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17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7.12.28 13:45
조회
3,434
추천
57
글자
18쪽

20-1. What can I say? Mamba out!

DUMMY

삐익!

“선수교체.”

어깨가 좋지 못한 탓에 슛률이 좋지 못한 코비와 내가 밖으로 나오고 마르셀로 후에르타스와 닉 영이 코트로 들어섰다.

동료들과 손을 부딪치며 자리에 앉자 코비가 씁쓸한 얼굴로 어깨를 만지작거렸다.

“많이 안좋아요?”

“연습때까진 괜찮았는데 역시 몇 번 부딪치니까 꽤 아프네.”

“며칠 쉬는건 어때요? 통증이 계속 되잖아요.”

“글쎄, 쉰다고 좋아질 어깨가 아니기도 하고.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쉬는건 좀 그래.”

“그래도 몸 좀 아껴요. 마지막도 코비처럼 하려면요.”

“하하하··· 기억해두지.”

삐익!

“와아!!!”

관중의 함성과 함께 옆에 있던 팀원들이 일제히 뛰듯이 일어나 퍼덕대며 소리를 질러서 보니 랜들이 림에 턱컬이 하는 듯한 자세로 매달렸다 내려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엔 자말 맥기가 썩어가는 표정으로 서 있는걸 봐선 뭔가 파워풀한 덩크를 한 것 같았다.

“뭐야? 무슨 일인데?”

“방금 랜들이 맥기 수비를 뚫고 덩크를 꽂았어.”

아, 그렇구나. 그런데 그걸 내가 몰라서 물었겠냐? 그냥 딱 봐도 그런 각인데?

랜들이 나름 스킬도 좋아서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건 안다. 하지만 맥기를 넘어서서 무려 덩크씩이나 꽂아넣는건 쉽지 않다. 랜들이 운동능력이 미칠듯이 좋은건 아니거든.

한번 더 물어볼까 하다 포기했다. 아니 굳이 안물어봐도 팀원들이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니 대충 그림이 그려져서였다. 파이팅할때는 어쨌든 주인공이 있는 법인데 공격을 메이드한 랜들이외에 후에르타스에게도 팀원들이 사인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브라질 출신에 바르셀로나에서 뛰다 올 시즌에 1년 단기 계약으로 온 선수인데, 루 윌리엄스의 슬럼프(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기색이 역력하다)로 인해 가드진의 백업 포지션을 차지해 제법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우리가 안정감 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되고, 나나 주전멤버가 쉴때도 시즌 초반처럼 급격히 무너지지 않는 것도 후에르타스가 노장답게 안정적으로 게임을 조율해줘서다.

촤악!

보너스 원샷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고, 몇 초뒤 2쿼터가 끝이 났다.

60승 고지가 코앞인 워리어스(55승 5패, 1월 이후에 패배가 없다)를 상대로 2쿼터 종료시 점수는 68:58.

무려 10점을 이긴 상태로 끝이났다. 코비는 어깨문제로 15분정도 밖에 못뛰었고 나머지 주전 멤버들도 평균적으로 6분가량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좋아! 잘했어!”

수건을 던져주며 격려를 했는데 나뿐 아니라 모두가 서로에게 칭찬하고 격려를 하며 라커로 향했다.

리그가 시작된 후 가장 좋은 분위기다.

단순히 이기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이길 수 밖에 없는 플레이를 했다는 만족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워리어스의 경기력이 평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좋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는 잘하고 있다.

우선 공격면을 보자.

랜들이 워리어스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며 꾸준히 득점을 생산해냈다. 득점 생산이 본인에 한한것도 아니다. 본인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까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본인 득점시에도 예전의 무리한 일대일이 아닌 모두가 인정하는 타이밍에 얻어낸 것이다.

골밑으로 수비가 분산되자 이번엔 외곽이 터졌다. 나는 물론 클락슨의 3점이 높은 확률로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독단적 플레이의 대가 닉 영(루 윌리엄스는 폼이 무너진데 반해 닉 영은 악착같이 버텨내고 있다)이 왠일로 동료를 이용한 공격을 하며 워리어스의 수비망을 흔들어줬다.

