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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애 없는 용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venator
작품등록일 :
2022.07.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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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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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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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함정

DUMMY

혼란스럽다. 머릿속이 아주 뒤죽박죽이다.



그러나 파편처럼 튀어오른 기억들이 퍼즐 조각 짜 맞춰지듯 이어진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난 널 못 믿겠어, 지금은.]



[그 애를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지?]



각기 다른 말, 그리고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그녀에게 던져진 말이었지만 그것들은 모두 이 상황을 설명하기 충분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 블라시오는 구금되었고. 떠나기 전 자신을 못 믿냐는 시에라의 물음을, 누가 아군인지 판단할 수 없었던 용은 긍정했다.



마지막으로 용사가 던진 질문, 그건 그녀의 목숨에 국한되는 게 아니었다.



너무나 당연해서 의심은커녕, 생각조차 하지 못한 사실이 머리를 후려친다.



[아시잖습니까, 저희는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 시 되었다는 거.]



그녀도 이든의 말에 그리 다르지 않은, 아니 오히려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적이 동족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금 유카가 마주하고 있는 적들은 용과 인간이 섞여 있는 상태다. 믿기 힘들지만 아는 얼굴도 있었다.



"어쩔래?"



남자의 물음에 실이 끊어진 것처럼 생각이 끊어진다. 굳어있는 이들에게 눈길을 거두지 않는 용사가 물었다.



다만, 시에라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입만 뻐끔거렸다.



"그럴, 그럴 리가···."



"그래서 물어봤잖아."



이미 유카의 질문에 섞인 뜻을 알아차린 참이지만, 그걸 다시 차근히 즈려밟듯 그가 말을 이었다.



"르웰린을 위해서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냐고."



그의 입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강하게 한 대 치고픈 충동이 일었으나, 하필 용사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침묵을 이어가던 그녀의 입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카도 재촉하지 않았다. 아직 밤은 깊었다.



"시에라님···."



"닥쳐, 아무 말도 하지 마."



유카를 습격한 이들 중 한 명이 대표로 입을 열지만, 시에라는 듣기 싫다는 듯이 그 입을 다물렸다. 증오와 배신감에 젖은 비취색 눈이 희번뜩 어둠을 가로지른다.



짜증 나는 남자와 믿음을 배신한 동료 중 누굴 고를지, 오래 살지 않는 인간도 최악보다는 차악을 고르는 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건 오래 사는 용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할게."



유카에게만 들릴 정도로 짤막한 의사표현, 기색이 달라진 걸 눈치챈 유카는 대답 대신 검을 거둔다.



뿜어져 나오던 기세, 방금까지 동요하던 게 잊혀질 정도로 그녀의 태도는 완강했다.



"시, 시에라님···!"



"말하지 말랬지."



"르··· 르웰린을 만나고 싶으신 거잖습니까?!"



당황한 이가 소녀의 이름을 들먹였다. 나름의 활로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시에라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번 신뢰를 저버린 자의 말은 신빙성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그녀의 앞에 있는 인물들은 실제로 소녀를 팔아먹을 만큼 가깝지도 않은 탓이다.



살기 위한 길을 찾으려는 노력은 도리어 그녀의 화만 돋운 셈이 되었다.



"기가 차···."



심경을 토로하는 그녀가 혼잣말을 뱉으며 비취색 눈을 치켜뜬다.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감정들이 그녀의 가슴을 난도질한다.



노려보듯 뜬 눈, 그 속에는 뭔지 모를 눈물도 함께 고여있었다. 그러나 흐르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참았다. 약한 모습을 드러내긴 싫었다.



-타앗!



유카의 귀에 짧은 소리가 스친다. 쇄도하는 그녀가 잔당을 처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섣부른 잰걸음이 가까워진다. 피를 완전히 뒤집어 쓴 시에라가 유카를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려 할 때.



-투욱.



그녀의 가슴께에 날카롭지 않은 뭔가가 닿았다.



"뭐하려고?"



"······."



시에라가 대답하지 않는다. 경로를 막아선 검 손잡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가 뭘하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미동조차 없이 시에라가 대꾸한다. 이곳 베르칼트 산맥에 오면서 유카가 시에라에게 보여줬던 반응과 정반대다.



"냉정해져, 일단 머리부터 식히라고."



터질 것 같은 시에라를 바라보는 유카가 한숨을 내쉬며 조언한다. 그녀가 들어 먹을진 모르겠지만, 낙관이 담긴 설명도 잊지 않았다.



"르웰린은 무사할 거야, 그 뺀질이 놈을 설득할 카드로 쓸 생각이라면 더더욱."



조금의 희망이 깃들은 말, 유카가 검 손잡이를 거뒀다.



"인질을 상처 입힌다는 생각은 안하겠지, 적들도 그리 멍청하진 않아."



"그럼 지금 당장···!"



"지금 우리 둘이서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냐."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인 시에라를 제지한다. 설득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유카가 입을 열었다. 



