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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달 님의 서재입니다.

환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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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뫼달
작품등록일 :
2014.01.23 12:35
최근연재일 :
2014.11.22 20:27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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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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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5,699

작성
14.11.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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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
추천
84
글자
9쪽

8장 에레멘(10)

DUMMY

“운단님.”

“잠깐만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하지만 날이 밝아오기 전에 공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작전의 의미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신호가 없으면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초조해 보이는 일족이 운단의 단호함에 물러났다.

‘도착은 이미 하셨을 텐데...왜 신호를 보내시지 않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걸까...인보님, 신호를 보내주세요.’

운단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일족의 운명을 좌우할 명령을 내려야 할 운단은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리베리온님, 저에게 힘을 주세요. 그리고 인보님을 도와주세요.”


**


“인보님, 왜 그러....”

“모두 잘 들으세요. 저희가 아니 제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급했던지 인보가 평소와 다르게 쟈벨의 말을 자르며 다급하게 이야기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제란 요새의 마법진은 이미 활성화가 되어 있습니다!”

“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아제란 요새의 마법진이 공격마법으로 에레멘을 방어하는 것을 활성화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마법진의 활성화는 바로 엘레멘트의 흡수입니다. 어…. 그러니까…. 제가 아무리 말로 해도 이해가 안 되겠죠? 저기, 툿츠님. 여기서 은신 능력을 한 번 사용해 주세요.”

“지금 말씀입니까”

“네, 지금 바로요.”

“아, 알겠습니다. 멜리아.”

툿츠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환수의 이름을 불렀다.

“잘만 돼는…. 어...왜 이래?”

툿츠가 유령처럼 사라지려다가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럴 리가 없는데! 멜리아!!”

완전히 당황한 툿츠가 환수의 이름을 연속으로 불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머론 공작과 대결할 때에는 조율자의 권능으로 환수가 아예 소환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에테르가 소진되면서 물현이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져 버리는 점이 달랐다.


“다들 보셨죠? 툿츠님의 물현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조금 전에 물현으로 일족에게 신호를 보내려고 했는데 마법진으로 엘레멘트가 빨려 들어가 실패했습니다.”

“흐음...저나 야스안은 엘레멘트에 그다지 의지하지 않아서 힘을 쓰는데 큰 상관이 없지만, 다른 일족이 이 사실을 모르고 요새를 공격한다면…….”

“저처럼 검술이나 체술을 익히지 않은 환수사는 일반 사람과 별 차이가 없게 될 겁니다. 혹시 지금의 상황이 제구군이 의도한 상황이라면 성 안에 숨어 있는 병사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할 것입니다.”

“...전멸이겠군.”

야스안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아무리 활로를 생각해봐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인보의 말처럼 일족의 대부분은 환수사와 마법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반츠처럼 환수사이면서 검술의 달인도 있기는 했지만, 특별한 경우였고 대부분은 엘레멘트 없이는 병사 한 명도 당해내기 쉽지 않은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일족이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큰일인걸. 조금 있으면 해가 떠오를 시간이라 신호가 없으면 그대로 공격이 시작될 겁니다.”


**


“운단님, 이제 더는!!”

“..어쩔 수 없군요. 공중부대와 지상부대를 투입하세요.”

기다려도 신호가 보일 기미가 안 보이자 운단은 공격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티오시님, 비엘님.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공격을 멈추고 상황을 파악해 주세요. 저도 여기서 보고 있다가 나머지 일족을 이끌고 합류하겠습니다.”

“음...알겠소. 그런데 인보님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겁니까?”

“네…. 무사하셔야 할 텐데……

“제가 인보님의 흔적을 찾아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별일 없을 겁니다.”

“고마워요. 티오시님, 비엘님 조심하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족입니다. 살아만 있으면 언제던 기회는 다시 옵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티오시가 지상 부대의 앞에 섰다.

“지상부대 진격!!”

티오시가 움직이자 비엘도 오십여 명 정도 되는 공중부대를 이끌었다. 그 안에는 보라색 피부의 가고일 바쿠를 타고 있는 엘리야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의 임무는 성벽 위를 넘어가 안에서 아제란 요새의 성문을 여는 것입니다. 성벽 위에서 날아오는 마법 공격과 화살에 주의하고 먼저 성벽 위로 올라간 사람은 주변의 궁병부터 해치우십시오!”


“이런!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어!”

일족이 숨어 있는 숲 쪽을 삼안으로 주시하던 야스안이 외쳤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인보는 곧바로 대응했다.

“우리가 공격부대 쪽으로 달려가요! 성벽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조금이나마 물현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모래사막 밖에서는 물현을 쓰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잖아.”

“그러니까 일족이 다가오기 전에 먼저 멈춰야 합니다.”

인보가 툿츠에게 대답을 하는 동시에 달려나갔다. 인보의 옆을 지나 쟈벨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제가 그래도 걸음이 빠르니 먼저 가서 상황을 알리겠습니다. 야스안, 인보님을 부탁한다.”

야스안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티오시님, 아제란 요새입니다.”

“좋다. 작전대로 일조는 성벽 밑으로 땅굴을 판다. 이조는 성벽을 직접 공략한다. 성벽이 높기는 하지만 물현을 사용하면 금방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삼조는 나를 따라서 성문을 부순다. 마지막 사조는 성벽 위에서의 공격에 대비해 나머지 부대를 보호한다. 한 곳이라도 먼저 진입하는 곳으로 전 부대가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티오시님, 전방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에테르가 있습니다.”

