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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밈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 부활 고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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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밈
작품등록일 :
2019.04.02 22:16
최근연재일 :
2019.06.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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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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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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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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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05호

DUMMY

150.

“아하하! 나잡아봐~라~”

“하나 둘 셋! 던져!”

“자기야 나 오일 좀 발라줄래?”


다양한 종족의 남녀들이 여름을 한껏 즐기고 있다.

이세계의 바다풍경도 지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갑니다아! 에잇!”

“자, 잠깐만! 푸웁!”


서로 물장난을 치는 피레와 셰르카.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과격해지더니 이제는 거의 육탄전으로 바뀌었다.

셰르카에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피레도 나름 육체파 마법사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등한 승부가 이어졌다.


“푸앗! 야! 너 때문에 물먹었잖아!”

“아하하! 피레, 당하는 게 나쁜거라구요.”

“그 말 그대로 갚아주마!”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림.

해변에서 가장 돋보이는 우리 파티원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한편.


“꺄아~ 여기야 여기!”

“예, 예?”

“아하하! 여기라니까. 너 좀 귀엽다?”


청춘을 실컷 즐기고 있는 한 사람.

마이아는 부티 나는 여자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저건 여자 애들이 갖고 노는 건가.

마치 강아지에게 원반을 물어오게 시키는 듯한...


바다는 좋다.

나도 놀고 싶어...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고블린을 위한 휴양지는 없다.

괜히 들떠서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있자.


151.

다들 한창 즐기고 있을 때, 나는 여기에 온 목적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미리아 대주교를 찾아 피레의 힘을 되찾을 것.

솔직히 뾰족한 수는 없다.

저 능구렁이를 구워삶을 화술도, 한 방에 때려눕힐 힘도, 알아서 기게 만들 권력도 나에겐 없다.

그래도 만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으니 0퍼센트보다는 0.0000001퍼센트라도 있는 쪽에 걸었다.


[추격자 발동]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꽤 꼼꼼한 사람이라서 이미 미리아에게 손을 써 두었다.

추격자 스킬을 활성화하자 화살표가 다섯 개 나타났다.

그 중 셋은 저 앞 바다를 가리키고 있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 모래사장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화살표는 저기 언덕 위를 향하고 있다.

거리를 보면 지금 언덕 위의 고급 리조트에서 머물고 있군.

그렇다. 이 화살표는 내가 할로우에서 미리아에게 찍어둔 화살표다.

역시 돈을 쓸어 담더니 씀씀이도 남다르다.


정확한 호실이나 위치는 몰라도 숙소는 알았으니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기회를 봐야지.

혹시라도 약점을 잡으면 이용해 먹을 수 있을 테니까.

이제 겨우 첫날이다.

천천히 하자고.


152.

조금 서두를 필요는 있어 보인다.

휴양지니 만큼 먹는 것부터 해서 모든 게 다 돈이었는데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했다.

중간 정도의 숙소를 잡았음에도 하루에 인당 2000골드씩 까이고 두 명의 먹지 못해 죽은 귀신 덕분에 안 그래도 비싼 밥값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이세계에도 인터넷뱅킹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잠복을 하겠다고?”

“응.”

“좋아, 잠복 했다고 하고 만나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치자. 그래서?”

“그래서라니?”

“만나서 뭐라니. 제발 성자의 저주 좀 풀어주십쇼 이렇게 빌기라도 하게?”

“필요하다면야 빌지.”

“그런다고 들어줄 리가 없잖아!”


그렇지.


“만나서 말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정 뭐하면 그 하렘 안으로 들어가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간이고 쓸개고 남김없이 다 먹히겠지.”


맞는 말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이러다간 네 힘을 되찾지 못할거라고! 성녀의 힘을 갖고 있던 마이아도 실패했고 이름난 해제술사들도 전부 도망쳤잖아! 용사를 무찌르기 위해선 네 힘이 필요하다고!”


물론 내가 주로 싸울거지만.


“그, 그건 그렇지만...”


갈등하는 피레.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더 최악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다.


“피레...”


셰르카가 손을 들었다.

여담이지만 셰르카고 피레고 마이아고 얼마나 열심히 놀았으면 온 몸이 까무잡잡하게 탄 상태였다.


“저는 사장님의 의견에 찬성이에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저, 저도 동의해요. 사도님의 의견은 곧 제네스님의 의견, 제네스님이 그릇된 선택을 하실 리가 없어요.”


옆에서 마이아가 한 마디 거들었다.

믿어주는 건 고맙지만 이거 부담이 장난이 아니다.


“그, 그래! 우린 신에게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다 잘될거야.”


그렇게 만장일치로 일단 미리아와 만나자는 의견이 통과되었다.


153.

잠복.

수상하게 의심받으면 안 되니까 우리는 미리아가 묵는 리조트의 1층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으음~”

“함~”

“와!”


