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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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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658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0.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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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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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와일드 카드 (1)

DUMMY

블레슨에서의 우리 일정은 이틀만에 끝이 났다.


그곳의 카지노는 카지노라고 칭하는 게 무척이나 어색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그냥 불법 도박장 두 개 정도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


딱 그 정도 규모였다.


그래서 반나절만에 다 털어 버린 후, 다시는 오지 말라는 경고를 들으면서 그곳을 나왔다.


그렇다고 그곳에서의 일정이 전부 무의미했느냐? 또 그건 아니었다.


도박으로 딴 그 많은 돈을 운반하기 위해 마차를 한 대 살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이 레전디아 세상에도 은행이라는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카지노에서 벌어 들인 골드 중에 대부분은 은행에 맡기고 입금 전표를 받았다.


그 무거운 주화들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뭐. 사실 내가 들 것도 아니었지만.


게놈 녀석도 자신이 먹어 치우는 그 엄청난 식사량의 밥값 정도는 해야지 않겠어?



아! 재밌는 일이 하나 있긴 했었다.


카지노를 털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날 생각에 주점에 들러 저녁을 곁들인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여보쇼 형씨. 아까 보니 카지노에서 활약이 대단하던데. 우리 형님이랑 한판 뜨지 않겠소?”


옷차림이 딱 플레이어처럼 생긴 녀석이 우리쪽 테이블로 와서는 말을 걸었다.


“네 형님은 돈 좀 있냐? 애들 코 묻은 돈 따는 건 내 취향이 아니거든.”

“형씨가 오늘 카지노에서 딴 만큼은 가지고 계시오.”

“그래? 그렇다면야.”


나는 게놈에서 마른 성게알을 몇 개 더 주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한 후 그 플레이어를 따라 주점 안쪽에 좀 더 으슥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총 7명의 사내들이 있었는데 한 명은 테이블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있었고, 나머지는 다 벽쪽에 붙어 서있었다.


대충 눈치보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


“어서 오시오. 내 이름은 루팡이라고 하오.”

“윈스턴이다.”


나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아 악수를 했다.


그러자 루팡의 눈썹 끝이 꿈틀거렸다.


“왜? 내 레벨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럽냐?”

“...............”

“어때? 너한테는 뭔가 스페셜 퀘스트가 보이냐?”

“아니.....그걸.....어떻게?”

“이런 의도적인 신체 접촉을 해 온 이가 네가 첫번째는 아니라는 뜻이지. 여태 몇 번 겪었어. 다들 똑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길레, 내가 어리버리한 한 초보자 녀석에서 돈 좀 쥐어 주면서 물어봤지. 도대체 왜 그러냐고.”


모든 플레이어들은 레전디아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나 NPC들과 신체 접촉을 해서 상대의 레벨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딱 세 가지 존재들만 레벨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머지 두 존재들은 레벨 표시가 보이기는 하지만 [???] 로 뜨기 때문에 예외로 간주하면, 아예 물음표도 뜨지 않는 존재가 바로 명절 특별 이벤트 같은 퀘스트를 주는 스페셜 NPC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런 스페셜 이벤트 NPC 인 줄 알고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플레이어 놈들이 여태 몇몇 있었다.


아무튼 인간 놈들 공짜 좋아하는 건 알아줘야 한다.


뭐. 물론 내가 스페셜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뭐. 또 알아? 돈 좀 잃고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나라 잃은 표정을 지어 보이면 너를 불쌍하게 여긴 여신이 퀘스트를 하나 던져 줄지? 일단 앉자고.”


그렇게 우리는 게임을 시작했다.


시작은 포커 게임이었는데 녀석의 실력은 형편 없었다.


아니. 포커페이스를 만들어 내는 얼굴 표정 관리 기술은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손기술이 정교하지 않아 좀처럼 게임의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쯧쯧쯧. 포커페이스에 식은땀이라니...안쓰러운 노력이군.’