“그래? 몇 명이나 되나?”

“그게...한 명입니다.”

“한 명?”

한 명이라는 소리에 티오시는 굳이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금세 에테르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을 멈춰!! 더 다가오지 마!!”

다가오는 사람은 양손을 머리위로 격력하게 흔들었다.

“저 사람은.....족장님의 호위인 쟈벨님 같은데요...”

“쟈벨? 인보님은 보이지 않는가?”

“네. 쟈벨님 혼자뿐입니다.”

“음. 전 부대 정지!!”

티오시는 쟈벨과 야스안이 리베리온을 호위하는 것을 줄곧 봐온 터라 그들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인보의 곁을 떠날 리 없는 쟈벨이 혼자서 다가오기에 사안의 심각성을 바로 파악했다. 전력으로 달려가던 부대가 멈추자 모래사막에서 피어오른 흙먼지가 주변을 뒤덮었다.


“헉헉. 티오시님....헉헉.....”

“쟈벨. 어떻게 된 건가? 인보님은 어디 가고 자네만 여기 있는 건가? 신호는? 신호는 왜 안 보낸 건가?”

“헉헉....마, 마법진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헉헉...이대로 공격하다가는 일족은 큰 낭패를 볼 것입니다....헉...휴....”

“마법진의 활성화는 예상 못 한 바도 아니지 않은가. 설마 인보님이 마법진의 공격에 부상이라도 당한 건가?!”

“그게 아니라...마법진은...엘레멘트를 흡수합니다....하....성벽 가까이 가면 물현을 쓸 수가 없습니다!”

“...뭐라고!!”

“인보님과 다른 조원들도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진격을 멈추셔야 합니다.”

겨우 숨을 고른 쟈벨이 강력하게 말했다.

“인보님은 무사하신 거군. 허나 물현을 쓰지 못하다라.....”

공격 마법을 상대하는 것과 아예 물현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일족의 힘을 이용하면 아무리 강력한 공격 마법도 막거나 피하는 방법이 있었다. 웬만하면 티오시도 밀어붙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쟈벨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대로 대책 없이 공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족장님!!”

“인보님이다!!”

쟈벨을 뒤따라 흙먼지를 뒤집어쓴 인보 일행이 멈춰 있는 일족에게 다가왔다.

“헉헉...티오시님....”

“인보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이야기는 쟈벨에게서 들었습니다.”

“헉헉...네....여기서 일단 멈춰서 다행입니다. 공격을 멈춰야 합니다...”

“잠깐만요. 저희와 같이 출발한 공중부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대로 성벽에 다가간다면…….”




읽어 주시는 분들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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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8장 에레멘(15) +7 14.11.20 2,667 82 12쪽
109 8장 에레멘(14) +6 14.11.18 2,063 69 10쪽
108 8장 에레멘(13) +3 14.11.17 2,775 91 12쪽
107 8장 에레멘(12) +2 14.11.16 2,018 65 10쪽
106 8장 에레멘(11) +3 14.11.15 1,847 58 9쪽
» 8장 에레멘(10) +4 14.11.14 2,350 84 9쪽
104 8장 에레멘(9) +2 14.11.13 2,129 82 10쪽
103 8장 에레멘(8) +2 14.11.04 2,237 69 10쪽
102 8장 에레멘(7) +3 14.11.02 2,288 78 11쪽
101 8장 에레멘(6) +3 14.10.31 2,363 70 9쪽
100 8장 에레멘(5) +3 14.10.28 2,519 79 10쪽
99 8장 에레멘(4) +4 14.10.23 2,598 66 10쪽
98 8장 에레멘(3) +3 14.10.21 2,472 91 10쪽
97 8장 에레멘(2) +2 14.10.19 2,732 95 9쪽
96 8장 에레멘(1) +3 14.10.17 3,181 95 9쪽
95 7장 콰콘(21) +5 14.10.14 2,487 97 9쪽
94 7장 콰콘(20) +2 14.10.13 2,799 105 10쪽
93 7장 콰콘(19) +7 14.10.09 2,382 84 10쪽
92 7장 콰콘(18) +8 14.10.05 2,545 97 7쪽
91 7장 콰콘(17) +5 14.10.02 2,501 91 9쪽
90 7장 콰콘(16) +2 14.09.30 2,636 97 10쪽
89 7장 콰콘(15) +2 14.09.28 3,494 193 9쪽
88 7장 콰콘(14) +3 14.09.25 2,419 88 11쪽
87 7장 콰콘(13) +8 14.09.21 2,714 97 10쪽
86 7장 콰콘(12) +5 14.09.18 2,614 96 8쪽
85 7장 콰콘(11) +8 14.09.16 2,554 99 10쪽
84 7장 콰콘(10) +4 14.09.14 2,560 109 10쪽
83 7장 콰콘(9) +7 14.09.10 2,686 97 11쪽
82 7장 콰콘(8) +6 14.09.04 2,687 104 10쪽
81 7장 콰콘(7) +5 14.09.02 2,686 100 11쪽
80 7장 콰콘(6) +5 14.08.31 2,598 112 10쪽
79 7장 콰콘(5) +9 14.08.28 2,625 130 11쪽
78 7장 콰콘(4) +6 14.08.24 2,709 115 10쪽
77 7장 콰콘(3) +4 14.08.21 2,660 110 9쪽
76 7장 콰콘(2) +6 14.08.19 2,775 10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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