우리는 지금 잠복중이다.


“이 딸기 케이크 좀 봐. 부드러운 쉬폰에 발린 달달한 생크림. 그리고 생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이 약간 새콤한 딸기의 조화! 역시 유명한 이유가 있어.”

“이 춰컬릿 퀘이크도 줭말 맛있숴요. 꿀꺽. 겉은 단단한데 한 입 베어물면 사르르 흘러나오는 초코 퐁듀가 그야말로 일품!”

“우... 우아... 이, 이게 단맛이라는 거군요... 성녀전에서는 단맛은 금지였거든요. 매일 같이 채소에 곡물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지금 잠복중이다.

수상하게 굴면 의심받을지 모르니 다 연기를 하고 있다.


미리아는 우리가 온 줄 알고 있는지 자신의 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고 있다.

미리아가 방에 틀어박힌 만큼 케이크 접시가 쌓이고 있었다.


“안되겠어.”


그래, 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그냥 돌입한다.”


이러다간 1박 비용보다 케이크 값이 더 나가겠어.

정도를 모르는 친구들이라니깐...


154.

트윈 룸 두 개.

피레랑 셰르카가 옆방, 나랑 마이아가 한 방을 쓰기로 했다.

성별을 생각하면 당연한 방 배정이었다.


“하암~”


신나게 놀고 배까지 채웠겠다 당연히 잠이 오겠지.


“일단 눈을 좀 붙여. 밤늦게 튀어나가야 될지도 모르니까.”

“핫! 죄, 죄송합니다 사도님. 그럼...”


마이아를 재우고 나는 방을 나섰다.

내가 깨어 있으면 언제든지 미리아를 감시할 수 있지만 내가 잠이 든 밤에는 다른 파티원들이 수고를 해줘야 한다.

미리아는 고정이니까 내가 움직이면서 미리아의 방을 특정하기로 했다.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가 머무는 곳은 14층.

위쪽으로 더 높으니까 일단 올라갈까.

누군가는 피해를 볼 지도 모르지만 일단 나는 모든 층을 눌렀다.

한층한층 올라갈수록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


15.. 16.. 17..


중간에 누가 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 층에 멈춰 세웠다.


29.. 30.. 31...


!!

30에서 31층으로 넘어갈 때 드디어 숫자가 늘어났다.

미리아의 위치는 30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본격적인 방 탐색에 나섰다.

투숙객이 아니면 호텔 내부를 돌아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굳이 이 호텔을 잡았다.


3001호부터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나아갔다.

점차 거리가 가까워지고 내가 도착한 곳은... 가장 끝에 있는 3005호.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다.

30층대는 특수한 방으로 펜트하우스 형태의 스위트룸이 있는 곳이다.

떡 하니 문고리에 붉은 팻말이 걸려 있다.


‘방해하지 마시오.’


안에서 뭔 짓을 하고 있길래 휴양지까지 와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건지.

... 뭐, 대주교전에서 봤던 광경이 펼쳐져 있을 것 같긴 하다만.


일단 방의 위치는 확인 했으니 후퇴다.

마이아는 좀 그렇고 피레랑 셰르카에게 돌아가면서 보초를 서게 해야지.


철커덕.


그때 3005호의 문이 열렸다.


“앗!”


나는 미처 숨지 못하고.


“어머나. 이게 웬일이야.”


그대로 방을 나선 미리아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155.

좌불안석.

나는 도망치지 못하고 3005호 안으로 들어와 있다.


전면 유리 너머로 트루벨 코브의 해변과 아름답게 지는 노을이 보인다.

그리고 노을빛에 물든 나체들...

열명은 족히 잘 수 있을 듯한 침대에 미리아를 중심으로 하렘의 일원들이 뒤엉켜 있었다.


나는 눈 둘 곳을 찾지 못해 거실의 소파에 앉아 대접받은 음료수를 조금씩 들이켰다.


“이게 무슨 우연일까. 우리의 사도님께서 어쩐일로 이런 휴양지까지?”


반쯤 풀어헤친 목욕가운을 입은 미리아가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능글맞게 웃고 있었다.


“휴양지에 무슨 일로 왔겠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지.”

“아, 그러시군요! 그럼요. 아무리 신의 사도라 해도 휴식은 중요한 법. 지상에 왔으면 이 트루벨 코브를 한 번 들러보는 건 인지상정이니까요.”


음... 좋지 않은 흐름이다.

방 안에 풀어놓은 기분 좋은 향 때문에 정신이 아찔했다.


“피레나 셰르카, 우리 전 성녀님도 ‘당연히’ 여기에?”


어설픈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내가 신의 사도라 해도 이미 대주교전에서 미리아의 능력이 통한다는 게 밝혀졌다.