"드글드글할 거야, 이 산맥 전체가 적이라고 생각해보자고. 그러면 되려 물리는 건 우리야."



정곡을 찌른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시에라보다 더한 경험을 지긋지긋하게 해온 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시에라는 애가 탔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그의 말이 뼈 아프게 다가온다.



"그럼 어떡해야 하는데···."



마음은 앞서지만, 도무지 따라와 주지 않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 지금 이 상황에도 침착한 그에게 조바심을 드러냈다.



"장담해, 오래 안 걸려."



차분히 대답하는 용사가 눈을 밝혔다. 티 내진 않았지만 그로써도 열불이 나는 건 매한가지다.



*



좀처럼 눈이 떠지지 않는다. 몸이 놓여진 자리가 푹신하긴 했지만, 포근해서가 아니다. 움직이는 모든 부위에 바위를 얹어 놓은 것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처음 겪는 몸 상태였으나, 르웰린은 이게 약에 취한 상태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정신을 잃었지만 기억은 온전했다.



하지만 그 기억이 있다고 해서 머리가 차분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성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몸에 닿았던 성급한 손길은 소름이 끼친다.



떠올리고 싶진 않았으나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 일방적으로 소녀의 마음에 공포가 자라난다. 그게 더 소녀의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것 같다.



"일어났네? 이 앙큼한 기집애."



소녀가 두려움과 씨름을 벌이고 있을 때 어이없는 말투가 들려왔다. 르웰린이 정신 차릴 때까지 꽤 기다린 것 같다.



"네 손이 안 뻗치는 곳이 대체 어디지? 용 두 마리에 이제는 용사까지 데려오네, 아주 예뻐 죽겠어."



가감 없이 반어법을 내세우는 용이 자색의 눈동자로 소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당연히 마음에 안 들어서다. 마음 같아선 말 그대로 갈아 마셔버리고 싶다.



몸을 움직이기 위해 꼬물거리는 소녀는 겉으로 봐서, 아니 그 내면을 봐도 가치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왜···?'



금안을 가진 용부터, 비취색 용, 이제는 용사라는 거물까지 그녀의 곁에 붙어있는 건지 이해가 쉬이 되지 않았다.



강하지 않은 건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자존심이 강한 라피엘은 다르다는 걸 머리로 알아도 그걸 인정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그녀가 데려간 습격조를 거의 전멸시킨 유카에게 역으로 끌림을 느끼는 중이다. 강한 자를 보면 마땅히 느껴지는 그런 동경 말이다.



"여긴··· 어디죠···?"



한마디 한마디 내뱉기 어려운 듯 소녀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블라시오를 닮은 눈에 경계와 공포가 깃들어있다. 그게 라피엘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다.



그녀가 아는 용이라면 절대 저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리가 없다.



"어디긴? 앞으로 네가 지낼 장소지."



시에라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라피엘의 태도, 아주 퉁명스럽게 소녀의 물음에 답했다.



"제게··· 원하는 게···."



"없어, 단 하나도. 널 보러온 건 그냥 궁금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라피엘이 침대 주변을 서성인다. 움직이지 못하는 소녀의 시선만 힘없이 따라간다. 



"왜 상처 하나 없이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잘 안되거든."



무려 용들의 군주, 페르칼투스의 지령이었다.



한번 소녀를 노렸던 습격이 좌절된 바 있다. 그 상황에서 살아 나온 이든은 설명 대신 침묵을 택했고.



공 들이진 않았으나 그럼에도 이어진 임무의 실패, 처분을 논하려는 때에 그가 시에라를 곁에서 모시고 있다는 배경을 아는 페르칼투스는 그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블라시오라는 용의 그늘 속에 숨은, 습격을 실패하게 만든 장본인을 끌어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미물에게 아량을 베푸는 군주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라피엘도 그중 한 명이었고.



그나마 미끼까지 써서 그늘 바깥으로 끌어낸 남자의 정체가 그런 의문을 일부 해소시켜주긴 했다.



용이라고 해서 모든 적이 성가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용사와 용이 함께 참전한 전쟁에서 용만 노리는 마족들도 적지 않았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드레곤 슬레이어, 제국과 나란히 선 강자를 제압하고자 마족들도 머리를 굴린 셈이다.



해츨링(새끼용)들을 생포해서 마계를 위해 싸우게 하는 사육사도 있었고, 큰 날개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창공에서 용을 떨구는 대궁을 다루던 병사도 있었다.



마흔에 가까운 그 용사냥꾼들은 하나같이 치밀하고 체계적이었다. 강함이 자만으로 이어지는 용들의 콧대를 눌러주기도 제격이었고.



큰 몸집이 그리 유리하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챈 용들이 신체를 인간처럼 변형시킨 게 아마 그때즈음부터였을 거다.



그리고 그런 작지만 치명적인 이들, 용들도 고전하게 만든 이를 모조리 처리한 게 그 용사였다. 그런 인물이 산맥에 숨어 들어온 거다.