우리답지 않은 완성도 있는 공격력에 워리어스의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셈이다.

하지만 10점차의 점수를 유지한 가장 큰 이유는 스플래쉬 듀오의 강제 침묵이라고 봐야한다.

커리의 경우 내가 막는 동안 3번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탐슨은 그럭저럭 찬스를 만들어냈음에도 영 좋지 못한 슛컨디션을 보이며 5개를 시도해 초반 한 개 성공시킨 이후 커리와 마찬가지로 모두 놓치는 극악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플래쉬 듀오의 공격은 워리어스 공격전략의 핵심이다. 워리어스 팀 득점 중 두 사람의 비중이 높아서가 아니다. 그들의 외곽슛은 수비를 넓게 만들어 헛점을 만들어냄으로서 여러가지 파생 공격은 물론 낮은 높이에도 골밑에서 높은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당하면 멘탈이 먼저 나가버리는거고.

여하튼 워리어스의 다양하고 정교한 패턴과 유기적인 플레이도 결국은 그 두사람의 확률높은 3점 슛이 없으면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선 팀들의 스몰볼이 실패했던 이유이자 워리어스의 스몰볼이 성공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점슛이 40%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번 시즌은 그게 된다. 둘이 다 터질때도 많지만 보통은 둘 중 하나는 컨디션이 좋고, 그 쪽이 이끌면 나머지 한쪽도 분위기를 타고 올라온다. 시너지 효과를 아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거다.

그래서 둘이 동시에 망가지는 그런 케이스는 거의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 아니 나의 전략은 사실 반쪽짜리다. 커리를 막아도 탐슨이 평소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탐슨의 컨디션이 별로고 커리가 좋은 행운이 따라왔다. 커리가 끌어줘야 하는데 내게 막히다보니 탐슨이 컨디션을 제대로 올려놓지 못한 것이다.

거기다 커리도 계속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못하자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다보니 팀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떨어져 회복이 되질 못하고 있다.

자, 이대로만 가면 오늘 진짜로 대어를 건져올릴 수 있고 내가 그린 빅피처를 완성시킬 수 있다.

내가 워리어스를 잡고자 하는건 단순히 1승 때문은 아니다. 1승 따위···

잔여 경기를 기적적으로 다 잡으면 또 모를까 이번 시즌엔 1승따윈 아무 의미도 없다.

어차피 플레이오프도 못나가고, 솔직히 적당히 패배도 많이 쌓아야해서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요즘 우리가 이기면 구단에서 썩 좋아하진 않는다.

구단에선 이번 시즌이 옥석 가리기 시즌이라고 했지만 사실 선수를 좀 더 모아야 한다걸 알고 있어서다.

코비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아직 어린 루키급들인만큼 몇 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과연 이들 중에 워리어스의 탐슨이나 클리블랜드의 어빙 같이 1옵션을 대신해 팀을 이끌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있느냐 하면 그건 솔직히 아니지 싶다.

단적으로 이게 가능했으면 르브론이 디비전쇼라는 희대의 코미디를 안했겠지.

그리고 코비의 빈자리도 채워야해서 무조건 외부 수급이 필요하다. 외부 수급 방법은 누구나 알듯이 3가지다.

트레이드, FA, 그리고 드래프트.

트레이드로 2옵션을 데려오는건 문제가 많다. 2옵션이면 최정상 수준이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인데 그런 선수를 데려오려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돈으로 지르면 다행지만 보통은 좋은 선수와 상위 지명권이 대상이 된다. 따라서 우리 주전급 선수를 내주고 2옵션을 데려오면 결국 제로섬.

FA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포텐이 터지기 시작할 무렵에 필요한 포지션의 능력자가 있느냐가 제일 큰 문제이고, 그만한 능력자가 에이스일 나를 인정하고 함께 할 마음이 있느냐도 문제다. 최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은 프라이드가 장난 아니거든. 나머지 연봉은··· 그런걸 신경쓸 구단이 아니지, 우리팀이.