“우리 게임을 바꿉시다. 블랙잭은 어떠시오?”

“뭐. 그러던가.”


촤라라라라라

샤라라라라라


루팡 녀석이 혼신의 힘을 다해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있는 모든 세포에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으며 집중에 집중을 더했다.


저러다가 손가락 끝에서 불이 날지도 모르겠다.


‘애쓴다. 애써...헉?!!’


갑자기 루팡 녀석이 사라졌다.


그리고 녀석이 현란하게 셔플질하던 카드들만 펄럭이며 가라 앉고 있었다.


‘이건 또 뭔 기술이냐?’


생전 처음 보는 도박 기술이었다.


셔플질하다가 뿅하고 사라지는 엄청난 기술.


도박의 신인 나도 처음 보는 그런 기술이 있단 말인가?


‘아니. 동양의 도박 기술자들은 가끔 내가 보기에도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던데....루팡 자식...원래 닌자 출신이었나? 그럼 이건...닌자 도박 기술?’


이런 생각을 막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내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 야! 루팡 형. 강제 로그 아웃 된 거 아냐?!

- 뭐?! 아니 죽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로그 아웃이 돼?

- 아냐. 이틀 전에 이런 이야기 들은 적이 있어. 바깥에 있는 신체가 죽으면 강제로 로그 아웃 된다고.

- 정말이야?!

- 맞아. 생각해 봐. 원래 인간은 삼일 이상 수분을 섭취 못하면 죽어. 그런데 우린 여기에 같힌지 벌써 열흘 가까이 됐다고! 곁에서 누군가가 우리 몸에 물과 음식을 강제로 투입해 주지 않는 이상 죽는 게 당연하다고.

- 씨발...맞는 거 같다. 루팡형. 혼자 자취한다고 그러지 않았냐?

- 젠장. 나. 완전 좆됐다. 내가 사는 고시원 사람들은 옆방에서 누가 뒈지던지 말던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인간들인데...


대충 상황 파악을 한 나는 내가 딴 돈만 챙겨서, ‘성!게!’ 를 주점 주인장에게 외치고 있는 게놈의 뒷덜미를 잡고 그 주점을 나왔다.


아무튼 게임 시스템 정상화에 대한 소식은 알 길이 없는 하루가 그렇게 또 지나갔다.



***



오레가 왕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향락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시모어’에 도착했다.


내가 로란더스 영감의 집을 나서 이곳으로 오는 일정을 짠 배경에는 바로 이곳에 존재한다는 고급 무기, 갑옷 상점 때문이었다.


내 손에 들려져 있던 메모.


거기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왠지 성녀를 만나봐야 내가 도대체 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성녀가 살고 있다는 ‘황도’ 라는 영역은 레벨 200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빠르게 레벨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


그런데 빠른 레벨업은 장비빨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었다.


물론 처음에 내 반응은 ‘꼭 실력 없는 것들이 장비탓을 해요’ 였다.


하지만 며칠 이 레전디아 세상에서 살아 보니 확실히 빠르게 많은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덜컹.


“어서옵쇼!”

“여기서 제일 좋은 무기를 보여다오.”


그러자 반 대머리의 녀석이 간신배 같은 목소리로 이것저것을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초보자들 위주의 실버코브나, 허접한 카지노를 가지고 있는 블레슨보다는 좋은 무기가 많았다.


하지만 나도 들은 정보가 있다.


“혹시 플레이어들한테서 사들인 전설급은 없나?”

“아이고. 손님. 그런 물건은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요...”

“흠.....”


현재 레전디아에서 아주 좋은 장비들은 전부 플레이어들이 독점하고 있다.


그리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뭔 거지 같은 플레이어 길드가 전설급 이상의 장비를 레전디아 NPC 상점에 팔면 보복에 들어가 게임을 접게 만들어 주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한다.


‘생양아치 같은 인간 놈들. 장비 독점을 통해서 레전디아 토박이들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심보겠지?’


