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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나만 아는 그리고 나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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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3.10.17 11:06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1,659
추천수 :
245
글자수 :
547,302

작성
23.10.17 23:55
조회
871
추천
12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너 뿐이다. 윈스턴. 너만 믿는다.”



***



내가 눈을 뜬 곳은 눈부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는 곳이었다.


등과 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풀잎의 감촉.


귓가를 간지럽히며 지나가는 산들바람.


나는 꽤나 멋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꿈이라는 건 보통 내가 예전에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허구언날 어둠침침하고 담배 연기만 자욱한 도박판에서 지내왔던 내가 도대체 언제 이런 멋진 곳에 와봤단 말인가?


나는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의 몸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숲속 어딘가에 놓여져 있었다.


“여긴...어디냐?...응?"


나는 내 손에 뭔가가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걸 펼쳐 보았다.

그건 메모였다.


[윈스턴. 반드시 살아남아라. 그리고 성녀를—]


나머지는 찢겨 나가져 있었다.


“살아남으라고? 뭐냐? 나 지금······죽을 위기에 처한 거냐? 그리고 성녀? 그게 누군데?”


아무튼 여자라는 건 알겠다.


그런데 성녀를 어쩌라는 걸까?


성녀를 죽여라?


성녀를 마구 패라?


성녀를 만나서 돈을 받아라?


아니면···성녀를 도와라?


설마······


성녀를 '임신시켜라' 는 아니겠지?


“아. 젠장 모르겠다.”


일단 내가 어떤 곳으로 오게 되었는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그냥 한 방향을 정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하루 뒤.


나는 내가 ‘레전디아’ 라는 게임 세상에 갇혀 있다는 걸 알아냈다.


가상 현실 게임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명칭도 참 거지 같이 지어 놓았다.


어제 갑자기 게임 시스템 상에 장애가 생겨 모든 플레이어들의 로그 아웃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에게만 발송된 안내문에 따르면 현재 레전디아에서 죽는 경우에 케릭터가 아예 삭제되면서 로그 아웃이 되는 심각한 버그가 발생하고 있으니 최대한 안전한 마을에서 대기해 달라고 했단다.


빠른 시간 이내에 게임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성의라고는 쥐뿔도 찾아볼 수 있는 말을 씨부리면서.


참 거지 같은 게임명에 어울리는 거지 같은 운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도박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 도박장 주인의 손목 정도는 이미 날아가고 없을 텐데 말이다.


어찌됐든 인간 플레이어들이 그런 일을 겪든 말든 내가 알바 아니다.


진짜 문제는 나조차도 이 레전디아 세상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감히···어떤 놈이 도박 게임의 신인 나를 이곳에···”


진짜 신조차도 가둬버린 게임 세상.


그리고 나는 내 신력마저도 전부 잃어 버린 상태였다.




이틀 뒤.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첫날에는 얼핏봐서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는 내 원래 몸에 있지 않은 상태다.


뭔가 비슷하게 만들어 놨지만 얼굴 선도 다르고 코나 귀의 형태도 약간씩 다르다.


'내가 내 몸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신력이 사라진 건가?'


뭐. 이런 경우를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정보도 얻었다.


- 씨발 이래놓고 게임 회사 사장 새끼는 주말이랍시고 골프공이나 쳐대면서 술이나 존나 빨고 있겠지?

- 그러니까 내 말이!! 토요일에 소개팅 있는데 젠장할···그냥 확 보스몹한테 가서 죽어 버릴까?

- 야. 그럼 애써 키운 캐릭이 삭제된다잖아?

- 아아아아! 젠장!!


이렇게 이야기 하는 플레이어들의 빡침 가득한 외침을 들었는데, 그 정보에 의하면 이 모든 상황은 금요일 밤 11시 30분 경에 일어났기에 주말을 위해 퇴근한 직원들이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해결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분노가 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가면 일단 그 사장이라는 놈부터 조지겠다!!”


아. 잠깐.


놈이라고 했던가? 년이라고 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일 다시 물어봐야겠군.



삼일 뒤.


또 다른 정보를 얻었다.


- 하···게임 개발자 그 썩을 년 때문에 이게 다 뭔 고생이냐고! 집에 가고 싶다고!

- 맞아! 그 쌍년이 게임을 이따구로 만들어서 그래! 오픈한지 4주만에 이런 대형 버그라니 완전 고소감 아냐?!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지나가다 들었다.


이젠 게임 사장이 놈이던 년이던 중요치 않아졌다.


바로 게임 개발자 쌍년이 이 모든 사달의 주범인 듯 하다.


그렇다면 각오해라! 나가기만 하면 내 반드시 네년의 목을 베어 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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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룡의 밀실 23.10.26 156 3 13쪽
10 고룡 무카라드 (2) 23.10.25 150 4 14쪽
9 고룡 무카라드 (1) 23.10.24 159 3 12쪽
8 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23.10.23 188 3 13쪽
7 미사고 23.10.22 190 4 12쪽
6 작전 변경 23.10.21 225 5 12쪽
5 와일드 카드 (2) 23.10.20 242 6 14쪽
4 와일드 카드 (1) 23.10.19 300 5 15쪽
3 성게 워리어 23.10.19 399 7 12쪽
2 초보자 마을의 주사위꾼 23.10.18 580 11 17쪽
» 프롤로그 +1 23.10.17 872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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