그래서 드래프트가 제일 중요하다.

사실 상위픽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번 다음 드래프트다. 나를 중심으로 경기력이 매일마나다 향상되고 있는 마당인데, 내년엔 어찌되겠냐고.

물론, 부상이나 성장하는 선수들의 정체같은게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비교적 낮은 확률이다.

거기다 세가지 방법 중 가장 돈이 적게 든다는 장점까지 있다.

결론적으로 우린 드래프트로 수급해야하고 그럴려면 너무 많이 이기면 곤란하다.

다행히 초반에 왕창 저축(?)을 해둔데다 지금도 적지않게 적립을 하고 있지만, 영 불안하게 적립하게 되서 말이야.(요즘엔 져도 박빙으로 진다. 아직 어려서 하는 실수 덕이다. 이성적으로는 참 다행이지만, 감정적으론 짜증 난다.)

어쨌든 이기는게 좋지만은 않지만 오늘은 꼭 이기고 싶다.

상대는 2000년대 최강이자 역대 최강을 향해 달리는 팀이고, 그곳에 리그를 넘어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가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향 후 몇 년간은 리그의 왕좌를 차지할 이들이다.

나는 내 동료들을 이끌고 몇 년안에 이들과 정상에서 맞설 것이다.

그들의 왕국을 무너뜨리고 그들의 왕이 앉아 있을 그 왕좌에 내가 앉을 것이다.

그 날이 왔을 때, 그 왕이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느끼고 알아서 내게 자리를 내주도록 이들에게, 이들의 대장에게 나의 강함을, 내가 다음세대의 왕임을 무의식 저 깊은 곳에 심어주고 싶다.

리그 최강자라는 믿음에 이 녀석에겐 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심어두는 것이다.

그 작은 씨앗이 나와 나의 동료들의 활약을 보며 무럭무럭 자라나 정상에서 만날 때 정신을 흐뜨러 놓도록 말이지.

씨앗이 되게 우스워 보이지?

사람 마음에 뿌려놓는 이런 작은 씨앗은 조건만 맞으면 순식간에 자라나 모조리 뒤집어 버린다. 원래 좋은 것보다 나쁜게 더 빨리 퍼지는 것처럼 이 씨앗도 나쁜쪽이 더 쉽게 자란다.

어떻게 아냐면 내가 직접 겪은···거라고 말하긴 좀 애매하지만 여하튼 그 씨앗 때문에 개고생한 건 펙트다. 가만, 개고생은 했지만 놀라운 능력을 얻어서 내가 사랑하는 농구를 꿈에도 그리던 리그에서 이렇게 하니까 고맙다고 해야되나?

에이, 그건 아니지. 가족이랑 생이별하고 개고생에 죽을뻔한게 몇번인데.

여튼 저쪽 동네에서 한 개새끼(결과론적으로 그 새끼 때문에 내가 납치된거다. 전쟁이 나도록 만든 새끼거든)가 전전대 황제에게 위대한 충신들에 대한 사소한 카더라 통신을 종종 말했다.

처음에는 웃으며 넘겼지만, 이 개새끼는 은근히 충신들의 행동을 카더라 통신의 것과 연결해 그럴싸해보이게 말했다. 이런 얘기가 돌던데 저 행동이 그 얘기하고 비슷하지 않아요?라고 말이다.

나라와 황제 자신에게 해가 되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었기에 웃으며 넘겼지만 자꾸 듣다보니 전에 없던 늘 좋게 보던 시선은 살짝 틀어졌고 그들이 하는 여러 보고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르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바로 ‘혹시’라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고 이는 굳건한 신뢰에 금이 간걸 의미했다.

충신에 대한 신뢰에 작은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이 나쁜 새끼는 좀 더 본격적으로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좀 더 강하고 부정적인 카더라 통신과 그와 어울릴 사건을 조작해낸 것이다.