용들의 인정과 존중을 받고, 더 나아가서는 은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람이.



납득은 됐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분명히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일을 벌일 필요가 있나?'



반대하는 이들은 기꺼이 힘의 논리로 눌러버리면 그만이다. 라피엘은 그걸 몸소 보여준 이를 따르고 있는 중이니까.



그럼에도 페르칼투스는 필요 이상으로 신중을 기울이는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게 대체 뭘까, 적어도 그녀의 앞에서 몸을 떨고 있는 소녀는 아니길 빌었다.



자신이 따르고 있는 용들의 군주도, 쌓아온 위업이 의심 갈 정도로 뛰어난 용사도.



지금 그녀의 앞에 있는 붉은 머리의 소녀가 뭐라고 휘둘리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또 그게 사실이라면 다른 의미로 화가 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녀의 의문을 요약하자면.



'얘가 뭐가 그리 특별한데?'



용에 비해 수명도 짧다. 유카 정도가 아니라면 강해도 고만고만인 수준이다. 도통 모르겠다.



-풀썩.



몸을 가누지 못하는 소녀의 옆에 엎드리는 용이 턱을 괸 채로 르웰린을 바라본다. 아주 물끄러미.



시선을 피하는 소녀는 뜬 눈을 다시 꼭 감는다. 만용은커녕, 투지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아, 몰라. 알아서 하시겠지."



일관된 모습에 급격히 흥미가 떨어진 라피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팔을 하늘로 주욱 늘였다. 해가 밝아오고 있는 중이다.



"다치게 할 생각은 없어, 허튼 짓만 하지 마."



짤막하게 경고를 전하는 라피엘이 르웰린을 놔두고 문을 연다.



"난 그분이랑 다르게 관대하진 않아서."



그 말과 함께 문이 닫힌다. 소녀가 또다시 홀로 남는다.



"허억···."



숨을 몰아 내쉰다. 방금까지 숨 쉬는 법을 잊어 먹은 것처럼.



약 기운이 가라앉았기에 처음보다 숨을 쉬기 쉬었지만, 그럼에도 떨쳐내기 어려운 공포가 르웰린의 목을 붙잡는다.



문득 그게 답답해서 목으로 손을 가져가려는데.



-철걱···.



감정 없는 쇳소리가 들린다. 옭아매던 게 하나가 아니다. 차가운 금속이 소녀의 손목을 마치 뱀처럼 물고 있다.



허튼 짓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수갑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지독한 무력감이 어깨를 타고 흐른다.



'아냐··· 구해주러 오실 거야.'



무력감을 부정하며 무릎을 끌어안는 소녀가 자신의 편이 되어준 이들을 하나 둘 떠올렸다. 좀처럼 붙잡히지 않는 희망을 향해 최대한 손을 뻗어본다.



막연한 희망을 붙잡는 시도가 공허하다고, 누군가는 평가할 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행동을 해서라도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잊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되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따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구해주러··· 오실 거야···."



대답하는 이 하나 없는 방에서 소녀가 중얼거렸다. 아직 두려움이 온전히 달아난 것은 아니었지만.



제 스스로의 팔을 붙잡는 손아귀의 미약한 온기가 그나마 떨고 있는 마음을 달래주는 듯 했다.



해가 떴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안의 풍경 대신 소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곁에 생긴 사람들을 다시 한 명, 한 명 떠올렸다.



많지는 않지만 소녀의 전부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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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2화-남아있던 이들 23.08.09 10 1 12쪽
122 121화-단 한 사람을 위한(完) 23.08.09 7 1 14쪽
121 120화-단 한 사람을 위한(5) 23.08.08 9 1 13쪽
120 119화-단 한 사람을 위한(4) 23.08.08 10 1 16쪽
119 118화-단 한 사람을 위한(3) 23.08.07 10 1 13쪽
118 117화-단 한 사람을 위한(2) 23.08.07 13 1 13쪽
117 116화-단 한 사람을 위한(1) 23.08.07 9 1 17쪽
116 115화-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처 맞기 전까진 23.08.06 13 1 13쪽
115 114화-만회할 기회 +2 23.08.06 10 1 11쪽
114 113화-그가 쏘아 올린 작은 공 23.08.05 10 1 13쪽
» 112화-함정 23.08.05 13 1 13쪽
112 111화-희생은 올인이 아니야. 23.08.04 13 1 15쪽
111 110화-달갑지 만은 않은(2) 23.08.04 11 1 11쪽
110 109화-달갑지 만은 않은(1) 23.08.03 15 1 13쪽
109 108화-역린 23.08.03 11 1 12쪽
108 107화-실랑이(3) 23.08.03 10 1 11쪽
107 106화-실랑이(2) 23.08.02 10 1 12쪽
106 105화-실랑이(1) 23.08.02 9 1 12쪽
105 104화-성질 더러운 아군 23.08.02 10 1 13쪽
104 103화-야, 그거 아니야. 23.03.06 1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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