 다시 들어온 카펠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골밑을 완전히 초토화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카펠라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슛거리도 짧고 기타 공격 스킬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자력으로 뭔가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핸즈오프 상황에서 빈공간을 정확하게 파고 드는 능력은 상당해서 주워먹기와 받아먹기에 있어선 상당한 수준이고 볼을 향해 열심히 뛰어서 리바운드도 곧 잘 걷어내고 블락도 심심치 않게 하는 편이다.

분명 괜찮은 선수인건 맞지만 사실 이런 부분도 하든이라는 선수가 있어서 알려진 것이지 그가 없었다면 평범한 식스맨급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많다.

왜냐고?

열심히 하고 운동능력도 좋은데 기술까지 좋은 선수들이 득실거리는게 NBA다. 그런데 기술이 부족하면 그 선수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그럼 카펠라는 뭐냐고? 뭐긴 뭐야 운이 엄청 좋은 케이스지.

카펠라가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건 기술이 없는 대신 그 기술의 부족함에서 생기는 문제를 커버하고도 남는 하든이라는 조력자가 있기 때문이다.

하든의 돌파 능력은 리그 탑이다. 또한 패싱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이 두가지가 결합되면 골밑에서 공격을 담당해야할 선수가 굳이 기술이 좋을 이유가 없다.

돌파가 약한 선수들은 림 어택이 어렵기 때문에 같은 편 센터급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끌고 밖으로 나와 줘야 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 해결을 볼 능력자다. 그리고 패스 기술도 좋기 때문에 돌파 때 자신에게 붙으면 비어 있는 센터급에게 볼을 그만이다.

센터가 굳이 밑에서 비벼서 공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패스를 잘 캐치하고 빠르게 처리해 줄 능력만 있으면 오케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카펠라 같은 경우들이 많지는 않지만 낯설지는 않다.

아니, 낯 선게 아니라 아주 익숙하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해도 몇 명 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자말 맥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스티븐 아담스(정녕 네가 아이유와 동갑이란 말이냐?), 우리 옆집인 LA 클리퍼스의 디안드레 조단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 팀에도 이런 타입이 있다. 래리 낸스 주니어라고.

기술은 별로지만 정말 열심히 달려주고 운동능력도 끝내준다. 그리고 그에게 나라는 조력자가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당당히 주전으로 뛸 수 있었다.

어쨌든 결론은 돌파 능력과 패스 능력이 출중한 가드가 있는 팀에선 이런 류의 선수들이 살아남는걸 뛰어넘어 베스트 플레이어로 불릴 수 있다.

여하튼 하든이 돌파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카펠레에게 연결하는 플레이로 순식간에 어시스트를 4개나 적립하며 36:32로 뒤집어져 버렸다.

다시 한번 카펠라의 앨리웁이 터지며 휴스턴은 38점째를 기록했다. 남은 시간은 5초. 루 윌리어스는 바람처럼 달려가더니 그대로 3점을 던졌다.

촤악!

“와아!”

사실 점수가 뒤집어지긴 했지만 우리 공격 작업이 나빴던게 아니라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 상황에 종료직전 추격의 발판이 되는 3점슛이 들어가며 자칫 살짝 흐려질 수도 있을 분위기를 다시금 후끈하게 만들었다.

시즌 개막전임에도 1쿼터부터 화끈한 화력 농구를 선보이자 스테이플 센터는 엄청난 데시빌을 기록하고 있었다.

“공격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만큼 훌륭했어. 하지만 수비에선 좀 안일하게 플레이가 됐어. 특히 킴이 나온 뒤에는 하든에 대한 제어가 전혀 되지 못하고 있어. 혼자서 하든을 감당하는 선수는 리그에 몇 안돼. 그래서 팀수비가 필수인데 다들 눈으로 보고만 있잖아. 이렇게해선 휴스턴을 이기지 못해. 각자 딱 한발만 더 뛰고 동료를 도와줘.”

윌튼 감독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를 표하면서도 불만은 보이지 않았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으니 당연한 거지만 사실 지난 시즌에는 벤치에서 이런 말도 거의 하지 않았고 설령한다 해도 불만을 가진 모습이 역력했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번 시즌 느낌이 나쁘지 않다.

지고는 있지만 좋은 분위기로 2쿼터를 시작했다.

긴 시즌과 게임시간으로 NBA는 2쿼터 초반에 어지간하면 벤치멤버, 흔히 세컨 유닛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나와서 뛴다.

물론 전원이 교체되는 경우는 없고, 주전들이 최소한 한두명은 코트를 지키며 팀 전력을 최대한 유지시켜준다. 하지만 우리 팀의 경우, 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아주 심각한 편이라서 지난 시즌에 박빙의 경기가 펼쳐질 경우 지금처럼 벤치에 앉아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괜찮은 수준의 선수수급도 된데다 계륵 단계에서 거의 엑스맨 수준까지 갔던 루 윌리엄스가 기세를 올리며 박빙의 승부를 연출해 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 편하게 쉬고 있다.

닉 영은 지난 시즌과 비슷해보이는데 루 윌리엄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을 인정한 듯 훈련때도 종종 말도 걸고 표정도 편해졌으며 실제로 팀이 원했던 그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줬다.(프리 시즌 중에 자신의 롤에 대한 불만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자신에게 주어진 롤을 충실히 이행하며 팀 밸런스를 유지시키며 게임을 박빙으로 이어가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삐익!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쉬고 있던 하든을 중심으로 휴스턴의 주전 멤버들이 투입되었다.