믿음이 깨졌기에 무시하지 못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 아니란 결론을 받았다.

이쯤되면 모함으로 이 개새끼를 족쳤겠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는 황제의 판단을 흐려놓고 있었다.

결국 이런저런 수를 만들어 충신에게 뒤집어 씌웠고, 황제는 이 사건을 빌미로 그 충신들을 하나 둘 멀리하거나 쫓아내 버렸고, 나중에는 스스로 떠나가게 만들었다.

황제는 무능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황제는 그렇게 되어 버렸다.

실제로 황제는 충신들을 벌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은 조금만 깊게 생각해도 허술한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황제는 그 허술함이 오히려 자신을 속이기 위해 역으로 만든 함정이라고 봐버렸다. 불신의 작은 씨앗이 어느새 자라나 그의 마음을, 눈과 귀를, 머리를 잡아먹어 버린 것이다.

한 때 성군이라 불리던 황제는 폭군이 되어 갔고, 결국 제국을, 전 대륙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다. 그 전쟁으로 세상이 멸망할 것 같자 내가 잡혀간거다. 전쟁을 끝내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줄 이는 이계의 전사라는 예언 때문에 말이다.

뭐, 결론적으로 예언이 맞게 되었지만 아, 진짜 내가 거기 가서 한 이십년간 똥고생한걸 생각하면 아주 그냥···

여하튼 두려움, 불신 같은 나쁘고 부정적인 것에 대한 작은 씨앗을 마음에 심어주면 언젠가 그들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 수 있다.

오늘 난 그걸 위해 아주 작지만 위험한 씨앗을 뿌리려고 하는 것이다.

흐흐흐··· 응?

뭔가, 내가 막 악당이 된 거 같고, 어두침침한 조명을 받으며 스산한 느낌의 배경음과 함께 화면이 멈출 것 같은···



“킴!”

빠르게 돌파를 해 내게 수비를 붙여놓고 킥아웃, 이를 받은 클락슨이 좋은 리듬으로 3점을 던졌다. 뒤늦게 반즈가 뛰어나갔지만 아무 의미 없다.

촤악!

클락스의 이 슛이 들어가며 점수차는 다시 17점차로 벌어졌다.

3쿼터 초반 나와 랜들이 쉬는 동안 5점차까지 쫓겼지만, 주전들이 재투입되면서 진압되었다.

5점까지 쫓은것도 식스맨인 이궈달라(말이 식스맨이지 그냥 주전급이다. 마누 지노빌리 같은?)가 순간적으로 터져서 그런거지 스플래쉬 듀오의 공은 아니었다.

게임이 안풀려서일까 그린의 성질이 폭주하면서 실책과 파울을 연속으로 쏟아주었다.

덕분에 3쿼터 후반에 로테이션이 돌았음에도 점수차는 10점 이내로 좁혀지지 않았고, 4쿼터도 이제 2분여가 남은 지금 17점까지 벌어져 있었다.

투퉁!

이어진 공격에서 스크린을 받은 커리가 스탭백과 슛페이크에 이어 패스를 하고, 다시 패스를 받아 컷인으로 득점을 올렸다. 경기 막판이고 이변이 없는 한 절대 뒤집어지기 힘든 시간대임에도 커리를 확실히 찍어누르고 있어서 이 정도로 복잡하게 하지 않으면 득점 자체가 힘들다.

너무 독해보이지만 씨앗을 뿌릴때는 확실히 해줘야 한다. 대충해주면 씨가 자리를 못잡아서 싹이 안트거든.

한방 먹었으니 가서 돌려줘야지. 승부는 갈라졌으니 받은건 확실히 돌려주는게 정답이다.

기왕이면 강렬하게 돌려줘야지.

래리가 핸즈오프 스크린을 걸어주고 닉 영이 사이드로 빠지며 시선을 분산하고 클락슨이 돌파로 수비를 끌어당긴 후 킥아웃 패스를 줬다.