나는 무기 상점을 나와, 갑옷 상점, 잡화점, 포션 상점 등등을 거치며 사야 될 품목들을 대충 점찍어 놓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라면 나 하나 정도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부 희귀급 장비로 포장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게놈도 장비를 챙겨 줘야 하니 대략 500골드 정도 부족하다.


뭐. 그 정도는 오늘 여기에 있는 오레가 왕국에서 최고라는 카지노를 털어주면 간단하게 해결 되겠지.


웅성웅성

와아아아아아!

오오오!


화려한 조명 아래에 화사한 옷들이 반짝이며 시끌 벅적한 이곳.


바로 여기가 ‘엘리시움’ 이라는 카지노다.


확실히 왕국 최고의 카지노라 그런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상류층들이 꽤나 있어 보였다.


나만해도 여기에 입장하기 위해서 제법 비싼 옷을 사 입고 귀족 행세를 하면서 들어왔으니까.


‘자. 어떤 테이블부터 털어볼까나?’


“응애! 응애!”


나는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아기 울음 소리에 그쪽 테이블로 다가갔다.


‘뭐냐? 이 친숙한 광경은...’


유모차에 눕혀진 아기는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애 엄마라는 작자는 한 손으로 쥔 패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다른 한 손만 사용해 유모차를 흔들면서 아기를 조용히 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 수세기를 살아오면서 많이 봐 왔다.


여인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전체적으로 화려하지만 손목 부분의 레이스는 때에 찌들어져 있고, 부분적으로 실밥이 터져 나와 있다.


또한 신고 있는 신발의 가죽도 매우 고급져 보였지만 사실 신발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심하게 닳아져 있다.


몰락한 귀족 가문 여성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즉, 원래는 뭣 때문에 몰락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지금은 도박에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절박하다는 뜻.


뭐. 아님 도박 중독 때문에 몰락 했을지도.


그리고 지금 그녀는 퀸 쓰리 카드를 만든 후에 광기에 찬 두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올—”


턱!


내 손이 20골드가 채 안되는 남은 칩을 전부 밀어 넣으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당신은 못 이겨.”


사실이다.


그녀 말고 남은 두 명이 잡은 패는 풀하우스와 스트레이트.


그녀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무엄하게 감히 누구의 손을 잡는 것이냐?! 이거 놓지 못하겠느냐?!”

“내가 이 자리에 무진장 앉고 싶어서 그러는데, 그냥 이거 받고 저쪽가서 애나 일단 조용히 시키고 오는 게 어때?”


내가 100골드짜리 칩 세 개를 흔들어 대자 그녀의 동공이 격하게 흔들린다.


“쳇!”


그녀는 내 칩들을 채가면서도 자신의 쓰리 카드 패에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콧방귀를 끼면서 유모차를 끌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자. 딜러 아가씨. 잘 부탁해.”


내가 50골드짜리 칩을 딜러에게 튕겨주자 그녀가 나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그리고 몇 판이 돌았다.


‘저 돈 많아 보이는 할머니는 일단 호구고, 저 뚱땡이 양반은 하수고...저 자식은...’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플레이어는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


두 명은 내 눈에 모든 패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도 이길 수 있는 상대.


근데 저 나머지 한 명은 뭔가 이상하다.

아니 굉장히 찝찝하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것으로 봐서는 동대륙에서 온 듯 한데, 화려한 금 목걸이와 금반지들을 보아 하니 그쪽 동네에서 굉장한 부유층으로 짐작된다.


일단 뚱땡이처럼 하수는 아니다.


하수들은 자기 패를 확인하는 순간에 완벽한 포커페이스 유지가 안되서 얼굴 표정에 어떤 패를 지녔는지 금방 드러난다.


중수들은 포커페이스의 기본은 되는데, 자기 패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자신의 카드를 몇 번이고 들여다 보는 특징이 있다.


고수들은 자신의 패를 딱 한 번만 보고 상대 플레이어들을 뚫어지게 관찰한다. 감정이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나 같은 초고수가 되면 상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테이블를 둘러싼 전체 환경에 시선을 둔다.


