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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파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 아카데미의 망나니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진파스
작품등록일 :
2021.01.14 00:41
최근연재일 :
2021.02.09 13: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0,282
추천수 :
429
글자수 :
177,197

작성
21.01.1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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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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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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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새로운 세계로 초대합니다]


현준은 눈을 끔벅였다.

행인이 자신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채로운 색감과 화려한 영상에 자신을 제외하고도 많은 이들이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전광판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었지만,

그가 시선을 빼앗긴 이유는 달랐다.


“...뭐야.”


잘못 본 게 아니다.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이 불어오는 저 풍경.

빛살처럼 쏘아져 대지를 가르는 인물들.

그리고 화면 가득 쏟아져 내리는 적들.

그 모든 것은.


‘로스트···. 사가?’


자신이 만든 게임이었다.



***



현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기시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니터 앞에 앉아 검색하면서 더 확신했다.

이건 자신이 어린 시절 만들었던 습작.

로스트 사가.

그 게임이 분명했다.


“망할.”


지금은 게임 프로그래머로 열정 없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지만, 한때는 이 직업에 로망을 갖고 학창 시절 습작처럼 아마추어 게임들을 만들곤 했었다.

그중 가장 애착을 갖고 만들었던 게임이 로스트 사가.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 스토리라인은 물론 프로그래밍까지 자신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는 자식 같은 게임이었다.

물론 고등학생 시절 혼자서 만든 게임이라 그래픽은 형편없었고 버그들도 많았지만 1년여를 밤낮 잊고 만들었던 터라 자신의 열정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릴리즈를 하긴 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당시 RPG 패키지 게임이 유행하던 시기라 그도 자신이 만든 게임을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했었다.

하지만.


‘망했지. 그것도 쫄딱.’


상업성을 생각하고 만든 게임은 아니었으니 당연하다 생각했다.

거기다 배경이 판타지도 아닌 무협이라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결과를 그는 덤덤히 받아들였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만든 게임이었으니 슬플 이유도 없었다.


“그래도 이건 심한데. 최소한 원작자인 나한테는 연락을 하고 베껴야지.”


그건 그거고 이건 아니지.

캐릭터, 배경, 스토리 라인.

어느 것 하나 다른 것이 없었다.

더울 어처구니가 없는 건 게임 제목까지 똑같다.

무엇보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자신이 습작처럼 만든, 아무도 모르는 이 망한 게임을 왜 그대로 리메이크했냐는 것이었다.

그것도 이 정도 그래픽과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어비스? 신생 회사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짓을 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지금 모니터 앞에 둥둥 떠 있는 저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모든 것들은 분명 자신이 만들었던 로스트사가가 분명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투성이다.


왜 하필 자신의 게임이었는지,

왜 컨셉 정도를 가져간 것도 아닌 게임 전부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는지.

이 게임은 어떻게 찾았는지.

의문투성이다.

거기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봐도 제작사에 관련된 것은 나오지가 않는다.

단 하나 확실한 사실은 3일 전 출시된 이 게임이 전국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후우, 망한 게임 다시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처구니가 없네.”


일단 연락을 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이 제작사는 어이없게도 연락처가 어디에도 없었다.

주소도, 이메일도, 전화번호도.

연락 가능한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다.


“뭐 이딴 회사가 다 있지.”


딩동.

그때였다.

분을 삭이던 현존의 귀로 휴대폰 알림음이 들려왔다.


[발신인 : 어비스]


...?

어비스?

이 묘한 타이밍에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그것도 지금 한참 뚫어지라 찾아보고 있던 제작사 한 테에서.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등골이 살짝 서늘해졌지만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메일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어비스입니다.

궁금한 게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와 대화하고 싶으시다면···. 세계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접속 코드 : X$#AA123.....]



“뭐야 이게···. 접속 코드? 게임 코드인가?”


단출한 메일에는 두서없는 말과 함께 접속 코드가 적혀있었다.

패키지 다운로드 코드인가?


“.....”


후우.

아무래도 대놓고 베껴놓고 보니 얼굴 보고 사과하기 껄끄럽겠지.

더 괘씸하네.

생각할수록 열이 받지만 일단은 응해야 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일단 들어가 보자.”


현준이 방구석에 놓여있는 VR 헤드기어를 집어 들었다.

가상현실 게임이 보편화된 시대.

문득 자신이 만들었던 옛날 추억의 게임이 어떻게 현실처럼 구현됐을지 궁금해졌다.


‘...조금 설레긴 하네. 영상 보니 잘 만들긴 한 것 같더니만.’


헤드기어를 쓰고 접속 코드를 입력한다.

곧 새로운 세계로 접속한 그의 시야로 빛무리가 터져 나왔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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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구천구검(1) +4 21.01.29 697 15 12쪽
18 이율(2) +2 21.01.28 622 15 15쪽
17 이율(1) 21.01.27 663 13 12쪽
16 운명 혹은 우연(3) +2 21.01.26 650 13 15쪽
15 운명 혹은 우연(2) +6 21.01.25 672 15 12쪽
14 운명 혹은 우연(1) +2 21.01.24 679 15 12쪽
13 새로운 출발(3) +2 21.01.23 695 15 13쪽
12 새로운 출발(2) +8 21.01.22 704 15 12쪽
11 새로운 출발(1) +2 21.01.21 777 16 14쪽
10 나는 살아있다(4) +2 21.01.20 797 15 12쪽
9 나는 살아있다(3) 21.01.19 715 15 12쪽
8 나는 살아있다(2) +4 21.01.18 717 16 14쪽
7 나는 살아있다(1) +2 21.01.18 808 13 12쪽
6 모용수연(3) 21.01.17 736 15 12쪽
5 모용수연(2) +2 21.01.16 733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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