커리가 다급하게 달려오는걸 보며 리듬감 넘치게 부드럽게 떠올라 풀업 3점,

촤악!

볼이 림을 가를때가지 슛모션을 유지한 후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나만의 기수식 세러머니를 가볍게 날려줬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잽을 맞고 카운터를 날려준 격이기도 했고, 상대가 잘하는걸로 마지막까지 한방 날려줬기에 나온 관중들의 답이다.

그렇게 몇차례 골을 주고 받았고, 이변 없이 게임은 종료되었다.

최종 스코어는 112-95.

17점차 대승이었다.

우리는 내가 38득점(10어시스트, 7리바운드), 클락슨이 21득점(4어시스트, 2스틸), 랜들이 12득점(14리바운드), 그리고 닉 영이 15득점(시즌 하이는 아니지만 놀랍게도 어시스트 3개나 하면서 나온 득점이다)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워리어스는 커리가 18득점(4어시스트, 3점슛 1/11), 탐슨이 15득점(5리바운드, 3점슛 1/9), 그린이 11득점(10리바운드, 7실책)이란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스플래쉬 듀오의 3점 슛률이 고작 10%(2/20)라는 극악의 난조였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성공률이고 이건 철저하게 내 전략이 운과 실력에 의해 먹혔기 때문이다.

게임 종료 부저가 울리자 커리에게 다가갔다. 보통 코트에 있으면 종료시 이렇게 간단한 인사정도는 한다. 물론 지금은 간단한 인사 겸 초반 질문에 대한 답 겸 씨앗 뿌리기의 최종 단계다.

“수고했어요.”

“어, 킴도 수고했어.”

“그나저나 어때요? 아직도 못막은것 같나요? 난 필요한건 다 막아낸 것 같은데. 혹시 부족했다면 말해주세요, 다음에는 패스나 돌파, 미들레인지 슛 같은것도 추가할께요. 오늘 해보니까 가능할 것 같거든요.”

처음 경기를 시작할 때처럼 적당한 호흡과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한 말이다. 난 아직 여유롭단 것을 보여줌으로서 내 말이 진짜란걸 간단히 증명하는 거다. 유치해도 의외로 잘 먹힌다. 왜냐고? 유치하다고 할 만큼 고전적이지만 고전적이란건 그만큼 오랫동안 높은 확률로 먹혔다는 의미잖아. 오래된 상식이나 고전적 전략 무시하지 말라규.

여하튼 이런 말은 우리나라면 선배한테 싸가지 없이 깐족댔다고 뭐라 하겠지만, 여기선 이 정도 도발은 통용되더만.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 좋아, 할 수 있으면 해보고, 충분히 즐겨둬. 오늘 같은 날은 금방은 안올테니까.”

잔뜩 굳은 표정으로 커리가 받아치는데 역시 현재 리그의 최강의 플레이어다운 자신감 과 자존감이 넘친다. 그리고 씨앗이 성공적으로 뿌려진것도 확인했고.

오늘 같은 날이 금방 안온다는건 언젠가는 올 거란 의미잖아. 나처럼 문구와 단어에 신경쓸만큼 계산적인 사람이 아니란걸 감안할 때 이건 무의식의 표출이다.

하하···

적어도 일년안엔 오늘 같이 완벽하게 제압하긴 힘들 것 같긴 하다. 오늘처럼 탐슨 컨디션이 나뻐야 되는데 그건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잖아. 몰래 만나서 뒤지게 두들겨 패놓거나 암시 같은걸 걸지 않는한은 말이야.

어쨌든 오늘은 많은걸 얻었다.

씨앗을 기본으로 양학용 플레이어란 딱지도 확실히 떼어내고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명으로 공인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리그 최고의 백코트 듀오를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으니까 말이다(물론 오늘 컨디션이 별로여서 그랬다고 하면서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놈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알게 뭐야.).

결론적으로 오늘의 승리는 일석이조, 일타쌍피,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동자공 주고 채음보양 받고.