어떤 구경꾼이 뒤에 서있는지.

그들의 표정은 어떻게 변하는지.

그들이 어떨 때 옆에 있는 이와 귓속말을 하는지.

등등등.


‘그런데 저 터번 자식은 굉장히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패를 계속 들여다 보지도 않고, 남을 관찰하지도 않는다. 그 뜻은....설마 저 자식도 남의 패를 보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레전디아 세상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가진 이가 나 말고도 또 있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좀 더 세심하게 주변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저 딜러 아가씨. 의도적으로 터번 녀석과 눈빛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젊고 상냥해 보이는 여성 딜러는 카드를 돌리다가 우연찮게 플레이어들과 눈빛이 마주치게 되면 싱긋 웃어 보이는 친철함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터번을 쓴 녀석과는 절대 눈빛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호. 짜고 치고 있다는 이야기군?’


나 역시 도박 게임에 이기기 위해 기술을 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 쓰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전판을 이긴 플레이어가 카드 셔플을 하는 것을 허락하는 불법 도박장에서는 기술을 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뭐라 그러지는 않고, 나도 증거가 애매하면 그냥 눈감아 준다.


그게 그 바닥에 암묵적으로 허락된 룰이었으니까.


하지만 딜러가 끼었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딜러가 끼면 암묵적으로 깔려 있는 룰은 ‘우리는 절대 손장난을 치지 않겠소’ 라고 약속을 하고 게임을 하는 거다.


그런 신성한 규칙이 깔려 있는 게임에 남과 짜고 장난질을 친다? 손모가지가 바로 날라가도 전혀 이상치 않는 상황이다.


“끗발이 안 올라서 그러는데 카드 셔플 한 번만 하게 해 다오.”


다음 판을 위해 딜러가 카드들을 수거 하고 있던 찰나에 내가 손을 들고 말했다.


“...........?!!”


모두들 놀란 눈치.


딜러가 있는 테이블에서는 그 어떤 플레이어도 셔플을 할 수 없는게 룰이니 당연히 저런 표정들을 지어 보일 줄 알았다.


“아. 내가 셔플한 후에 그걸로 게임을 하자는 건 아니니 오해들은 말고. 그냥 셔플 한 번 하면 왠지 게임이 더 잘 될 것 같아서.

정 뭐하면 그 옆에 쌓여 있는 새 카드들 중에 하나만 빌려다오. 내가 셔플 한 후에는 가져다 버려도 좋고.”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딜러 아가씨 뒤로 플로어 매니저가 모습을 들어냈다.


하지만 내가 100골드짜리 칩을 하나 그에게 튕겨주자 내 요청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촤라라라라라락

슈르르르르르르


- 우와아아아!!

- 저런 셔플이 다 있네?

- 저 사람 서커스단 출신인가?

- 아니야. 서커스단 애들도 저렇게는 못해.


뭐. 당연히 이야기다.


나는 카드들로 허공에 나비를 그려 보였고, 관객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플라워 파운틴’ 이라는 내 독창적인 기술까지 선보여 주었다.


푸화아아아아아


뭉쳐져 있던 카드들이 갑자기 허공으로 치솟으며 꽃모양을 그려 내는가 싶더니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와 어느새 내손안에 차분이 가라 앉아 있었다.


“오오오오오오!”


사방팔방에서 울려 퍼지는 박소 소리 뒤로 나는 카드들을 다시 매니저에게 건냈다.


그러자 매니저는 지나가던 웨이터에게 그걸 가져다 버리라고 지시했다.


다시 시작된 게임.


이제 내 테이블에는 아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우리의 게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몇 판이 도는 동안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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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사고 23.10.22 19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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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게 워리어 23.10.19 399 7 12쪽
2 초보자 마을의 주사위꾼 23.10.18 580 11 17쪽
1 프롤로그 +1 23.10.17 871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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