“그럼. 그들은 모두 신의 선택을 받은 자들이니까.”


적당히 정보를 흘리면서 신뢰를 주되 결정적인 곳에서는 잘 흘러 넘긴다.

굳이 능력을 쓰지 않아도 진실만을 말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허밋 마을의 일은 잘 해결하셨는지요?”


미리아는 수인 소년 소녀의 부드러운 꼬리를 서로 묶으며 내게 물었다.


“그럼. 제네스님의 뜻하신 대로 아주 잘 풀렸지.”

“그렇군요. 제네스님은 허밋 마을이 붕괴 직전까지 가시길 바라셨구나...”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건가.

아마 우리가 할로우를 떠난 직후 감시를 붙였나보군.

역시 대주교를 만만히 볼 수 없다.

혹시 성녀에게 무슨 장치를 걸어뒀을지도...?


“신의 뜻을 함부로 속단하지 마. 그 내면엔 너 같은 인간은 알 수 없는 심오한 뜻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섣부르게 불경한 소리를 입에 담았군요. 호호.”


신에 대한 경외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

미리아는 꼬리를 자신의 코에 대고 숨을 들이마셨다.

주의를 한 번 돌릴 필요가 있겠는걸.


“그러는 할로우는 어때?”

“할로우요? 무슨 말씀이시죠?”

“성녀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아하~”


미리아는 손에 든 와인을 전부 털어 마시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와인잔을 다시 채우고는 소파에 앉아있는 내 옆으로 와 자리를 잡았다.


“아주 잘 해결했죠. 성녀님은 제네스님의 사도를 따라 신의 곁으로 떠났다. 제 한 마디에 모두가 납득했습니다. 그리고 성녀 후보는 넘치고 넘쳤으니 빈자리를 채우는 건 어렵지 않답니다.”


성녀는 대주교의 허수아비가 맞다는 말인가.


“그밖에는? 가짜 안내인이나 설인에 대해서는 뭔가 알아낸 게 있나?”


나는 공세를 이어갔다.

최대한 말을 돌리다가 틈을 봐서 빠져나간다.


“글쎄요, 그 안내인의 정체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답니다. 저희가 회수를 나섰을 땐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거든요.”


누군가 치웠다. 아니면 발견해도 모른 척 한다.


“설인... 사도님은 악마라고 하셨는데 그 전에, 그 후에도 악마라는 존재는 할로우에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지만요. 아마 앞으로도 악마는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요염하게 눈을 흘기는 미리아.

악마의 발생 원인을 우리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혹은 모든게 다 미리아가 준비한 함정일수도?


“그럼 출입 수속을 맡던 친구들은? 그 친구들 혼내준다고 하지 않았나?”


일부러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안타깝게도...”


와인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며 넘긴다.

와인 잔을 비운 후 미리아는 잔을 뒤집었다.

잔 안에 남아있던 한 방울이 미리아의 가운을 붉게 물들인다.


“무사하진 못했답니다~”


씨익 웃는 미리아.

그 어떤 악마보다도 무서운 표정이었다.


“자, 잡담은 그만. 너무 멀리 돌아왔군요.”


미리아가 몸을 비틀어 내 위를 덮었다.

양 팔로 소파 등받이를 잡고 무릎으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막았다.

그녀의 풀어진 목욕 가운이 내 가면을 스친다.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할로우에서부터 이곳 트루벨 코브까지...”



혈액처럼 붉은 노을이.



“자, 저를 따라다니는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미리아의 미소를 붉게 물들였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밤에 하나 더 올릴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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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레벨업! +1 19.05.29 8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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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내가 신의 사도이니라 +1 19.05.27 7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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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어셈블! 19.05.23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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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녀님을 만나러 가자 19.05.21 78 1 13쪽
21 성역 할로우 입성 19.05.20 69 2 13쪽
20 역병 2 19.05.17 73 2 16쪽
19 역병 1 19.05.16 79 1 14쪽
18 천조각을 들춰 보면 19.05.16 87 1 13쪽
17 사나이는 위기로 성장한다 19.05.15 95 1 13쪽
16 새로운 시작 +1 19.05.12 163 1 16쪽
15 정산의 시간 +1 19.05.10 94 1 15쪽
14 형이 왜 또 나와? +1 19.05.08 104 1 14쪽
13 아니 일단 죽어야 되는데... +1 19.05.07 105 1 14쪽
12 고블린과 풀려난 대마족 +1 19.05.03 106 1 14쪽
11 고블린과 새로운 퀘스트 +2 19.05.03 119 2 15쪽
10 악마와 함께한 일주일 +2 19.04.11 139 2 13쪽
9 고블린과 무적의 악마 +1 19.04.10 127 2 13쪽
8 광산으로 +2 19.04.09 154 2 13쪽
7 고블린, 밀당의 귀재 +1 19.04.08 186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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