하든은 특유의 느린것처럼 보이지만 느리지 않은 오묘한 리듬의 움직임으로 드리블을 치다 카펠라의 스크린을 타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다.

빠른 스위치 디펜스와 체크로 2:2 플레이를 방해하는데 성공했지만 수비라인이 엉키며 베이스라인쪽에서 빠져나온 아리자에게 미들레인지에 공간을 내주었고 하든은 놓치지 않고 패스를 연결했다.

닉 영이 급히 나가며 체크했지만 볼은 그대로 림을 갈랐다.

촤악!

“어딜보는거야? 그래서야 어디 주전으로 올라올 수 있나 싶네?”

아리자가 씨익 웃으며 이죽거리자 닉 영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리그에서 식스맨급과 주전급 선수들의 구분은 의외로 철저한 편이고 이 구분은 데뷔후 2~3년안에 확정되어진다. 그 이후부터는 어지간하면 이 구분대로 연봉을 받고 팀을 옮겨도 그 정도의 대우만 받게 된다.

남들보다 늦게 꽃피는 케이스도 있지만, 주어지는 기회는 굉장히 짧다. 무슨 말이냐면 주전 부상으로 여러선수를 로테이션하는데 누군가 대단한 실력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 주전으로 써볼까란 생각을 갖지만 이 선수들이 중간에 한두번만 삐긋해도 그럼 그렇지 하고는 다시 식스맨으로 돌려버린다.

물론 이 기회를 좀 오래 잡을수도 있기는 하다. 바로 우리팀처럼 주전 멤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경우, 꽤 긴 시간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닉 영과 루 윌리엄스다. 지난 시즌에서 닉 영은 그런대로 밥값을 했지만 루 윌리엄스는 완전 개판이었음에도 여전히 두 사람에게 팀이 부여하는 롤은 비슷하다.

아직도 두 사람 중 누군가가 유리한 입장도 아닌뿐더러 지난 시즌의 주전들의 성장세도 무시하기 힘들다. 닉 영으로서는 답답하고 조바심 날만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툭 걸고 넘어가니 순간 욱해버린 닉 영이다.

“루, 볼 줘!”

닉 영이 울컥해서 볼을 잡고 넘어가자 마자 곧바로 아리자를 상대로 1:1을 걸었다.

뭐 게임중 종종 이런식으로 복수전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이런 복수전은 팀의 최상위 옵션들이 진행한다. 상위옵션의 자존심도 있고, 팀의 상위 옵션인만큼 팀의 자존심도 걸려있다보니 모두가 묵인하에 진행된다.

즉, 닉 영의 이 1:1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고, 훈련한대로 기본 스페이싱에 의한 공격을 진행하는데 이 플레이는 방해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뭐야! 닉!”

빠르게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려는 순간, 공격 동선이 겹치며 움직여나갈 공간이 막혀버린데다 수비까지 몰려들면서 더블팀이 아니라 트리플팀 상황이 연출되었다.

“제기랄!”

“볼 조심해!”

루 윌리엄스가 소리쳐 급히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다가온 에릭 고든이 볼쪽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다.

“!!”

급히 볼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리자의 압박과 당황감에 허둥대다 결국 고든에게 볼을 뺏기며 쓰러져 버렸다.

“헤이!”

루 윌리엄스가 달라부터 커버했지만 원바운드로 하든에게 연결했고, 하든은 어느새 골밑 근처까지 달려간 카펠라를 보며 하프라인 근처에서 그대로 띄워줬다.

“래리! 볼!”

래리가 쫓아가다 우리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 볼을 보고는 억지로 뛰어올랐지만 빠르기도 하고 높기도 하다보니 헛손질만 할 뿐이었고, 그 뒤에서 엄청난 높이로 뛰어오른 카펠라의 손이 들어갔다.

쾅!!!

“와우!!!”

림이 부서질 것 같은 엄청난 파워 슬램이 작렬했고, 휴스턴의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뛰듯이 일어나 환호와 리액션이 터져나왔다.

삐익!

어떻게 우리 털보레이터님, 즐거운 시간 되셨습니까?

그럼 집에 가셔야죠. 후후후···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폭풍같은 한주를 보내느라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좀 많이 바쁘더라구요.

출근해서 일하다 보면 퇴근시간이 훌쩍 넘고를 다섯번 반복하니까 주말이더라는...

더군다나 그렇게 하고도 일을 다 못끝내서 주말에도 출근...ㅠㅠ

어제 출근해서 마무리 짓고 열심히 썼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충분히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서

삭제합니당

이미 보신 약 130여분의 형제 자매님들은 걍 이런 정신나간...이라고 생각한 후 잊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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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0-3. What can I say? Mamba out! +26 18.01.01 3,334 51 23쪽
68 20-2. What can I say? Mamba out! +8 17.12.30 3,280 54 11쪽
67 20-1. What can I say? Mamba out! +11 17.12.28 3,435 57 18쪽
66 19-4. 왕좌의 게임 +13 17.12.24 3,493 41 13쪽
65 19-3. 왕좌의 게임 +8 17.12.23 3,312 51 10쪽
64 19-2. 왕좌의 게임 +8 17.12.18 3,416 56 12쪽
63 19-1. 왕좌의 게임 +20 17.12.16 3,720 49 14쪽
62 18-3. 순수(Pure)의 시대 +8 17.12.08 3,681 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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