기다린다고 했는데 얼른 가야지.

아, 인터뷰 하겠구나. 오래 걸리려나? 요건 좀 그렇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15-16시즌을 이렇게 종결시키려고 합니다

너무 오래 걸렸어

17-18시즌까지 오려면 또 얼마나 걸려야 되는건지 원...

스포츠 소설이니까 우승한판 하면 대충 완결각인데...

아무리 쥔공 놈이 날고 기어도 원맨팀으로 우승하는건 개인적으로 용납 못하니

팀원들 능력치가 상승해야겠죠.

그럴려면 적어도 3년은 뺑이쳐야 되는데 언제 3년의 이야기를 푸냐고요.

요즘 새로운 글도 구상중인데... 그거랑 같이 쓰려면... 아아...

여튼 이번 시즌 끝낼겁니다

너무 확 건너뛰는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슬램덩크 꼴 날 것 같아서요

아시죠? 슬램덩크 이야기는 고작 반년정도에 불과하다는거, 그런데 그걸 보여주는데 한 7년 걸렸죠? 제가 고1 겨울인가 고2였나 해적판 보고 정식판으로 단행본 나올때마다 모으기 시작해서 제대할 때 마지막권이 나왔습니다. 연도로 하면 91년 아니면 92년부터 시작해서 97년에 끝났으니...

물론 이게 유료면 기꺼이 가겠습니다만, 무료잖아요

무료고 제가 재미있어서 쓰는 글이지만 그렇게 걸리는건 사양하고 싶습니다.

여하튼 15-16시즌 끝내고 16-17시즌 가 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 작성자
    Lv.73 지나95
    작성일
    17.12.28 14:14
    No. 1

    드래프트, 트레이드에서 사기를 쳐줄 유능한 단장이 있어야...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8 15:53
    No. 2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주가 바뀌고 단장도 바뀝니다.(이미 바뀐 상태인지는 불명확합니다)
    구단주는 남매전쟁에서 이긴 여동생이 됐고,
    단장은 매직 존슨 아저씨로 됩니다.
    그리고 감독도 루크월튼으로 바뀌죠.
    매직 존슨 형님이 지금까진 딱히 뭔가 대단한 트레이드 같은걸 하진 않았고, FA시장에서도 뛰어난 뭔가는 못했습니다만, 모르죠. 이건 소설이고, 그 소설은 제가 쓰니까 막 슈퍼팀을 만들어버릴지...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페인트통
    작성일
    17.12.28 14:15
    No. 3

    전반적으로 현실 nba 라인업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식으로 허실건가요?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늘 재밌게 읽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8 15:58
    No. 4

    쭉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라인업은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고, 할 겁니다.
    (벌써 2년전이라서 경기 기록 같은게 좀 부족해서 실제와의 차이가 좀 있기는 합니다)
    당연히 FA나 트레이드도 따라갈 예정이구요.
    물론 우승을 위해 팀원이 좀 필요하면 빨아올 생각입니다.
    어쨋거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현실과 소설에 혼동이 덜 할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8 16:01
    No. 5

    소제목 진짜...
    뭔가 뭉클하네요.
    박백의 유리님이 웸이 청춘의 상징이라고 하셨는데,
    이 소제목도 제 청춘의 한 대목 같아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7.12.28 16:19
    No. 6

    반백....현실이 슬프네요....
    이제 곧 할배가 눈 앞....

    그래도 마음만은 청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9 08:49
    No. 7

    전 마음만은 사춘기임돠...ㅋㅋ
    마음나이까지 제가 어림..후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깡시앨리스
    작성일
    17.12.28 17:38
    No. 8

    탱킹시즌은 못해도 2~3년은 바라보고 하니.. 슬슬 올라올때가 식스맨들은 fa로 많이 데려오니 ㅎㅎ 다음 시즌 이 기다려 지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9 08:58
    No. 9

    그렇죠.
    탱킹은 대략 2~3년하면서 좋은 신인과 준수한 선수를 외부에서 수급하죠.
    그런데 LAL의 탱킹이 무슨 몸빵마냥 진행해서 거의 5~6년이나 걸리는 모습이죠.
    아마 12년인가부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모은게 이 모양이었죠.
    현실에선 이제야 좀 빛을 볼 모양새가 보입니다.
    래리 낸스 주니어나 랜들, 클락슨도 그럭저럭 밥값하고 잉그램도 제법 성장하는게 보이고 있죠
    거기다 론조 볼도 무난하게 적응하는것 같고 무엇보다 후반 픽이라 신경쓰지 않던 쿠주마가 에이스로 자리잡을 기세로 잘하고 있죠
    이제 프론트에서 좋은 선수 좀만 구해오면...
    소설에서도 대충 비슷한 테크를 타되 좀 더 강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덕팔군
    작성일
    17.12.28 19:20
    No. 10

    제발 슬램덩크처럼은..ㅠㅠ 그리고 형제님 나이가 저보다 많으신듯하네요? 제가 잔나비띤데.. 97년에 제대? ㅎㄷㄷ..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7.12.29 09:02
    No. 11

    귀, 귀여운 나이시군요
    잔나비띠 애들이 예전엔 제법 귀염을 부렸는데,
    요즘 만나면 능글능글...
    제 눈에는 아직도 어려보이는데 이 녀석들도 어느새 사회경력이 10년정도 되나보더라구요
    세월의 무상함...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27-2. 나이트 룰(Knight Rule) +10 18.04.05 2,233 45 17쪽
90 27-1. 나이트 룰(Knight Rule) +20 18.03.28 2,329 43 23쪽
89 26-3. Last Christmas +8 18.03.22 2,337 39 20쪽
88 26-2. Last Christmas +6 18.02.28 2,567 43 34쪽
87 26-1. Last Christmas +6 18.02.26 2,731 39 16쪽
86 25-3. 스캔들 +18 18.02.23 2,934 37 30쪽
85 25-2. 스캔들(19금 근접) +6 18.02.21 2,867 30 10쪽
84 25-1. 스캔들(15금과 19금 사이) +8 18.02.20 2,880 40 17쪽
83 24-3. 승승장구 +10 18.02.14 2,729 57 12쪽
82 24-2. 승승장구 +5 18.02.13 2,770 49 23쪽
81 24-1. 승승장구 +5 18.02.09 2,893 51 13쪽
80 23-3. 시즌 개막 +14 18.02.06 2,822 77 20쪽
79 23-2. 시즌 개막 +2 18.02.05 2,988 45 19쪽
78 23-1. 시즌 개막 +16 18.01.26 3,298 49 15쪽
77 22-4. 언터처블 +6 18.01.24 3,165 45 18쪽
76 22-3. 언터처블 +17 18.01.22 3,124 57 20쪽
75 22-2. 언터처블 +8 18.01.18 3,336 45 15쪽
74 22-1. 언터처블 +16 18.01.15 3,350 51 18쪽
73 21-4.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2 18.01.12 3,363 50 12쪽
72 21-3.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11 3,353 47 16쪽
71 21-2.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09 3,454 50 17쪽
70 21-1.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거야? +6 18.01.05 3,545 57 16쪽
69 20-3. What can I say? Mamba out! +26 18.01.01 3,334 51 23쪽
68 20-2. What can I say? Mamba out! +8 17.12.30 3,280 54 11쪽
» 20-1. What can I say? Mamba out! +11 17.12.28 3,435 57 18쪽
66 19-4. 왕좌의 게임 +13 17.12.24 3,493 41 13쪽
65 19-3. 왕좌의 게임 +8 17.12.23 3,312 51 10쪽
64 19-2. 왕좌의 게임 +8 17.12.18 3,416 56 12쪽
63 19-1. 왕좌의 게임 +20 17.12.16 3,720 49 14쪽
62 18-3. 순수(Pure)의 시대 +8 17.12.08 3,681 48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